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31일 화요일

애플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와 흉터치료

애플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와 흉터치료



조너선 아이브는 어릴 적부터 제품이 작동되고 부품이 구성되는 방식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어린 시절 손에 닿는 물건은 모두 분해해 보았다고 한다. 이러한 호기심은 제품 디자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그는 고교 시절과 대학 시절에 몇 가지 휴대용 전화기를 디자인했다. 물론 당시의 그는 몰랐겠지만, 이러한 과정 역시 아이폰의 디자인에 일부 영향을 끼쳤으리라.
조너선 아이브가 애플의 제품을 처음 접한 것은 대학 시절이다. 그가 처음 접한 애플의 제품은 맥(MAC)이다. 사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컴퓨터에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맥을 만나면서 달라졌다. 그는 이제까지 쓰던 그 어떤 기계보다 맥이 훨씬 사용하기 쉽다는 것을 알았고, 사용자 경험을 반영한 맥의 디자인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일까, 결국 그는 애플과 인연을 맺게 된다. 여기서 재미있는 이야기 한 가지. 초등학생 때, 조너선 아이브는 학습장애 난독증 진단을 받았는데 추후에 자신과 비슷한 증상을 가진 인물을 만나게 된다. 바로 스티브 잡스다.
물론, 조너선 아이브가 처음부터 애플에서 일한 것은 아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수많은 기업에 러브콜을 받지만, 장학금을 받는 대가로 졸업 후 일하겠다고 약속했던 RWG에 입사한다. 그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에 따르면, 그는 매우 조용하고 차분하게 작업을 수행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 여러 개를 직관적으로 제시하기도 하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방법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다만, RWG는 외부 컨설팅 회사였다. 컨설팅 회사는 고객의 입맛에 맞춰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이 조너선 아이브의 디자인 욕구와 충돌했고 그는 좌절감을 느낀다.
향후 조너선 아이브는 RWG를 나와 친하게 지내던 클라이브 그리니어를 찾아간다. 그리니어는 런던의 디자이너 마틴 다비셔와 함께 '탠저린 디자인'이라는 회사를 창업했고, 여기에 조너선 아이브도 합류했다. 실력이 출중한 신진 디자이너들의 재능을 알아본 기업들이 앞다퉈 프로젝트를 제시했고, 세 동업자는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여기서도 조너선 아이브는 좌절을 겪기도 했다. 탠저린 디자인도 결국은 디자인 컨설팅 업체였기 때문이다. 그는 디자인을 하는 것보다 회사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설명하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답답해했다. 열정을 바쳐 고안한 디자인을 고객사가 일부만 발췌해, 오히려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기도 했다.
1991, 그는 새로운 기회를 만난다. 바로 애플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것. 그가 알고 지내던 로버트 브러너는 당시 애플에서 산업 디자인 팀장을 맡고 있었고, 최정예 디자인 팀을 구축해 둔 상태였다. 브러너는 당시 애플의 특별 프로젝트를 함께할 디자인 회사를 물색하고 있었고, 여러 번의 설득 끝에 조너선 아이브를 프로젝트에 참여시킨다. 그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1992년 애플에 정식 입사한다. 당시 애플의 수장은 스티브 잡스가 아닌 존 스컬리였다(존 스컬리는 1983년부터 1993년까지 애플의 CEO였다).
아이브는 애플 입사 후 뉴턴 메시지패드 110, 애플의 20주년 기념 맥 등을 디자인했으며 그 능력을 인정받아 산업 디자인 팀을 이끌게 됐다. 하지만 당시 애플은 좋은 실적을 내지 못했다. 애플 내부에는 임직원 교체가 일어났고, 1997년 애플의 CEO였던 길버트 아멜리오가 사임했다. 그 대신, 새로운 리더가 등장했다. 바로 스티브 잡스다.
1997,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CEO로 복귀하고, 애플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의 목표 중 하나는 '애플을 디자인 중심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스티브 잡스는 외부에서 디자인 인재 찾기에 나섰다. 이에 조너선 아이브는 자신과 산업 디자인 팀의 역량을 잡스에게 보여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팀의 역량을 선보이는 책자를 만들었다. 물론 이는 잡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티브 잡스는 정식으로 디자인을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디자인에 대한 감각은 뛰어났다. 스티브 잡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디자인이 겉치장이라고 잘못 생각합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디자인은 겉모습에 불과한 것이 아닌, 제품의 모든 기능 및 사용자 경험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것이라고 보았다. 이는 바로 조너선 아이브의 디자인 철학과도 일치했다. 이에 두 사람은 서로에게 최고의 파트너가 된다.
조너선 아이브가 스티브 잡스를 만나 본격적으로 만든 제품이 아이맥(1998)이다. 스티브 잡스는 일체형 데스크탑인 아이맥을 개발하기로 하고 아이브는 달걀형 모델을 선보였다. 아이맥은 기존의 여느 컴퓨터와는 달리 반투명 플라스틱 케이스를 적용하고, 부드러운 곡선 디자인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아이맥은 1998년 한 해 동안 80만 대 가량 팔리며 성공을 거뒀다. 이후 애플은 아이맥에 다양한 색상의 모델을 추가했다. 스티브 잡스가 MP3 플레이어를 생각했을 때, 조너선 아이브는 MP3 배터리를 교체하는 사용자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떠올렸다. 이에 여느 휴대용 전자기기와는 달리 배터리 공간을 생략했다. 그러자 배터리 덮개와 내부 부품을 보이지 않도록 하는 내벽이 불필요하게 됐고, 좀더 작고 깔끔한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
아이팟의 색상을 흰색으로 정한 것 역시 조너선 아이브의 의견이었다. 사실, 스티브 잡스는 흰색 제품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아이맥에 화려한 색상을 입혔으니, 이제는 화려한 색상의 대안으로 흰색을 택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오늘날 애플의 제품에는 흰색이 많은데, 여기에는 단순함의 미학을 강조하는 조너선 아이브의 철학이 담겨 있다.
IT동아 안수영님의 글중에서
 
조너던 아이브는 변기 디자이너라고 했다. 실제로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디자인이 사라져서 보이지 않는 것'이다. 디자인이 없고 고유 본질에 충실하는 것인데 예컨대 컵은 내용물을 담는 것이라면 컵이 크리스탈처럼 투명해야 잘 사물을 비춰 보이기 때문에 최고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사고 흉터, 수술 이후 흉터, 화상흉터등을 치료하는 www.imagediet.co.kr 이미지 피부과 한의원을 경영하는 필자는 흉터를 치료한다. 흉터 치료의 목적은 무엇일까? 흉터가 사라져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텅 비게 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는 도망가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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