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를 기름에 튀긴 한약과 지네모양 흉터치료
어려서 부모를 잃고 단 둘이 사는 형제가 있었습니다. 마땅히 무슨 할 만한 일도 없어서 벌어먹으며 사는 길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형은 성미가 사나웠습니다. 욕심도 많았습니다. 아우를 구박하기를 도붓장수 후리듯 했습니다. 빌어먹으면서도 아우가 저보다 동냥을 많이 해오면 심술이 나서 못 참았습니다.
“나는 기와집만 있는 동네에 가서 빌어먹겠다. 너는 초가집만 있는 동네에 가서 빌어먹어라.”
형이 이렇게 다그쳤습니다. 아우는 형이 시키는 대로 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기와집만 있는 동네에 돌림병이 돌았습니다. 집집마다 문을 걸어 닫고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형은 밥을 한 술도 못 얻었습니다. 반대로 아우는 배불리 먹고도 남아서 한 보따리 싸가지고 왔습니다.
“에잇 내일은 내가 초가집만 있는 곳에 가서 동냥하겠다. 너는 기와집만 있는 마을로 가거라.”
형은 동생이 밥을 얻어다 주는데도 이렇게 심술을 부렸습니다. 아우는 이번에도 형에게 좋을 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초가집만 있는 마을에는 집집마다 집이 비어 있었습니다. 그러니 아무 것도 얻어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동생이 찾아간 마을엔 잔치하는 집이 있어서 맛있는 음식을 실컷 얻어먹을 수 있었습니다. 아우는 먹고 남은 떡을 싸가지고 돌아왔습니다.
“내가 얻어먹을 것을 네놈이 다 얻어먹고 왔구나. 당장 없어져 버려라.”
형은 또 심술이 나서 동생의 눈을 젓가락으로 팍 찔러서 쫓아내었습니다. 젓가락에 눈을 찔린 아우는 앞이 안 보였습니다. 마땅히 갈 곳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헤매고 다니는데 어떤 빈집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우는 그 집에 들어갔습니다. 밤이 되어 막 자려는데 갑자기 바깥이 시끌벅적해졌습니다. 떠들어대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도깨비들이었습니다. 아우는 다락으로 올라가 도깨비들이 하는 짓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내 오늘 별일을 다 봤네. 어떤 미련한 형이 어우의 눈을 젓가락으로 찔러서 내쫓더라니까.”
아우가 듣고 보니 바로 저랑 형 이야기였습니다.
“이 산 동쪽 바위 아래 샘물이 있는데 소경이 눈을 씻고 그 옆에 선 버들잎을 따서 문지르는데 잃었던 빛을 도로 찾았어.”
듣고 있던 다른 도깨비가 말했습니다.
“사람들이란 미련하기 짝이 없어서 재 너머 부잣집 딸이 앓아누웠는데 지붕 용마루에 깃들인 천년 묵은 지네를 잡아다가 들기름에 튀겨 죽이면 낫는다는 것 하나도 모른다니까.”
“어디 그뿐이겠어. 요 아래 동네에서는 농사를 짓는다면서 동네 한 가운데 버티고 앉은 큰 바위를 들추면 물이 나오는 것도 모르고 비 안 온다고 떠들기만 하고 있어.”
날이 희붐해지고 도깨비들이 어디론지 떠난 뒤에 동생은 더듬거려서 샘물을 찾아갔습니다. 도깨비 이야기대로 바위 아래 샘물을 떠서 눈을 씻고 버들잎을 따서 닦았습니다. 그러자 앞이 환해졌습니다. 아우는 그 길로 부잣집을 찾아갔습니다. 하룻밤만 묵어가게 해달라고 청했습니다. 그러자 부잣집 하인들은 들어볼 생각도 않고 내쫓으려고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주인 댁 외동딸이 병을 얻어 누워 있었습니다. 거지 나그네에게 자선을 베풀 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여보시오. 이러지들 마시오. 나는 이 집 따님이 앓아누웠다는 말을 듣고 도와줄까 생각하고 찾아온 참이오.”
아우가 말했습니다. 그러자 주인이 반색하며 어서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주인은 잘 차린 밥상부터 올렸습니다. 아우는 밥을 게 눈 감추듯 먹어 치웠습니다. 그리고는 따님의 병을 고치려면 가마솥에 들기름을 넣고 끓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지붕으로 올라갔습니다. 용마루에 바디 짝만 한 지네 한 마리가 엎드려 있었습니다. 아우는 짚신을 벗어들고 지네의 머리를 내리쳤습니다. 지네는 죽어서 마당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붕에서 내려온 아우는 하인들에게 지네를 가마솥에 끓는 들기름 속에 집어넣으라고 하였습니다. 기름은 이내 지글지글 끓고 지네가 바짝 탈 무렵 꺼내어 땅에 묻으라고 하였습니다.
딸을 고쳐준 아우는 부자에게 여비를 듬뿍 얻어 가지고 가물어서 농사를 못 짓는다는 마을을 찾아갔습니다. 동네 사람들을 불러 모아 마을 가운데 엎드린 바위를 밀어내게 하였습니다. 그러자 물이 펑펑 솟아올랐습니다. 앞들 논으로 물길을 내니 마른 논을 죄다 적시고도 넘쳐흘렀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고마워하며 또 여비를 챙겨주었습니다. 아우는 그 돈을 가지고 돌아와 집도 사고 논밭도 사서 장가들어 잘 살았습니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옛이야기 백가지, 서정오 글, 현암사, 페이지 121-124 각색
위 내용을 보면 지네때문에 질병에 걸렸다고 하는데 오히려 지네로 질병을 치료함이 많다.
명나라 이천의 의학입문을 보면
用公 不用母, 故로 曰公이라.
용공 불용모 고로 왈공이라.
오공은 수컷을 쓰고 암컷은 쓰지 않으므로 공이라고 하였다.
解諸瘡毒과 及丹硫毒하며, 制諸蛇毒과 及 虫魚毒, 蠱毒 尸疰 惡氣하다.
해제창독과 급단유독하며, 제제사독과 급 충어독 고독 시주 악기하다.
오공은 여러 종기독과 단사 유황의 독을 해독하고 여러 뱀독과 벌레 물고기독, 고의 독, 시체의 유행병 악성 기운을 제압한다.
殺三蟲, 止邪瘧하며 療心腹의 寒熱積聚, 癥瘕하며, 去惡血 墮胎라.
살삼충, 지사학하며 료심복의 한열적취 징하하며, 거악혈 타태라.
오공은 3충을 죽이고, 사악한 학질을 멈추게 하고, 심복부의 한열 적취와 징하를 치료하고, 나쁜 피를 제거하고, 유산을 치료한다.
又治小兒撮口, 舌上生瘡, 牙關不開하야, 不能收乳에, 爲末하야, 以猪乳汁으로 調灌之라.
우치소아촬구 설상생창 아관불개하야 불능수유에 위말하야 이저유즙으로 조관지라.
오공은 또한 소아 찰구, 혀위의 종기가 생김, 아관을 벌리지 못함을 치료하여, 수유를 하지 못함에 가루내어 돼지젖즙으로 제조해 부워 사용한다.
아무튼 서양의학적 외과수술을 시행하면 지네 모양의 수술후 흉터가 생긴다. 절개한 모습이 지네 몸통에 지네발이 봉합한 발의 모습과 매우 유사한데 이런 흉터를 이미지한의원의 흉터침과 침, 한약 재생약침으로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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