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혈액의 원활한 흐름을 통해 전신의 온도가 항상 일정한 범위로 유지되고 있는데,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인체 특정 부위의 혈액 순환이 불충분해지며 체온이 하강하고 냉증을 호소하게 되는 증상을 혈액순환 장애라고 합니다. 한의학적으로는 혈액의 정체 상태인 어혈이나 혈이 부족한 혈허 상태가 많습니다. 자율신경계는 피부혈관을 조절하여 몸의 온도를 유지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기력이 떨어지며 자율신경계의 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에 혈액순환장애의 발생 빈도율이 높습니다. 한의학적으로는 기는 혈을 관장하며 움직이게 하므로, 혈액순환장애는 기부터 치료를 해야 합니다.
혈액순환 장애의 증상은 손발이 차고, 신체가 저리는 느낌을 받습니다. 하지만 혈액순환 장애가 아닌 여러 가지 질환으로 인한 손발냉증과 저림 증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서양의학적으로는 찬 증상과 저림증상을 치료할 방법이 거의 없으나 한의학에서는 냉증과 저림증(마목, 마비)에 대한 한약과 침 뜸 치료가 발달해 왔습니다. 특히 한의학은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따라서 한의학적 침과 약 치료만이 치료할 수 있습니다.
특정 질병으로 인한 것이 아닌 혈액 순환 장애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감정 상태가 불안한 중년 또는 갱년기 여성에게 자주 발생합니다. 또한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가 있거나 나이가 든 노인들은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중풍으로 한쪽 팔이 힘이 없고 마비되는 느낌이 있으면 바로 치료를 하여야 합니다.
서양의학적으로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환 보조제로는 은행잎 추출물이 있습니다. 혈액순환장애 개선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은행잎추출물의 효과는 확실하게 규명되어 있지 않습니다. 또한 원래 은행은 기침 가래 천식과 야뇨에 치료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고 동정맥 및 모세혈관의 확장을 유발하고 혈액점도 감소, 적혈구 유연성 증가 작용으로 미세혈관 혈류를 개선하고 혈류동태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한약 복용만 못합니다. 특히 의사 처방 없이 함부로 복용하는 것도 삼가야 하겠습니다. 은행잎 추출물의 부작용의 경우는 건강한 사람들이 120-240mg 이상을 남용할 경우 메스꺼움이나 구역질 혹은 갑자기 혈압이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부작용으로 혈소판 활성인자를 억제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어 지주막하출혈 및 경막내 출혈을 유발한 예가 보고된바 있으며 항혈소판제제나 항응고제를 투여받고 있는 경우에 더 증가하였습니다.
아프다고 누워있으면 기가 손상하며, 혈액순환은 기에 영향을 받으므로 운동을 통한 생활관리가 필수적입니다.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습관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같은 자세로 오래 동안 서 있을 때는 잠깐씩 다리를 움직이거나 발가락을 오므렸다 편다. 또한 오래 서 있을 경우 한쪽 발에 받침대를 대서 번갈아서 발을 바꿔줍니다.
② 지나치게 죄는 속옷 입는 습관은 버리며, 코르셋이나 보정속옷을 입지 않습니다.
③ 다리 꼬고 있기는 겉으로 멋있게 보일지 모르나 다리의 정맥이 눌려 압력이 높아져 순환에 장애가 생깁니다. 또한 척추가 비틀어질 수 있으며 여러 장애를 수반할 수 있습니다.
④ 바지 뒷주머니에 지갑이나 휴대폰 넣고 다니는 사람은 골반이 틀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반신욕은 심장과 폐에 부담을 주지 않아 성인병을 가진 환자나 노약자가 무난하게 시행할 수 있는 목욕법입니다. 한의학적으로 물을 아래로 가며, 불은 위로 가기 쉬우니 뜨거운 열기를 밑에 두어 상승하게 하여(수승화강) 자연적으로 신체 순환을 원활히 하는 치료법입니다. 따라서 한의학으로는 하복부는 차지기 쉬우므로 뜸을 뜨는 경우도 많습니다.
심장질환, 당뇨, 고혈압, 비만, 운동부족인 경우에는 고온의 목욕을 할 경우 혈압이 오르며 심할 경우에는 정신적 흥분이나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욕조에 38도 정도의 물을 받은 후 배꼽 부위까지만 몸을 담그고 주 2~3회, 2~30분 정도 입욕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반신욕이 어려운 경우에는 발만 담그는 족욕을 하며, 여러 가지 한약재를 첨가하여 족욕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마비질환이나 당뇨등은 피부감각이 떨어져 있으므로 화상이 생기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한의학적으로 맵고 뜨거운 음식입니다. 체질에 따라서 한약이나 차를 복용해도 좋습니다.
1. 마늘은 대산이라고 하여 이질이나 설사 살균력이 좋으며 맵고 뜨거워 기혈순환을 좋게 하며, 동맥경화를 예방합니다. 마늘은 의학입문에는 독이 있고 옹저독을 공격하고 악기를 물리치고 더위를 흩어지게 하고 복통을 멎게 한다. 마늘은 생선 고기를 소화하여 현벽(종양)의 담을 토하게 하고 많이 먹으면 5장을 손상하고 사람 눈을 손해나게 한다. 하지만 마늘은 소음인 약이므로 열이 많은 소양인은 삼가야 하며, 생마늘은 위에 자극을 많이 주니 구워서 섭취하도록 합니다.
2. 아몬드, 잣, 호도등의 견과류는 불포화지방 으로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유도하여 칼로리 연소가 빠르게 합니다. 견과류는 기름성분으로 변비에도 좋으며, 기침해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3. 생강차는 손발이 몹시 차거나 속이 차서 소화가 안 되는 소음인에게 탁월합니다. 생강은 맵고 뜨거우며 묵은 담을 없애며 소화장애에도 효과가 좋습니다. 하지만 향신료는 많이 쓰면 자극 때문에 오히려 위장에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4. 쑥은 월경 불순이 있는 분에게 좋습니다. 특히 뜸을 떠서 열기로 혈액순환을 빠르게 하며, 노폐물 배출에도 좋고, 쑥으로 훈증하여 좌훈을 하여도 좋습니다.
5. 마늘 꿀차를 만들어 먹으면 좋은데 마늘을 꿀에 재워 한 두 달 묵혀 마늘이 흐물거릴 때 더운 물에 타서 먹으면 손발도 따뜻해지고 하복부 순환도 원활해집니다. 단 꿀은 소음인 음식으로 몸을 덥게 하며 소화기를 튼튼하게 합니다. 하지만 꿀은 요즘에는 설탕을 먹인 가짜꿀이 많으니 잘 사용해야 합니다. 또 살찌거나 당뇨가 있고 몸이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꿀이 맞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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