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세 번 만나다와 담뱃불 화상 흉터치료
사람이 평생 살면서 호랑이 한 번 만나기도 어려운데, 하루에 호랑이 세 번 만난 사람도 있다니 별일이지. 그럼 이제부터 그 이야기를 슬슬 시작해 볼까.
옛날에 남의 집 머슴 사는 사람이 있었는데, 주인을 잘못 만나 십년치 사경을 못 받았어.
남들은 머슴살이 십 년이면 논도 사고 밭도 산다는데, 이 사람은 머슴살이 십 년에 땡전 한 푼 구경을 못 했으니 기가 찬 노릇 아니야? 주인이 워낙 인색하고 음흉하여 사경을 달래도 오늘 주마 내일 주마 하면서 십년을 끌었단 말이야.
당장 때려치우고 나가려 해도 그 동안 허리가 휘도록 일한 것이 억울해서 그러지도 못해.
하루는 이 머슴이 고개를 셋이나 넘어 먼 산에 나무를 하러 갔어. 나무를 한 짐 해 가지고 첫째 고개를 넘어오다 고갯마루에서 담배를 한 대 피워 물고 앉아 쉬었지. 담뱃대에 담배를 꾹꾹 눌러 담아가지고 불을 당겨 두어 모금 피우다 보니, 갑자기 '따웅'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가 나더니 그만 온 사방이 캄캄해지지 뭐야.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기가 글쎄 호랑이 뱃속에 들어와 있더란 말이야. 집채만한 호랑이가 사람쩨 담뱃대째 꿀꺽 집어삼킨 거지.
호랑이 뱃속에 들어가서도 담배는 피워야겠기에 무턱대고 담뱃대를 뻑뻑 빨았어. 그러니 벌겋게 단 대통이 호랑이 뱃속을 쿡쿡 찌를 것 아니야? 호랑이는 그 바람에 뱃속이 뜨거워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야단법석이 났지. 호랑이가 그러는 동안에도 이 머슴은 호랑이 뱃속을 이리저리 헤집고 다녔어. 그러다가 한 곳에 가니까 조그마한 구멍으로 바깥이 빤히 보이거든.
그게 뭔고 하니 호랑이 똥구멍인데, 머슴이 다짜고짜 그놈의 똥구멍에 담뱃대를 걸어 가지고
냅다 잡아당겼어. 그러니 호랑이가 홀라당 뒤집어졌지. 알맹이가 밖으로 나오고 껍데기는 안으로 들어가고, 이렇게 뒤집어졌단 말이야. 그 바람에 뱃속에 있던 머슴도 밖으로 나왔지.
이렇게 한 고비를 넘기고 나서 나뭇짐을 지고 돌아오는데, 둘째 고개를 넘다가 또 호랑이를 만났네. 달아나고 어쩌고 할 겨를도 없이 호랑이한테 덥석 물렸는데, 이번에는 호랑이가 머슴을 통째로 삼키지않고 옷깃만 물고 어디론가 가더란 말이야. 머슴은 호랑이 입에대롱대롱 매달려서 가는 거지. 한참 가더니 호랑이굴로 쑥 들어가는데, 굴 속에는새끼호랑이들이 와글와글거리고 있더래.
'이 호랑이가 제 새끼한테 먹이려고 나를 예까지 데려왔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눈을 질끈 감고 있었지. 그런데 한참 동안 그러고 있어도 잡아먹을 기미가 안 보여. 웬일인가 하고 눈을 떠 보니 가로 코앞에 새끼호랑이가 입을 딱 벌리고 있는데, 목구멍에 긴 뼈다귀가 턱 걸려 있더린 말이야.
'오라, 저 뼈다귀를 빼내 달라는 뜻이렸다.'
이렇게 생각하고 새끼호랑이 목구멍에 손을 집어 넣어 뼈다귀를 빼내 줬지. 그랬더니 호랑이들이 좋다고 덩실덩실 춤을 추더니, 어미호랑이가 등을 척 둘러대고 타라는 시늉을 해. 그래서 호랑이 등에 올라탔지. 호랑이는 머슴을 태우고 굴을 나와 한참 가더니 한 곳에 이르러 머슴을 내려놓고 앞발로 호비작호비작 땅을 파더라지 뭐야. 왜 저러나 하고 보고 있으니, 땅 속에서 어린아이처럼 생긴 것을 파내어 머슴 앞에 툭 던져 주거든. 가만히 보니까 그게 어린아이가 아니고 어린아이 크기만한 동삼이야, 童參, 호랑이 덕에 횡재를 했지.
이렇게 두 고비를 넘기고 돌아오는 데, 셋째 고개를 넘다가 또 호랑이를 만났어. 그런데 이번에 만난 호랑이는 덥석 집어 삼키는 것도 아니고 옷깃만 물고 가는 것도 아니야. 아예 잘근잘근 먹을 작정인지 입맛을 쩍쩍 다시면서 달려든단 말이야. 이제는 꼼짝없이 죽었구나 싶지.
그런데 사람이 죽으려고 드니까 없던 의뭉도 생기는지, 이 머슴이 그 경황 없는 중에도 별스런 궁리를 했어, 달려드는 호랑이 앞에 넙죽 엎드려,
"아이고, 형님, 아이고, 형님."
하고 구슬프게 엉엉 울음을 내놓았지.그 바람에 잡아먹자고 달려들던 호랑이가 그만 놀라서 그 자리에 우뚝 서 가지고 눈만 멀뚱멀뚱 거리고 있어,
아, 웬 놈이 난데없이 저를 보고 형님이라고 부르며 울어 대니 놀라지 않을 수 있나.그걸 보고 머슴은 이 때다 하고 더 구슬프게 울면서 신세 타령을 늘어놓았지.
"형님이 집을 떠난 지 십 년이 넘도록 소식이 없더니 기어이 호랑이가 되었군요. 그 동안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시고 나 혼자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며 형님을 기다렸더니 여기서 만날 줄이야. 아이고, 형님. 엉엉."
호랑이도 그 말을 알아들었는지 닭똥 같은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울어, 사람도 울고 호랑이도 울고, 그러다가 호랑이가 차마 제 아우를 잡아먹지 못하겠는지 그냥 돌아서겠지.
머슴은 그만해도 좋으련만, 이왕에 호랑이를 구워삶아 놓았으니 이 참에 호랑이 덕 좀 볼까하고 가는 호랑이를 불러 세웠어.
"그런데, 형님. 주인 영감이 십 년치 사경을 떼어먹으려 하니 형님이 좀 도와 주시오. 그저 나하고 같이 주인네 집 앞 까지만 갔다 오면 돼요."
아무려면 인정 많은 호랑이가 오랜만에 만난 아우의 정을 거절할리 있나. 고개를 끄덕끄덕하네. 머슴은 옳다구나 하고 호랑이를 데리고 마을로 내려갔어.
주인 집 앞에 가서 호랑이한테 눈짓을 하니, 호랑이가 있는 대로 이빨을 다 드러내고 으르렁거리지. 주인 영감이 나와 보고 혼비백산을 해서,
"여, 여보게. 그 호랑이 빨리 쫒아내게."
하고 벌벌 떨겠지. 머슴은,
"글쎄 나야 그러고 싶지만 이 호랑이가 밀린 사경을 당장 안 내놓으면 영감님네 식구를 다 잡아먹겠다니 난들 어쩌랍니까?“
하고 능청을 떨었지. 아, 호랑이한테 잡아먹힐 판국에 그까짓 사경이 대수야? 주인이 발꿈치에 불이 일도록 달려가서 십 년치 사경을 턱 내놓지. 머슴은 그 사경받아 논도 사고 밭도 사고 해서 잘 살았단다. 그런데 들어봐서 알겠지만 이건 몽땅 거짓말이야.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옛이야기 백가지, 서정오 글, 현암사, 페이지 61-65
위 첫째 내용을 보면 머슴이 죽기 진전에 호랑이 배속에서도 담배를 태우는 특이한 점을 볼수 있다. 그만큼 중독은 끊기 어려운것인데 담뱃불때문에 어쨌든 살았다. 호랑이 담배피우던 아주 오랜 시절은 존재하지 않는다. 담배는 중남미가 원산지인데 그곳에는 호랑이가 없고 또 담배는 우리나라 임진왜란 이후 1600년대 이후부터 들어왔으니 아주 오랜 고대는 아닌 것이다.
아무튼 담배 중독을 보면 매우 끊기 어렵다. 이런 담뱃불은 또 담배빵등 몸에 화상을 입히기도 하고 화재를 유발해 이차적으로 화상을 입히는데 이미지한의원에서는 화상흉터침인 BT침으로 화상흉터를 치료할 수 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