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20일 월요일

요재지이 아수 신촌이미지한의원

阿繡
아수

  海州劉子固,十五歲時,至蓋省其舅。
해주 유자고가 15세에 개주의 외삼촌을 찾아갔다.
見雜貨肆中一女子,姣麗無雙,心愛好之。
잡화점에서 한 여자를 보고 아름다움이 비길 수 없어서 마음이 애호하게 되었다.
潛至其肆,託言買扇。
몰래 가게에 이르러 부채를 사려고 말을 하였다.
女子便呼父。
여자는 곧 아버지를 불렀다.
父出,劉意沮,故折閱之而退。
아버지가 나가고 유자고가 뜻이 막혀서 보길 거절하고 물러갔다.
遙睹其父他往,又詣之。
멀리 아버지가 다른 곳에 감을 보고 또 이르렀다.
女將覓父。
여인이 아버지를 찾으려고 했다.
劉止之曰:「無須,但言其價,我不靳直耳。」
유자고가 제지하고 그러지 마시오. 다만 값을 말하면 내가 가격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女如言,故昂之。
여인이 말대로 가격을 높이 불렀다.
劉不忍爭,脫貫竟去。
유자고가 차마 다투지 못하고 돈꿰미를 벗어나 갔다.
明日復往,又如之。
내일 다시 가니 또한 이와 같았다.
行數武,女追呼曰:
몇 번 행하며 여인이 불러서 말했다.
「返來!適僞言耳,價奢過當。」
다시 돌아오시오. 거짓된 말이니, 값은 과다합니다.
因以半價返之。
여인이 반 가격을 돌려주었다.
劉益感其誠,蹈隙輒往,由是日熟。
유자고가 성의에 감복하여 틈을 타고 곧 가서 이로부터 날마다 익숙해졌다.
女問:「郎居何所?」
여인이 묻길 도련님은 어디에 사십니까?
以實對。
사실대로 대답했다.
轉詰之,自言:
돌려 물으니 스스로 대답했다.
「姚氏。」
요씨입니다.
臨行,所市物,女以紙代裹完好,已而以舌舐黏之。
가려고 하자 시장 물건을 여인은 종이로 대신 좋게 싸고 이미 혀로 핥아 붙여주었다.
劉懷歸不敢復動,恐亂其舌痕也。
유자고는 돌아감에 감히 다시 움직이지 못하고 혀흔적을 어지럽힐까 두려웠다.
積半月,爲僕所窺,陰與舅力要之歸。
보름이 쌓여서 종이 훔쳐보니 몰래 외삼촌이 힘을 다해 돌아가게 했다.
意惓惓不自得。
뜻은 불만하여 스스로 어쩌지 못했다.
以所市香帕脂粉等類,密置一篋,無人時,輒闔戶自撿一過,觸類凝思。
시장에 향나는 수건과 화장품등의 물건종류를 비밀리에 한 상자에 두고 사람이 없을때 곧 문을 닫고 스스로 한번 검사하니 닿은 곳마다 생각이 났다.
次年,復至蓋,裝甫解,即趨女所;
다음해에 다시 이르니 여장을 풀고 여인이 있는 곳에 갔다.
至則肆宇闔焉,失望而返。
이르니 가계가 닫혀서 실망하고 돌아왔다.
猶意偶出未返,蚤又詣之,闔如故。
우연히 나갔다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고 여기고 일찍 또한 이르니 예전처럼 닫혀 있었다.
問諸鄰,始知姚原廣寧人,以貿易無重息,故暫歸去;
이웃에 물으니 비로소 원씨는 원래 광녕 사람으로 무역하여 장사가 안되어 그래서 잠깐 돌아갔다고 들었다.
又不審何時可復來。
또한 어떤 때 다시 올지 알지 못했다.
神志乖喪。
정신이 어긋나고 상심하였다.
居數日,怏怏而歸。
수일이 지나서 괴롭게 돌아왔다.
母爲議婚,屢梗之,母怪且怒。
어머니가 혼처를 의논하여 자주 거절하니 어머니가 괴이하면서 또한 분노하였다.
僕私以曩事告母,母益防閑之,蓋之途由是絕。
종이 몰래 전에 일을 어머니에게 고하니 어머니는 방지하고 막아서 길을 모두 못가게 했다.
劉忽忽遂減眠食。
유자고는 갑자기 수면과 음식을 줄였다.
母憂思無計,念不如從其志。
어머니가 근심하고 생각하여도 계책이 없어서 유자고의 뜻을 따름만 못하다고 생각했다.
於是刻日辦裝,使如蓋,轉寄語舅,媒合之。
이에 즉각 행장을 꾸리고 아들을 개주에 가게 하여 외삼촌에게 말을 하게 하여 중매하게 했다.
舅即承命詣姚。
외삼촌은 명을 받고 요씨에게 갔다.
踰時而返,謂劉曰:
시기가 넘어 돌아오니 유자고에게 말했다.
「事不諧矣!阿繡已字廣寧人。」
일이 성사되지 못했다. 아수가 이미 광녕사람에게 시집갔다.
劉低頭喪氣,心灰絕望。
유자고는 머리를 숙이고 기가 꺽여서 마음이 절망하였다.
既歸,捧篋啜泣,而徘徊顧念,冀天下有似之者。
이미 돌아가서 상자를 받들어 울고 배회하여 생각하니 천하에 비슷한 여자가 있길 바랬다.
適媒來,豔稱復州黃氏女。
매파가 때마침 와서 복주의 황씨의 딸이 예쁘다고 하였다.
劉恐不確,命駕至復。
유자고가 확실하지 않을까 두려워 수레를 보내 복주에 가게 했다.
入西門,見北向一家,兩扉半開,內一女郎,怪似阿繡。
서문에 들어와서 북쪽으로 한 집을 보니 두 사립문이 반이 열리고 안에 여자가 있으니 괴이하게 아수와 닮았다.
再屬目之,且行且盼而入,真是無訛。
다시 눈으로 보니 또한 가고 또한 눈동자로 보니 들어가보니 진실로 아수와 다름이 없었다.
劉大動,因僦其東鄰居,細詰知爲李氏。
유자고가 크게 동요하여 동쪽 마을에 세들어 사는 사람에게 물으니 이씨라고 알고 있었다.
反復凝念:
반복하여 생각했다.
天下寧有如此相似者耶?
천하에 어찌 이처럼 서로 닮은 사람이 있을까?
居數日,莫可夤緣,惟日眈眈伺候其門,以冀女或復出。
수일을 거처하여 인연이 없어서 날마다 호시탐탐 문을 엿보니 여인이 혹 다시 나올까 바랬다.
一日,日方西,女果出。
하룻날에 해가 서쪽으로 가려고 하니 여인이 과연 나왔다.
忽見劉,即返身走,以手指其後;
갑자기 유자고를 보니 몸을 돌려 나오니 손가락으로 뒤를 가리켰다.
又復掌及額,乃入。
또 손바닥으로 이마에 이르고 들어갔다.
劉喜極,但不能解。
유자고는 매우 기뻐서 다만 해석하지 못했다.
凝思移時,信步詣舍後,見荒園寥廓,西有短垣,略可及肩。
한참 생각하고 집 뒤에 이르러서 황량한 동산이 텅 빈것을 보고 서쪽에 짧은 담이 있어서 대략 어깨에 이르렀다.
豁然頓悟,遂蹲伏露草中。
할연히 돈오하여 이슬맺힌 풀속에 엎드려있었다.
久之,有人自牆上露其首,小語曰:
오래되어 사람이 담장 위로부터 머리를 노출하고 낮게 말했다.
「來乎?」
오셨나요?
劉諾而起。
유자고가 대답하고 일어났다.
細視,真阿繡也。
세밀히 보니 진짜 아수였다.
因大恫,涕墮如綆。
크게 상심하여 눈물을 두레박줄처럼 떨어뜨렸다.
女隔堵探身,以巾拭其淚,深慰之。
여인이 담장을 격해두고 몸을 탐색하여 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매우 위로하였다.
劉曰:「百計不遂,自謂今生已矣,何期復有今夕?顧卿何以至此?」
유자건이 말하길 모든 계책으로 하지 못하자 스스로 금생에는 끝났다고 생각하여 어떤 시기에 다시 오늘같은 일이 있을 줄 기약했겠소? 그대는 어떻게 이에 이르렀소?
曰:「李氏,妾表叔也。」
말하길 이씨는 저의 이종 사촌이예요.
劉請踰垣。
유자고는 담장을 넘길 청했다.
女曰:「君先歸,遣從人他宿,妾當自至。」
여인이 말하길 그대는 먼저 돌아가서 시종을 보내 재우세요. 제가 스스로 가겠습니다.
劉如言,坐伺之。
유자고가 말대로 하고 앉아 엿보았다.
少間,女悄然入,妝飾不甚炫麗,袍袴猶昔。
잠시 뒤에 여인이 근심하며 들어오니 장식은 매우 현란하고 예쁘지 않고 옷은 예전과 같았다.
劉挽坐,備道艱苦。
유자고가 당겨 앉게 하여 고생스러움을 말하였다.
因問:「卿已字,何未醮也?」
묻길 그대가 이미 시집갔다던데 어찌 출가하지 않았소?
女曰:「言妾受聘者妄也。家君以道里賒遠,不願附公子婚,此或託舅氏詭詞,以絕君望耳。」
여인이 말하길 저는 시집갔다는 말은 거짓입니다. 그대집이 길이 멀어서 공자와 혼인을 원치 않아서 이는 혹은 외삼촌이 속인 말로 그대의 바람을 끊으려고 했을 것입니다.
既就枕席,宛轉萬態,款接之歡,不可言喻。
이미 잠자리에 들어가 여러 모양을 굴리니 접하는 즐거움을 말로 깨닫게 할 수 없었다.
四更遽起,過牆而去。
4경에 급하게 일어나서 담장을 넘어서 갔다.
劉自是不復措意黃氏矣。
유자고는 이로부터 다시 황씨와 뜻을 조치하지 않았다.
旅居忘返,經月不歸。
그는 나그네로 살며 돌아갈 생각이 없어서 1달이 지나도 돌아가지 않았다.
  一夜,僕起飼馬,見室中燈猶明;
하룻밤에 종이 말을 밥주러 일어나서 방속에 등불이 밝음을 보았다.
窺之,見阿繡,大駭。
훔쳐보니 아수를 보고 크게 놀랐다.
顧不敢言主人,旦起,訪市肆,始返而詰劉曰:
감히 주인에게 말하지 못하고 새벽에 일어나자 시장가게를 방문할 때 비로소 돌아와 유자고에게 따져 물었다.
「夜與還往者,何人也?」
야간에 다시 간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劉初諱之。
유자고가 처음에 피하려고 했다.
僕曰:「此第岑寂,狐鬼之藪,公子宜自愛。彼姚家女郎,何爲而至此?」
종이 말하길 이 집은 적막하여 여우와 귀신이 덤불로 나타나니 공자는 스스로 아껴야 합니다. 저 요씨여자가 어찌 이에 이르겠습니까?
劉始腆然曰:
유자고가 비로소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西鄰是其表叔,有何疑沮?」
서쪽 마을은 외삼촌집인데 어찌 의심하는가?
僕言:「我已訪之審:東鄰止一孤媼,西家一子尚幼,別無密戚。所遇當是鬼魅;不然,焉有數年之衣,尚未易者?且其面色過白,兩頰少瘦,笑處無微渦,不如阿繡美。」
종이 말하길 제가 이미 자세히 방문해 살펴보았습니다. 동쪽 마을에 단지 한 노파가 있고, 서쪽 집에 어린 자식이 있고 따로 친적이 없습니다. 당시 귀신과 도깨비를 만났겠죠. 그렇지 않으면 어찌 수년전의 옷을 바꿔 입지 않았겠습니까? 면색이 과다하게 희고 양쪽 뺨이 조금 말라서 웃는 곳에 약간 보조개가 없으니 아수처럼 예쁘지 않습니다.
劉反覆思,乃大懼曰:
유자고가 반복하여 생각하여 크게 두려워하며 말했다.
「然且奈何?」
또 어지 해야 하는가?
僕謀伺其來,操兵入共擊之。
종이 올 틈을 도모하여 칼을 잡고 함께 들어가 공격하자고 했다.
至暮,女至,謂劉曰:
저녁에 이르러 여인이 이르자 유자고가 말했다.
「知君見疑,然妾亦無他,不過了夙分耳。」
그대의 의심을 삼을 아니 제가 또한 다를 것이 없고 연분이 다함에 불과합니다.
言未已,僕排闥入。
말이 끝나지 않아서 종이 문을 밀치며 들어왔다.
女呵之曰:「可棄兵!速具酒來,當與若主別。」
여인이 꾸짖이 멀하길 병기를 버려라. 빨리 술을 가지고 오면 주인과 이별하겠다.
僕便自投,若或奪焉。
종이 곧 스스로 던졌는데 어떻게 뺏긴듯했다.
劉益恐,強設酒饌。
유자고가 더욱 두려워 강제로 술과 안주를 차렸다.
女談笑如常,舉手向劉曰:
여인이 평소처럼 담소하다가 손을 들어 유자고를 향하여 말했다.
「悉君心事,方將圖效綿薄,何竟伏戎?妾雖非阿繡,頗自謂不亞,君視之猶昔否耶?」
그대의 마음과 생각을 다 도모하여 면박을 본받으니 어찌 엎드리십니까? 저는 비록 아수가 아니나 스스로 버금가지 않는다고 하면 그대가 보기에 예전과 어떻습니까?
劉毛髮俱豎,噤不語。
유자고의 모발이 더벅머리라서 말을 하지 않았다.
女聽漏三下,把琖一呷,起立曰:
여인이 파루가 세 번 칠때 옥잔으로 만든 한 모금을 잡고 일어서서 말했다.
「我且去,待花燭後,再與新婦較優劣也。」
내가 가려고 합니다. 화촉을 밝히길 기다려서 다시 신부와 우열을 비교하겠습니다.
轉身遂杳。
몸을 돌려 곧 묘연하였다.
劉信狐言,逕如蓋。
유자고가 여우의 말을 믿으니 곧 지름길로 갔다.
怨舅之誑己也,不舍其家;
외삼촌이 자기를 속임이 원망스러워 집에 머물지 않았다.
寓近姚氏,託媒自通,啗以重賂。
요씨 집 근처에 살면서 매파가 스스로 통함을 의탁하여 거듭 뇌물을 먹였다.
姚妻乃言:「小郎爲覓婿廣寧,若翁以是故去,就否未可知。須旋日,方可計校。」
요씨처가 말하길 저는 삼촌이 광녕에 사위를 구하러 갔다고 하여 만약 아버지가 그래서 갔으나 성공여부는 알지 못합니다. 곧 바로 알게 될 것입니다.
劉聞之,徬徨無以自主,惟堅守以伺其歸。
유자고가 듣고 방황하면서 스스로 불안해하여 단단히 지키며 돌아옴을 엿볼 뿐이었다.
踰十餘日,忽聞兵警,猶疑訛傳;
10여일이 지나서 갑자기 병란의 놀람을 듣고 잘못 전해질까 의심하였다.
久之,信益急,乃趣裝行。
오래되어 믿음이 급해져서 행장을 꾸려 갔다.
中途遇亂,主僕相失,爲偵者所掠。
중도에 난리를 만나서 주인과 종이 서로 잃어버려서 정찰병에게 사로잡히게 되었다.
以劉文弱,疏其防,盜馬亡去。
유자고가 문약하여 방비를 소홀히하여 말을 훔쳐 도망가버렸다.
至海州界,見一女子,蓬垢耳,出履蹉跌,不可堪。
해주경계에 이르러 한 여자를 봤는데 쑥대처럼 머리에 때가 끼고 신발을 넘어질듯이 신고 감당할 수 없었다.
劉馳過之。
유자고가 말달려 지나갔다.
女遽呼曰:「馬上人非劉郎乎?」
여인이 급하게 부르면서 말하길 말 위 사람은 유도령님이 아니십니까?
劉停鞭審顧,則阿繡也。
유자고가 정지해 채찍을 쉬고 돌아보니 곧 아수였다.
心仍訝其爲狐,曰:
마음으로 여우일지 의아하여 말했다.
「汝真阿繡耶?」
너는 진짜 아수냐?
女問:「何爲出此言?」
여인이 묻길 어째서 이런 말을 꺼내십니까?
劉述所遇。
유자고는 만남을 서술했다.
女曰:「妾真阿繡也。
여인이 말하길 저는 진짜 아수입니다.
父攜妾自廣寧歸,遇兵被俘,授馬屢墮。
부친이 저에게 광녕에 시집가게 하여 병사를 만나 포로가 되어 말을 주어 자주 떨어졌어요.
忽一女子,握腕趣遁,荒竄軍中,亦無詰者。
갑자기 한 여자가 팔목을 잡고 숨게 하여 군사 중에 숨게 하며 또한 묻지 않았어요.
女子健步若飛隼,苦不能從,百步而屨屢褪焉。
여자가 건장한 걸음이 나는 새와 같고 고통스럽게 따를 수 없어서 백걸음에 신발이 자주 벗겨졌어요.
久之,聞號嘶漸遠,乃釋手曰:
오래되어 소리가 점차 멀어지자 손을 놓고 말했다.
『別矣!前皆坦途,可緩行,愛汝者將至,宜與同歸。』」
이별합시다. 앞 길이 모두 평탄하여 천천히 갈 수 있으니 당신을 아끼는 사람이 이를 것이니 함께 돌아가세요.
劉知其狐,感之。
유자고는 여우임을 알고 감격하였다.
因述其留蓋之故。
자신이 개주에 있는 이유를 서술하였다.
女言其叔爲擇婿於方氏,未委禽而亂適作。
여인은 숙부가 방씨에게 사위를 선택해주었지만 정혼전에 난리가 생겼다고 했다.
劉始知舅言非妄。
유자고가 비로소 삼촌이 망령된 말이 아님을 알았다.
攜女馬上,疊騎歸。
여자를 데리고 말 위에 오르니 여럿이 말타고 돌아왔다.
入門則老母無恙,大喜。
문에 들어서니 노모가 괜찮아서 크게 기뻐하였다.
繫馬入,具道所以。
말을 묶어놓고 들어와서 그렇게 된 이유를 말했다.
母亦喜,爲之盥濯,竟妝,容光煥發。
모친 또한 기뻐하며 세숫대야에 씻게 하며 화장하니 용모가 광채나고 눈부셨다.
母撫掌曰:「無怪癡兒魂夢不置也!」
모친이 손바닥을 치고 말하길 어리석은 아이가 혼의 꿈에도 잊지 못하더니 탓할일이 아니다.
遂設裀褥,使從己宿。
이부자리를 설치하여 자기자리에서 자게 했다.
又遣人赴蓋,寓書於姚。
사람을 보내 개주에 도달케 하여 요씨에게 글을 보내주었다.
不數日,姚夫婦俱至,卜吉成禮乃去。
수일이 안 되어 요씨 부부가 모두 이르러 길일을 점쳐 혼례를 생성하고 갔다.
劉出藏篋,封識儼然。
유자고가 감춘 상자를 꺼내니 봉한 소식이 엄연하였다.
有粉一函,啟之,化爲赤土。
분가루 한상자가 있어서 열어보니 적색 흙으로 변하였다.
劉異之。
유자고가 기이하게 여겼다.
女掩口曰:「數年之盜,今始發覺矣。爾日見郎任妾包裹,更不及審真僞,故以此相戲耳。」
여인이 입을 가리고 말하길 수년전의 도둑질이 지금 비로소 발각되었네요. 그 당시 그대는 제가 싼 물건을 맡고 다시 진위를 살피지 않으니 그래서 이로써 서로 놀렸습니다.
方嬉笑間,一人搴簾入曰:
기뻐하며 웃는 사이에 한 사람이 주렴을 걷고 들어오며 말했다.
「快意如此,當謝蹇修否?」
이처럼 흔쾌하니 응당 중매장이에게 감사해야 하지 않나요?
劉視之,又一阿繡也。
유자고가 보니 또한 한명의 아수였다.
急呼母。
급하게 어머니를 불렀다.
母及家人悉集,無有能辨識者。
어머니가 집안 사람을 모두 모아서 변별하여 아는 사람이 없었다.
劉回眸亦迷;
유자고가 눈동자를 돌아보아도 또한 미혹되었다.
注目移時,始揖而謝之。
한참 주목하니 비로소 읍하고 감사하였다.
女子索鏡自照,赧然趨出,尋之已杳。
여자가 거울을 찾아 스스로 비추어보다가 얼굴을 붉히고 뛰어나가니 찾아도 이미 묘연하였다.
夫婦感其義,爲位於室而祀之。
부부가 그 뜻에 감사하여 방에 위패를 설치하여 제사지냈다.
一夕,劉醉歸,室暗無人,方自挑燈,而阿繡至。
하루 저녁에 유자고가 취하여 돌아와 집이 캄캄하여 사람이 없어서 바로 심지를 돋우려고 하니 아수가 이르렀다.
劉挽問:「何之?」
유자고가 당기며 묻길 어째서 왔소?
笑曰:「醉臭熏人,使人不耐!如此盤詰,誰作桑中逃耶?」
웃으면서 취하여 술냄새가 풍기니 사람을 참지 못하게 하네요. 이처럼 따져 물으니 누가 바람이라도 피웠다고 생각되어요?
劉笑捧其頰。
유자고가 웃으면서 뺨을 들었다.
女曰:「郎視妾與狐姊孰勝?」
여인이 말하길 낭군은 저와 여우누이중에 누가 낫다고 생각하시나요?
劉曰:「卿過之,然皮相者不辨也。」
유자고가 말하길 그대가 예쁘나 피부를 보면 판별하지 못하지.
已而合扉相狎。
이미 방문을 닫고 서로 살을 섞었다.
俄有叩門者,女起笑曰: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어서 여인이 일어나 웃으면서 말했다.
「君亦皮相者也。」
그대도 또한 피부만 보는 사람입니다.
劉不解。
유자고는 풀지 못했다.
趨啟門,則阿繡入,大愕。
달려나가 문을 여니 아수가 들어와서 크게 놀랐다.
始悟適與語者狐也。
비로소 앞에 말한 사람이 여우임을 깨달았다.
暗中又聞笑聲。
몰래 또한 웃음 소리가 들렸다.
夫妻望空而禱,祈求現像。
부부가 허공을 바라보고 기도하니 현재 모습을 구하길 기원했다.
狐曰:「我不願見阿繡。」
여우가 말하길 나는 아수를 보길 원하지 않아요.
問:「何不另化一貌?」
묻길 어찌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지 않나요?
曰:「我不能。」問:「何故不能?」
曰:「阿繡,吾妹也,前世不幸夭殂。
대답하길 아수는 제 여동생입니다. 전세상에 불행히 요절했습니다.
生時,與余從母至天宮,見西王母,心竊愛慕,歸則刻意效之。
살 때 나와 어머니를 따라서 천궁에 이르러 서왕모를 알현하고 마음에 몰래 좋아하고 흠모하여 돌아갈 때 생각하여 흉내냈습니다.
妹子較我慧,一月神似;
동생은 저보다 총명하여 한달만에 신처럼 비슷했습니다.
我學三月而後成,然終不及妹。
나는 3개월을 배운 뒤에 생성하니 마침내 동생에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今已隔世,自謂過之,不意猶昔耳。
지금 이미 세상과 간격을 두고 스스로 지나치다고 말하니 예전처럼 뜻이 없었습니다.
我感汝兩人誠意,故時復一至,今去矣。」
저는 당신 두사람의 성의에 감격하여 그래서 때때로 다시 한번 이르고 지금 가겠습니다.
遂不復言。
다시 말하지 않았다.
自此三五日輒一來,一切疑難悉決之。
이로부터 3,5일에 문득 한번 오고 일체 의심되고 어려운 일을 모두 해결했다.
值阿繡歸寧,來常數日不去,家人皆懼避之。
아수가 친정에 돌아갈 때 항상 수일동안 가지 않아서 집안 사람들 모두 두려워하여 피하였다.
每有亡失,則華妝端坐,插玳瑁簪長數寸,朝家人而莊語之:
매번 없어지면 화장하고 단정하게 앉아서 대모비녀를 수촌을 꽂아서 아침에 집안 사람들에게 장엄하게 말했다.
「所竊物,夜當送至某所;不然,頭痛大作,悔無及!」
훔친 물건을 야간에 정해진 장소에 가져다 놓아라. 그렇지 않으면 두통이
天明,果於某所獲之。
날이 밝으면 과연 어떤 것이든 얻었다.
三年後,絕不復來。
3년뒤에 절대로 다시 오지 않았다.
偶失金帛,阿繡效其裝,嚇家人,亦屢效焉。
우연히 금과 비단을 잃으면 아수처럼 장식하고 집안 사람들을 으르면 또한 자주 효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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