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29일 일요일

베 짜는 처녀 천생 배필과 튼살치료

베 짜는 처녀 천생 배필과 튼살치료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몽땅 거짓말이니 그리 알고 들어. 옛날에 한 처녀가 있었어. 베 짜는 재주가 참 용했다나. 용해도 보통으로 용한 게 아니라, 이건 참 귀신보다 더 용했어. 하루아침에 삼베 열두 필을 짜는데. 삼을 베다가 껍질을 벗겨서 삼을 삼아 꾸리를 감고, 심실을 날고 매어서 베틀에 걸어 짤깍짤깍 열두 필을 눈 감짝할 사이에 짜낸단 말이야. 그런데 그렇게 짜 놓은 삼베가 보푸라기 하나 없이 매끈하니 더 놀랍지. 이러니 귀신인들 이 재주를 따라올 수 있나.
이 처녀가 과년하여 신랑감을 구하는데, 아 저처럼 재주 많은 사람이 아니면 시집을 안 가겠다고 그러네. 세상에 그만한 재주를 가진 신랑감이 어디 흔한가. 처녀 아버지가 생각다 못해 방을 써서 내걸었어.
"우리 딸은 하루아침에 베 열두 필을 짜는 재주가 있으니 누구든지 이에 맞먹는 재주를 가진
총각이면 우리 딸에게 장가를 들라."
이렇게 골골마다 방을 내걸어 놨어, 그랬더니 한 총각이 찾아와서,
"저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하루아침에 열두 칸짜리 기와집을 짓는 재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만하면 이 댁 따님 재주와 맞먹지 않겠습니까?"
하거든. 그래서 어디 한 번 솜씨를 보여 달라고 했지. 그랬더니 이 총각이 기와집을 짓기 시작하는데, 참 보통재주가 아니야. 산에 가서 나무를 베어다 지게에 지고 와서,톱으로 잘라 대패로 밀고 자귀로 다듬어 먹줄을 탁탁 뒤겨 놓고, 뚝딱뚝딱 귀를 맞추어 금세 열두 칸짜리 기와집을 번듯하게 지어 놓거든.
처녀 아버지는 이 신기한 재주에 감탄해서 두말 않고 딸을 시집보내려고 했지. 그런데 딸이 기와집을 찬찬히 둘러보더니 방문 하나에 문설주가 거꾸로 맞추어져 있는 것을 보고는,
"하루아침에 열두 칸짜리 기와집을 짓는 재주는 놀라우나 문설주 하나를 거꾸로 맞추어 놓았으니, 이렇게 흠 있는 재주로서야 어디 저의 배필이 되겠습니까?"
이러네. 시집갈 처녀가 마다는데 어떻게 해. 처녀 아버지는 하느 수없이 총각을 내보냈지.
그러고 나서 한참 뒤에 또 한 총각이 찾아와서,
"저는 하루아침에 벼룩을 석 섬 서 말 잡아서 모두 코를 꿰어 말뚝에 매어 놓는 재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만하면 사위로 삼을 만 하지 않습니까?"
하거든. 벼룩을 잡아서 코를 꿰는 재주를 어데에 쓰나 싶었지만, 그것도 재주는 재주인지라 어디 한번 해보라고 그랬지. 그랬더니 이 총각이 이 방 저방 다니면서 단숨에 벼룩을 석 섬 서 말이나 잡아가지고, 하나하나 코를 뚫어 실로 코뚜레를 꿰어 잔솔가지 수천 개로 말뚝을 만들어 꽂고 거기에다 척척 매 놓는단 말이야.
그걸 보니 비록 쓸모는 없다 하나 귀신 뺨칠 재주거든. 처녀 아버지가 생각하기를 저만한 재주를 가지고서 내 딸을 굶기기야 하겠나 싶어서 허혼을 하려고 했지. 그런데 딸이 벼룩 코 꿴 것을 하나하나 살펴보더니 맨 끝에서 두 번째 벼룩의 코를 꿰지 않고 목을 묶어 놓은 것을 보고는,
"이 많은 벼룩을 잡아다 코를 꿰는 재주는 놀랄 만하나, 맨 끝에서 두 번째 벼룩운 코를 꿰지
않고 목을 묶어 놓았으니 이런 흠 있는 재주를 가지고 어찌 저의 배필이 되겠습니까?"
이러고 시집을 안 가겠다고 하네. 그래서 이번에도 처녀 아버지는 할 수 없이 총각을 내보냈어.
그러고 나니 찾아오는 총각이 없어. 한 해가 지나고 두 해가 지나고 다섯 해가 지나도 개미새끼 하나 얼씬하지를 않거든, 그러다 보니 처녀는 점점 나이를 먹어서, 이러다가는 시집도 못 가고 늙어 죽게 생겼단 말이야. 그래서 처녀가 제 발로 돌아다니면서 신랑감을 찾기로 했어. 이 참에 기어이 천생배필을 찾으리라 작정을 하고 나섰어.
신들메를 바짝 조이고 나서서 여기저기 돌아다녀 봐도 쓸 만한 신랑감을 찾을 수가 없어. 그렇게 허탕을 치며 몇 해를 돌아다니다보니 나이는 점점 더 많아지고, 이제는 정말 시집가기 다 글렀다 싶거든. 에라 배필을 못 구할 바에는 살아서 무엇 하나, 차라리 죽어버릴란다, 이렇게 작정을 하고 높은 산에 올라갔어. 높은 산에 올라가 천길 벼랑 위에서 눈을 질끈 감고 몸을 날렸지. 그런데 뚝 떨어지고 나서 눈을 떠 보니 제 몸이 광주리 안에 들어가 있더란 말이야. 이게 어찌 된 일이냐고 물으니 총각이 하는 말이,
"내가 벼랑 밑에서 나무를 하다 보니 벼랑 위에서 웬 사람이 몸을 날려 떨어지기에, 얼른 대밭에 가서 낫으로 대를 베어 칼로 쪼개고 다듬어 댓살을 만들어서, 가로로 엮고 세로로 엮어 대광주리를 만들어 떨어지는 사람을 받았는데 그게 바로 당신이오."
이러거든. 처녀가 듣고 보니 이 사람이야말로 제가 찾던 신랑감이더란 말이지. 벼랑 위에서 사람이 떨어지는 걸 보고 그 사이에 대를 베어 쪼개고 다듬어 광주리를 만들어 사람을 받았으니 이보다 더 용한 재주가 어디에 있나? 이런 재주를 가진 사람이면 하늘이 낸 배필임에 틀림없다. 이렇게 생각하고 그 총각과 혼인을 했단다. 그래서 아주 깨가 쏟아지게 잘 살다가 어저께 죽었다는데, 이게 다 아 거짓말이란 말이지.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옛이야기 백가지, 서정오 글, 현암사, 페이지 57-60
 
위 내용을 보면 결혼상대자를 너무 샅샅이 개미 더듬이까지 고르고 고르면 안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하지만 이 노처녀의 만혼은 현대인에 비교하여 그렇게 늦지 않았을 것이다. 또 한 내용은 처녀가 베를 짜는 내용이 나오는데 베는 짜다가 한 올이 잘못되면 뜯어질수 있다. 이처럼 피부 진피도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촘촘하게 그물망처럼 구성되어 있다. 이 진피는 비만의 피하지방 발달이나 유전, 기타 원인불명으로 뜯어져 버리는 경우가 존재한다. 이런 질병을 튼살 즉 팽창선조라고 하는데 이미지한의원의 튼살침인 ST침으로 치료가 된다. 그런데 후반 내용에서 광주리를 짜는 청년이 떨어지는 순간동안 광주리를 다 짰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와 반대로 진피 재생기간은 수개월 소요되고 튼살침 치료의 효과가 몇개월 뒤에 나타나기 때문에 이런 귀신같은 이야기와 달리 성급한 치료효과에 대한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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