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쇠 조부자의 선행과 화상흉터치료
2016년 12월 25일 오전 11시에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신비한TV 서프라이즈'(이하 '서프라이즈')에서는 '그날 밤에 생긴 일'이라는 주제가 다뤄졌다.
오래전 경남 함양군 서상면에 거부 조창국씨가 살았는데 삼천석을 하였다. 마을 주인은 대부분 그의 소작농이었다. 그런데 조 부자는 지독한 구두쇠였다. 이에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는 조 부자의 평판이 좋지 않았다.
집은 터가 산의 높은 곳에 날아갈듯이 솟았다. 그 아래에 큰 동네가 있는데 조 부자는 내려다보고 조부자네 신세를 지고 사는 동네 사람은 조부자 집을 올려다보고 살았다.
어느날 여름 마을에 큰 비가 오고 있었다.
"저런 비가 오면 산사태가 걱정인걸"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선 산정상이 파였으면 거기에 빗물이 고여서 땅에 스며든다. 그 징조가 바로 조부자의 눈에 띄었다.
"저 아래는 백여호 대촌인데 산사태가 나는 날이면 다 몰사한다. 다 들잠 들었는 것인데, 비가 그쳤다해도 어이할거나, 저 산사태 위험을 높은 데 사는 나만 알고 있으니 말이다"
그는 즉시 집에 있는 기름을 갖다가 기둥에 바르고 섶을 모아다가 몸채에 불을 질렀다.
"불이야"하고 온 가족이 소리를 질렀다. 이 소리는 저 동네에 겨우 들릴 정도였으나 불을 치솟고 있었다. 잠자던 동네 사람은 이 우중에 무슨 불인가 궁금히 여기다가 높은데 있는 조부자네 집에 불이 난것을 보고 다들 뛰어나왔다.
그러다가 산사태가 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그 동네를 덮었다. 돼지, 말, 소 는 다 죽고 집은 땅에 묻히거나 떠내려가고 말았다. 이때 조부자가 사람들에게 "참 잘낸 불이지. 내가 우리집에 불을 질렀으니까 당신들이 이리 뛰어와서 살고..동네를 안전한 곳에 복구하고 개간을 하려면 한 3년 걸리겠지. 같이 사자고. 이때 쓰자는 재산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조 부자는 경남 함양군 백전면 운산리 상심부락에 사는 조성록씨의 7대조 어른이다.
박경리씨의 토지 촬영지 건너편 마을인 정동리 조부자댁을 실제 [토지] 모델로 삼았다는 설도 있다.
조부자를 보면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생각나게 한다. 현대 부자들은 물론 남모르게 선생을 하는지 모르지만 이런 드러나지 않는 선행이 매우 드물다. 아무튼 불을 질러 화재를 낸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자기 살을 깍아 먹는 고육지책이라고 할수 있는데 까딱 잘못하면 재물손상 뿐만 아니라 화상을 입어서 화상흉터까지 피해를 당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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