살 빼는 약이 궁금하시다구요?
요즘 건강 또는 미용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흔히 보는 여성잡지 광고의 대부분을 “ ○○다이어트”가 차지하고 있는 것만 봐도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살빼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미용상의 이유를 떠나 질병으로서의 비만이 점점 더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어,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1997년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했으며 우리 나라에도 192년 비만학회가 출범되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남 3월 20일 발표한 “2001년 학생 신체검사 결과”에 따르면 정상체중의 50%를 넘는 고도 비만을 가진 학생이 초등학생의 0.60%, 중학생의 0.81%, 고교생의 0.93%로 평균 1,000명당 7.4명으로 조사되었고, 성인 3명 중 1명이 비만이라는 서울대 보건대학원의 연구 결과를 보아도 우리 나라가 결코 비만이라는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비만은 성인병의 원인이 되며 심혈관계질환, 고지혈증, 당뇨병, 지방간, 수면중 무호흡증후군, 통풍, 관절염, 월경불순, 암 질환 및 심리적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비만을 극복하기 위하여 운동, 약물, 식이요법, 침, 주사, 지방흡입술, 위성형술 등 비만치료제가 잇따라 발매됨에 따라 이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아지고 있다. 이 글에서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살 빼는 약의 종류와 작용에 대하여 알아보고 그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오르리스타드(orlistat)
오르리스타트는 미국 FDA에서 1999년 4월 승인된 먹는 비만치료제로서 지방의 대사를 억제하여 섭취한 지방의 30%를 흡수되지 않고 배설되도록 하여 비만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이 약은 지방을 작은 조각으로 분해하는 데 필요한 효소인 리파아제의 작용을 억제하여 지방이 체내로 흡수되지 못하고 대변으로 배설되도록 하는 작용을 한다.
외국의 임상시험 결과 이 약물을 1년간 복용하면 약 10%의 체중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 제니칼이라는 상품명으로 공급되는 이 약물은 체질량지수인 BMI 30 kg/m2(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상이거나 관련 질환(고혈압, 당뇨, 이상지방혈증 등)을 가진 BMI 27 kg/m2이상의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저칼로식이와 함께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한다.
이 약은 식사와 함께 복용하거나 식사 후 1시간 이내에 1캅셀(오르리스타트 120mg)씩 1일 3회 복용하도록 되어 있으며 식사를 거르거나 지방이 함유하지 않은 식사를 한 경우에는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 이 약물은 비교적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에게 약효가 더 크게 나타나고 지용성 비타민의 결핍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지용성 비타민(A, D, E, K)의 보충이 필요하며 지방의 흡수억제와 관련한 유상 반점변, 복부 팽만, 방귀, 변의 빈삭, 배변 실금 등 위장관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염산시부트라민(sibutramine hydrochloride)
염산시부트라민은 미국 FDA에서 1997년 승인된 먹는 비만치료제로서 대뇌중추에 작용하여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재 흡수를 억제함으로써 쉽게 포만감을 느끼게 하여 식사량을 감소시킴으로써 체중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하게 된다.
미국 FDA에 따르면 이 약을 1년간 매일 15mg씩 복용할 경우 평균 14파운드 (약 6.4 kg)를 감량 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리덕틸이라는 상품명으로 판매되는 이 약은 제니칼과 마찬가지고 체질량지수인 BMI 30 kg/m2 이상이거나 관련 질환을 가진 BMI 27 kg/m2 이상의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저칼로리식이와 함께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한다. 이 약은 하루에 한번 식사와 관계없이 아침에 1캅셀을 복용하도록 되어 있다. 이 약을 복용할 때 가장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은 구강 건조증, 두통, 변비, 불면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혈압이 올라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고혈압환자는 주의하여야 한다.
●그린 티(green tea) 및 오르소시폰(orthosiphone)
그린 티는 차(Theaceae)과에 속하는 Carmalia sinensis(L) Kuntze의 어린 잎을 추출하거나 가루로 한 것이며 주성분을 주로 카페인 및 카테콜류이다. 또한 오르소시폰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 자라는 Orthosiphon stamineus Benth의 잎 또는 잎이 달린 가지를 건조하여 가루로 한 것이며 주성분은 메톡시플라본류로 시넨세틴 등이다. 이 두 가지 중 하나를 사용하거나 두 가지를 혼합하여 사용한 제제가 비만 또는 과체중 시 체중감소를 위한 보조요법제로 사용되며 의사의 처방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이다. 이들 제제는 국내에 약 30여종의 제품이 허가되어 있다.
<기타 살 빼는 약으로 오. 남용되는 약물>
다음의 약들은 비만치료와 관련하여 허가된 의약품이 아니므로 살을 빼는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으나 사용상의 여러 가지 이유로 오. 남용되는 약물로서 주의가 필요하다.
●푸로세미드(furosemide)
흔히 ‘라식스’로 불리우는 고혈압, 울혈성 심부전, 부종 등을 치료하기 위한 이뇨제로서 신장질환이 있거나 다른 원인에 의한 체내의 불필요한 수분을 제거하기 위해 쓰이는 약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약이다. 수분이 빠져 나오므로 외견상 날씬 해 지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지는 모르지만, 이뇨작용이 강력하여 과잉복용시 탈수나 전해질균형장애로 쇼크나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는 위험한 약이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펜플루라민(fenfluramine) 및 암페프라몬(amfepramone)
가끔 중국산 또는 태국산 살 빼는 약에 들어있는 마약 때문에 검찰에 구속되었다는 뉴스가 보도되는 데, 여기에서 말하는 살 빼는 약이란 펜플루라민이 함유된 분기납명편, 분불납명편, 패씨 감비편, 건미소 감비요한, 섬수 등과 암페프라민이 함유된 안비납동편 등이다.
펜플루라민과 암페프라민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소위 “히로뽕”이라고 불리는 메탐페타민의 유도체로서 습관성, 중독성이 있으므로 우리 나라에서는 마약류관리에 의한 법률에 의해 엄격히 관리되고 있는 약물이다. 이들 약물은 고혈압, 설사 등 부적용과 뇌손상, 정신질환유발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빠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유혹에 현혹되어 함부로 사용하여서는 안 된다.
●페닐프로판올아민(phenylpropanolamine)
노르에페드린의 이성체인 페닐프로판올아민은 식욕억제작용이 있어 2000년까지 비만치료제로 많이 사용되었으나 출혈성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부작용 보고에 따라 현재 식욕억제제로서의 사용이 금지되었다.
●아미노필린(aminophylline)
요즘 논란이 일고 있는 살빼기 주사의 주성분이 바로 아미노필린이다. 이 아미노필린 피하주사는 지방분해효과가 있다고 하여 국내 비만클리닉에서 많이 시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지난 해 말 비만학회 등에서는 효과가 없고 부작용우려가 있으므로 시술은 중단하라고 권고하였다.
아미노필린 피하주사제는 기관지확장작용이 있어 천식치료제로 허가되어 사용되며, 동물실험 결과 고용량에서 지방분해효과가 있다는 것이 일부 확인되었다고 하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체중 감량에 대한 임상 결과나 용법, 용량 및 부작용 등에 대하여 알려진 바가 없고, 비만치료와 관련하여 허가 받은 적이 없다.
아직 아무런 부작용 없이 획기적으로 살을 뺄 수 있는 약은 없는 것 같다. 오랜 기간의 꾸준한 노력없이 일시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과욕을 버리고, 전체적인 균형과 건강을 생각하여 운동요법과 식이요법을 병행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비만관리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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