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은 정상적으로는 코의 점막조직의 보호와 먼지 등의 이물질 제거를 위하여 분비가 된다. 따라서 흐르는 물은 고이지 않으며 만물을 맑게 씻어내는 정화기능을 가진 것이다. 코의 기능은 들어오는 공기를 알맞은 습도로 조절하여 기관지로 가도록하는 기능이 있다. 정상적으로는 콧물은 하루 500CC~1000CC이상 분비되지만 코 뒤쪽으로 흘러들어가서(후비루) 식도를 통해 위 점막으로 다시 흡수된다. 하지만 한의학적으로 콧물은 담음등의 노폐물에 속하므로 삼키지 않고 뱉어내는 것이 좋다.
우리가 무소식이 희소식이듯이 콧물이 평소에는 이렇게 많은 양이 나오는 것을 잘 모르고 지나가게 된다. 그러나 병적인 상태가 되면 콧물의 분비과다 또는 분비감퇴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외부에서 나쁜 물질이 들어오면 그걸 씻어내려고 그만큼 콧물을 많이 흘리게 되고, 또 자극 때문에 코가 붓게 되면 코가 막히게 되는 것이다. 콧물은 나쁜 증상이 아니라 몸에 이로운 수액의 흐름이며 이것이 막혔을 때만(물의 독인 수독으로 작용) 치료의 대상이 된다. 이것을 콧물의 반발 현상이라 한다.
콧물의 경우 코 점막에서 만들어지며, 가래의 경우 기관지에서 만들어지고 눈물의 경우는 눈에 있는 눈물샘에서 만들어 진다. 단, 코와 눈은 비루관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눈물이 코로 나오는 경우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코와 목은 연결되어 있으므로 콧물이 넘어가면 가래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른 것이다. 콧물은 적셔주는 한의학적으로는 진액에 가까운 반면 가래는 백혈구와 세균이 싸운 시체로 몸의 노폐물인 담음에 가깝다.
콧물이 흐르는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알레르기에 의해서 콧물이 발생하는 질환을 알레르기성 비염이라고 한다. 알레르기가 자극과민되어 몸의 방어력이 과잉반응하는 것으로 홍수가 생기듯이 너무 많은 콧물이 수도꼭지를 틀어놓듯이 발생한다. 한의학적으로는 콧물이 나면 비구, 코가 막히는 비색의 범주에 해당한다.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나, 탁한 공기, 꽃가루에 노출 됐을 때 등 특정한 상황에 처했을 때 콧물이 흐른다면 의학적으로 혈관운동성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이 질환은 뜨거운 음식에 잘 반응한다 해 ‘밥 알레르기’라고도 불린다.
비염을 방치하면 코 막힘, 부비동염 등 심각한 코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의학적으로는 비염은 몸이 찬 사람과 태음인이나 소음인에게 잘 걸린다. 특히 감기가 비염의 전단계로 면역이 떨어지면 알러지 증상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몸을 평상시 따뜻하게 하며 찬 음료의 복용을 삼가야 하겠다.
감기 초기에는 맑은 콧물이 나다가, 진행이 되면서 콧물이 누렇게 되는 현상을 종종 보게 된다. 그러나 누런 콧물 자체가 특별한 질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나 한의학적으로는 찬 증상이 열 증상으로 바뀐 것이다. 즉 면역력이 살아 나고는 있으며 염증반응이 항진된 증상이다. 다만 콧물이 단순히 누렇기만 한 것이 아니라 냄새나고 끈적거리는 황녹색의 농 같은 것이 섞여 있으면 축농증(만성 부비동염)인 경우도 있으니 콧물을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러지성 비염은 수양성 비루 즉 맑은 콧물이 주된 증상이다. 따라서 축농증과 비염은 한의학적으로는 원인이 다르며, 축농증이 더 오래되며 깊숙이 들어간 증상이다.
기본적으로 콧물과 오전에 일어나자마자 심해진다. 따라서 모닝 어택(Morning attack)이라 하여 기상후 심한 증상이 생긴다. 오전에 이불에서 나오면 찬 기운이 상대적으로 크므로 몸이 풀리지 않은 형태에서는 증상이 심하다. 코 막힘은 저녁에 더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원인은 눕게 되면 서있는 경우 보다 코로 가는 혈류량이 많아지게 되어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콧물은 누워 있는 경우에는 목 뒤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므로 못 느끼게 된다. 또 옆으로 누었을때 위로 있는 코구멍은 뚫리며 아래 코구멍은 막히는 증상은 정상 증상이다.
콧물이 나온다고 열심히 콧물을 풀어주면, 일시적으로 코가 뚫려 시원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반복해서 콧물을 풀다 보면 코의 점막이 마르게 되어 코가 더 막힐 수 있으며, 콧물이 제거되면 코 점막이 부족해진 방어물질을 더 많이 만들어 분비시킴으로써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콧물을 삼키면 위의 담음이 되므로 그것도 좋진 않다. 또한 코를 한쪽씩 풀어야 귀가 울림을 방지할 수 있다. 우리 몸에는 이관이라고 하여 코와 귀가 연결되어 있는데 코를 풀면 귀가 얼얼하게 된다. 코를 풀 때는 과도한 압력을 피하며, 한꺼번에 푸는 것을 피하고 한쪽 씩 번갈아가면서 풀도록 한다.
겨울철은 난방을 하기 때문에 실내에서는 온도가 높고 건조한 환경이 많다.
이러한 경우 체내 수분 손실이 많아지게 되므로 잘 세척된 가습기를 틀어줘야 한다. 가습기에는 아로마 오일인 유칼립투스 오일을 몇방울 떨어뜨린다. 또 수분이 부족한 경우 코가 건조하게 되어 자극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을 충분히 마셔서 충분한 수분공급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평상시 손을 자주 씻고 코의 영향혈( 코 구멍 옆에 움푹 파인 곳으로 만지면 시원한 곳)과 인당혈(눈썹 미간 정중앙), 합곡혈(엄지와 검지손가락 사이의 움푹 들어간 곳)을 마사지 해준다.
서양의학적인 막힌 코를 뚫어주는 분무제의 경우, 혈관수축제가 들어가 있는 약의 경우는 효과는 좋지만 3일 이상 사용하면 안 된다. 그 이상 사용하면 약물 사용의 반동으로 오히려 코막힘이 더욱 심해지게 된다. 또한 콧물을 멈추게 하는 항히스타민 제는 콧물을 오히려 너무 마르게 하며, 코 건조증과 막힘증을 심하게 하여 코 건강에는 더 안 좋다.
코 세척은 자주 생리 식염수로 세척해야 한다. 세척방법은 고개를 숙이고 생리 식염수를 코로 넣으면 된다. 하지만 죽염등으로 하면 염분의 농도를 맞추지 않을 시에는 코에 자극이 된다.
한의학적으로 비염은 뜸을 많이 뜨며 적외선을 많이 쐰다.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이미지 한의원에서 한약 복용, 비강 레이저, 증기를 쐬는 네뷸라이저, 아로마요법, 침요법, 적외선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한약은 체질에 맞는 한약과 콧물의 원인인 수독을 제거하며 몸을 따뜻하게 하는 기초 처방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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