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29일 일요일

천년 묵은 지네와 지렁이 모양 흉터치료

천년 묵은 지네와 지렁이 모양 흉터치료


옛날 어떤 산골에 약초 캐는 총각이 살았지. 날마다 산중에 들어가서 약초를 캐 가지고 장에 내다 팔아 근근이 먹고 살았단 말이야. 그러다 보니 나이 서른에 장가도 못 가고 혼자 살아. ! 어느 색시가 약초나 캐는 가난한 총각한테 시집오려고 하겠어?
하루는 이 총각이 깊은 산중에 들어가서 약초를 캤는데, 약초 캐는 데 정신이 팔려서 날이 저무는 것도 몰랐어. 정신을 차리고 보니 벌써 어둑어둑한데, 서둘러 산에서 내려온다는 게 길을 잃고 점점 더 깊은 산중으로 들어갔어. 한참 동안 산 속을 헤메다 보니 저 멀리서 불빛이 아른아른하더란 말이야. 얼른 불빛을 찾아갔지. 가 보니 오막살이 초가가 한 채 있는데, 주인을 찾으니 웬 색시가 나와.
"산중에서 약초를 캐다가 날은 저물고 길을 잃어서 곤란하게 되었으니 하룻밤 묵게 해주시오." 하니까 서슴없이 들어오라고 그러네. 들어가니까 더운 밥 지어서 저녁을 한 상 차려 주더란 말이야. 그 걸 먹고 하룻밤 잤지.
다음날 아침이 되니까 색시가 조반도 한 상 잘 차려 주기에 먹었지. 먹고 나니까 색시가 하는 말이 "약초를 캐면 몇 푼이나 벌며, 딸린 식구는 몇이나 됩니까?" 하고 묻더래.
그래서 "약초를 팔아서 입에 풀칠이나 하니 몇 푼 번다고 할수도 없고, 아직 혼인도 못 했으니 딸린 식구도 없소이다." 했지.
그랬더니 색시가 반색을 하며 "그렇다면 여기서 나와 함께 삽시다. 무싯날에는 마당이나 쓸고 장날에는 비가오나 눈이오나 장에 가서 보고들은 것을 나한테 이야기만 해 주면 돈 열냥씩 드리리다." 하거든. 가만히 듣고 보니 그보다 더 좋은 돈벌이가 없을 것 같단 말이야. 게다가 장가 못 간 노총각이 예쁜 색시까지 얻을 판국이니 마달 까닭이 없지. 그래서 그러자고 하고 거기서 색시와 함께 살았어. 무싯날에는 마당이나 쓸고 놀다가, 장날만 되면 비가 오나 눈이오나 장에 나가 여기저기 눈동냥, 귀동냥을 해서 그걸 죄다 색시한테 알려줬단 말이야. 그러면 색시는 그냥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 듣기만 해. 그렇게 살다 보니 삼 년이 후딱 지나갔어. 삼 년이 지난 후에. 하루는 이 남편이 장에 갔더니 한 초립동이가 나귀를 타고 지나가는데, 초립에 방울을 달아서 딸랑딸랑 소리를 내며 가거든. 나귀 목에 달 방울을 제 초립에 달았으니 우스운 일이 아니야? 그 날 집에 돌아와서 색시에게 그 이야기를 했지.
"오늘은 장에서 참 우스운 꼴도 다 봤소." "무엇을 봤기에 그러세요?" "멀쩡하게 생긴 초립동이가 글세 초립에 방울을 달고 딸랑거리며 지나가지 않겠소?" 그랬더니 색시 얼굴 색이 확 달라져. 깜짝 놀라는 거지. 그러고는, "다음 장날 또 그 초립동이를 보거든 반드시 뒤를 밟아서 어디에 사는지 알아오세요." 하거든 그 다음 장날이 돼서 장에 갔더니, 아닌게 아니라 그 초립동이가 또 방울을 딸랑거리면서 지나가겠지. 가만가만 뒤를 밟았지. 따라가 보니, 아 이 초립동이가 장터를 벗어나서 산으로 들어가더란 말이야. 산으로 들어가서 어디로 가는고 하니, 컴컴한 동굴 속으로 쑥 들어가네.
', 그 참 이상한 일도 다 있다. 멀쩡한 사람이 나귀를 타고 동굴 속으로 들어가다니. ' 하면서 동굴을 기웃거리고 있는데. 아 초립동이가 동굴에서 다시 쑥 나와. 나와 가지고는, "당신은 필경 웬 색시 부탁으로 내 뒤를밟은 것이지요?" 이러지 뭐야. 다 알고 묻는데 뭘 어떻게 해. 그렇다고 했지. 그랬더니
"지금 당신과 함께 살고 있는 색시는 사람이 아니고 천 년 묵은 지네요. 오늘 저녁에 돌아가면 당신은 지네에게 잡아먹힐 거요." 이런단 말이야. 삼 년을 산 색시가 지네라니 선뜻 믿어지지는 않지만, 제가 잡아먹힌다니 겁이 덜컥 나지. 그래서. "그럼 어떻게 하면 살 수 있나?" 하고 물었지. 초립동이가 하는 말이 "장에 가서 독한 담배를 한발 사 가지고 온몸에 담배진을 바르고 가시오. 그리고 뒷문으로 몰래 들어가서 문구멍으로 들여다보시오. 지네가 보이거든 담배 연기를 문구멍으로 뿜어 넣으시오. 그러면 지네는 죽고 당신은 살 것이오."
이러거든. 이 사람은 초립동이의 말대로 장에가서 독한 담배를 한 발 사 가지고 담배진을 내어 온 몸에 잔뜩 발랐어. 그러고는 집으로 갔지. 초립동이의 말대로 뒷문으로 몰래 가서 문구멍을 뚫고 들여다 보니, 아닌게 아니라 용마루 같은 지네가 방안에서 꿈틀거리고 있지 뭐야. 허 그것 참. , 이제 색시가 사람이 아니고 지네인 것을 알았으니 담배 연기를 뿜어 죽여야지. 안 그러면 제가 죽을테니. 그런데 이 사람이 그걸 못해. 왜 그런고 하니, 삼년이나 함께 살면서 신세도 지고, 정도 든 색시를 차마 죽일 수 없겠더란 말이지. 아무리 징그러운 지네라해도 말이야.
'저 지네를 죽이는 건 차마 못할 일이로다. 에라. 차라리 내가 죽고 말지. ' 이 사람이 이렇게 생각을 하고 그냥 가만히 나왔어. 개울에 가서 담배진을 다 씻어 낸 다음, 이번에는 앞문으로 들어갔어. 앞문으로 들어가니 색시가 반겨주는데, 아무리 뜯어봐도 이 예쁜 색시가 어떻게 그 징그러운 지네란 말이지. 참 믿어지지가 않아. 그래도 제 눈으로 똑똑히 본 다음에야 안 믿을 수도 없지. 이 사람이 한 숨을 쉬면서, "당신이 지네라는 것을 알았소. 그래, 오늘 밤에 날 잡아먹을 테요?" 하고 물어봤지.
색시는 깜짝 놀라더니, "내 비록 미물이지만 왜 까닭 없이 당신을 잡아먹겠어요? 자초지종을 다 이야기할 테니 들어보세요." 하고는 지난 일을 죽 이야기하네
"당신이 장에서 본 초립동이는 사실은 사람이 아니고 천 년 묵은 지렁이랍니다. 전에 내 남편이 그 놈과 싸우다가 그 놈이 내 남편을 죽여서. 그 원수를 갚으려고 산중에 숨어살면서 때를 기다렸지요. 이제 그 놈이 사는 곳을 알았으니 내일은 찾아가서 원수를 갚으려고 합니다. 당신은 아무 상관없는 일이지만 나와 삼년을 산 인연을 생각해서 날 좀 도와주세요."
"어떻게 도우면 되겠소?" "내일 그 놈과 한창 싸울 적에, 무서워 말고 고함을 되게 질러 주기만 하면 그 놈이 소리나는 쪽을 돌아볼 것이니, 그 틈에 죽이겠어요."
이렇게 약속을 하고, 이튿날 색시는 지렁이와 싸우러 갔어. 색시가 지렁이 굴 앞에 이르러 재주를 크게 세 번 넘으니까 용마루 같은 지네가 됐어. 그러니까 굴 속에서 커다란 지렁이가 스르르 기어 나와 둘이서 싸움이 붙었어. 그런데 그 싸움이 어찌나 사나운지, 이 사람이 구경하다가 그만 소리도 못 지르고 까무러쳐 버렸어. 지네와 지렁이는 한참 동안 싸우다가 지쳐서 더 못 싸우고 헤어졌어. 지네가 다시 색시가 되어서 이 사람을 흔들어 깨워 가지고 집으로 갔지.
그날 밤에 색시는 내일 싸울 때는 꼭 고함을 크게 질러 달라고 단단히 부탁을 해. 이 사람은 그러마고 다짐을 하긴 했는데, 그 이튿날 싸움판에 나가 보니까 어찌나 무섭던지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서 목에서 소리가 안 나와. 그래서 고함을 또 못 지르고 말았어. 그래서 그 날도 결판을 못 내고 집으로 돌아왔어.
그날 밤에 색시는 "이 싸움은 사흘만에 결판이 나야지. 그렇지 않으면 또 삼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저 놈이 당신부터 먼저 잡아먹을려고 할 터이니, 부디 내일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꼭 고함을 질러 주세요." 하고 신신당부를 해 그 다음 날은 이 사람이 참 마음을 단단히 먹고 싸움터로 갔어. 지네하고 지렁이가 맞붙어 싸우는데, 그 기세가 어찌나 사나운지 둘이서 공중으로 붕붕 떠 올라가, 공중에서 한창 뒤엉켜 싸울 적에 이 사람이 젖 먹던 힘을 다 내어, " 저 놈 잡아라!"
하고 크게 고함을 질렀어. 지렁이는 한창 싸우다가 갑자기 벼락같은 고함소리가 나니까 깜짝 놀라서 땅을 내려다 봤지. 그 틈을 타서 지네가 지렁이 목을 물어서 죽여 버렸어. 지네는 다시 색시로 돌아와 하는 말이 "나는 이제 한을 다 풀었으니 본래 살 던 곳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당신은 이 길로 우리가 살던 집에 가세요. 가보면 궤짝이 하나 있을 것입니다. 거기에 돈이 들어있으니 그걸 가지고 가서 잘 사세요." 하고는 연기같이 사라져 버렸어. 이 사람이 산 속 살던 곳으로 돌아와 보니, 울도 집도 온데간데없고 쑥대밭이 되었는데 거기에 큰 궤짝이 하나 있더래. 그 속에 돈이 가득 들어있어서 그걸 가지고 잘 먹고 잘 살았더란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옛이야기 백가지, 서정오 글, 현암사, 페이지 51-56
 
옛날 이야기를 보면 동물이 사람으로 변한 변신 이야기가 자주나온다. 아무튼 지네와 지렁이는 둘다 사람이 보기에는 징그러워 보인다. 우리 피부에도 지렁이나 지네 모양의 모습이 생길수 있는데 흉터의 경우가 그러하다. 수술로 절개 또는 절제를 하면 흉터를 발생시키는데 피부를 가른 모양이 지렁이처럼 생기거나 또 그 부위를 꿰맨 봉합흉터가 지네발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런 지네나 지렁이 모양의 수술이후 흉터는 이미지한의원의 수술후 흉터침, , 한약 재생약침등으로 치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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