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31일 일요일

신촌 이미지 한의원 02-336-7100 추석과가을

이제 무더운 여름이 어느덧 사라지고 가을의 절정기인 추석이 된다. 추석이란 가을 추에 저녁석이 합쳐졌다. 또한 본격적인 가을의 신호이다. 일년이면 가을, 나이로 하면 중장년, 하루로 보면 저녁이 모두 같은 가을의 기운(오행에서의 금기: 金氣)이다. 한의학적으로 가을의 의미는 무엇일까?
가을은 한의학적으로는 수렴을 하는 기운이다. 수렴이란 거둔다는 뜻으로 우리가 농사를 지은 뒤에 수확을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가을에는 모든 것이 풍성해지며 먹을 것이 많아지게 된다. 하지만 봄과 여름에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가을에는 먹을 것이 없으며 가난하게 된다. 가을은 따라서 곡식을 여물게도 하며 죽이게도 하는 강한 숙살(肅殺)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들으면 왠지 슬퍼지고, 인생에서도 사추기(갱년기)가 되면 우울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한의학적으로 가을은 슬픔(悲)에 해당되게 된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인생무상을 느끼게 되며 허무한 생각을 많이 가지게 된다. 또한 서리가 내리는 것처럼 우리 머리카락도 백발이 생기며 풀들이 가을에 죽듯이 탈모도 많이 진행되며 많이 건조하게 된다. 가을에는 단풍이 들어서 나무에도 물기가 빠져나가고 상대적으로 화기(火氣, 불기운)만 가득하다. 우리도 사추기(思秋期)란 말이 있듯이 나이 50이 되면 얼굴이 화끈거리며 열이 오르는 듯한 느낌을 갖는데 한의학적으로 물이 빠져나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을하면 천고마비의 계절을 생각하는데 천고마비는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의미이니 곧 중국에서 오랑캐가 침입한다는 위험하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가을 하늘은 코스모스가 핀 들녘처럼 평화로움만이 가득하다.
추석의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은 송편이다. 또한 추석의 보름달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처럼 풍요로운 시절에 보름달 같이 부푼 배와 얼굴은 사절해야 하지 않을까? 예전에 명절은 그 때만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고 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처럼 먹을것이 풍성해진 시절에는 날마다 명절이며 날마다 생일과 같게 되어 있다. 따라서 명절에 과식과 과음을 피해야 한다.
특히 주부님들은 명절후 증후군으로 많은 우울함을 느끼게 되며, 조리과정중에 과식을 하게 됨으로써 살이 찌개된다. 또한 과도한 음식장만이나 시댁방문등으로 육체적인 피로가 누적되기 쉬우니 남편과 업무 분담이나 조금이라도 휴식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타인과의 비교나 대화로 부부끼리 싸우게 되며 명절후 이혼도 종종 벌어진다. 추석의 충만한 보름달과 풍요로움 음식처럼 우리 마음도 풍성하게 만들며 넉넉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제사 음식은 튀기고 기름진 음식보다는 각종 야채로 만든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것이 좋다.
또한 햇과일은 조금 맛보며 조상이나 농사짓는 분의 노고를 기려야 한다. 추석때 먹는 밤은 한의학적으로는 콩팥과 다리의 힘을 튼튼히 하며 위장을 보한다고 한다. 또한 배는 육류 소화를 도와주며, 기침이나 천식에 좋은 음식이니 환절기 감기 예방을 위해 꿀과 함께 먹으면 좋을 것이다. 또한 대추는 한의학적으로는 마음을 편안하게 하며 피를 보하는 음식으로 특히 여성분에게 좋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란 말처럼 너무 많은 음식으로 나중에 비만클리닉을 찾는 우려가 없었으면 한다.
또한 날씨도 쌀쌀해지므로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은데 갑자기 온도가 내려가는 새벽이나 늦은 밤을 피해서 걷기 위주로 하는 것이 좋으며, 아직 가을에도 자외선이 내려 쪼이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서 피부 보호에도 힘써야 한다.
가을은 건조의 기운이 많이 있고 마른 나뭇잎이나 풀처럼 사람의 피부에도 수분이 부족하게 된다. 물을 많이 마시고 과일도 많이 먹어서 수분을 보충해주어야 기관지의 점막도 촉촉해져서 감기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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