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4일 월요일

절단수술 여인의 미니스커트 감동과 튼살의 미니스커트

절단수술 여인의 미니스커트 감동과 튼살의 미니스커트


아래 책 내용을 보면 교통사고로 잘 나가던 여인이 amputation절단수술을 받게 되어 목발을 하는 매우 안타까운 경우가 등장했다.
 
그녀가 입원해 있는 동안 내가 가장 크게 걱정했던 부분은 엉뚱하게도 약혼자와의 관계였다. 그녀의 다리가 하나가 사라진 상황을 두사람의 애정이 과연 무난히 극복해 낼 수 있을지, 설령 그녀의 애인이 현실적인 어려움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과연 자존심 강해보이는 그녀가 그것을 수용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그래서 인주씨가 입원해 있는동안 그녀의 부모님보다 오히려 애인을 진료실로 자주 불러서 그녀의 상태를 설명해주었다, 재활에 대한 조언이나, 장 파열 이후의 유착관리, 아울러 절단 환자들의 심리상태나 자칫하면 겉으로는 멀쩡해보이지만, 순간적으로 자해를 할 우울증의 가능성등을 얘기해 주었고, 그는 진지하게 내말에 귀를 귀울였다. 그것은 두사람의 관계가 계속 유지되기를 바라는 내 나름의 심모원려였다.
다행히 그녀와 그의 관계는 나와같은 오버맨이 잔꾀를 부려서 어떻게 할 수 있는 정도로 간단한 관계는 아니었다. 가끔 1.2, 주에 한번 외래로 들리는 그녀의 얼굴에 차츰 어둠이 걷히기 시작했다. 이젠 목발도 제법 잘 사용하고, 꽤 긴시간동안 혼자 목발을 짚고 서있을 만큼 팔의 힘도 길러졌다.
그녀는 퇴원후 직장을 사직하고 다른 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비록 그곳이 외국계 회사이고 그녀가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아직 우리사회에서 한쪽 다리가 없는 장애자에게 열어줄 수 있는 이해의 한계란 것이 고작 그 정도였다. 나는 회사에서 사직을 권고한 것인지, 스스로 그만둔 것인지, 또 새로 얻는 직장은 어디인지 묻고 싶었지만, 묻지 않았다, 그것은 그녀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얼마든지 난관을 당당히 헤쳐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었기 때문에, 스스로 적당한 처신을 선택한 것이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그것보다 더 걱정은 항상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던 그녀의 애인이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최근 너댓번동안 한번도 병원에 같이 오지 않았다, 나는 속으로 그녀가 직장을 그만둔 것과 같은 사유로 그와의 관계를 정리한 것이 아닐까, 염려스러웠지만 차마 그녀에게 물어볼 수는 없었다.
두어달의 시간이 흘러 이제 더이상의 외래 통원이 필요 없게 되었다. 그녀는 여전히 자신의 다리를 부담스러워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것을 극복해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나는 언제든 문제가 있으면 다시 찾으라는 말을 인사로 그녀와 마지막 악수를 나누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서너달이 흐른 어느날, 인주씨가 다시 외래를 찾았다. 이번에는 그녀의 곁에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그녀의 애인이 같이 서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고운 손에는 하얀색 봉투가 쥐어져 있었다. 청첩장이었다. 다음달에 두사람이 결혼식을 올린다는 소식을 담은 세상에서 가장 가슴벅찬 청첩장이 그녀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 두사람이 손을 꼭 잡고 말했다.
바쁘신 선생님들 꼭 오시라고 드리는건 아니고요, 왠지 제가 결혼 한다는 걸 선생님들께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서 왔어요.”
그런 그녀의 얼굴로 햇살같은 웃음이 지나갔다. 그녀의 새로 얻은 직장이 바로 두사람의 가정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나는 바로 그날 일생에 경험하기 어려운 감동적인 모습을 보았다.
이제 곧 결혼 할 두사람이 서로 어깨를 기대고 청첩장을 들고 서 있는 그 아름다운 모습에 덧대어, 마치 어느 동화에서처럼, 혹은 어느 봄날의 꿈속처럼 참으로 소중하고 가슴벅찬 아름다운 광경을 그들이 보여준 것이다. 그것은 바로 그녀의 미니스커트였다.
그녀는 무릎 바로 위까지 올라오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아름다운 자태가 돋보이는 고운 왼쪽다리가 스커트 아래에서 길게 뻗어 땅을 디디고 있었지만, 사라진 오른쪽 다리는 당연히 있어야 할 그자리에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그녀의 사라진 오른쪽 다리가 그 자리에 원래처럼 자리잡고 있는 것같은 눈부신 아름다움을 느꼈다.
한쪽 다리가 절단된 아름다운 숙녀의 미니스커트, 나는 그것으로 그녀가 드디어 가혹한 운명과의 싸움에서 승리했음을 알았다. 그녀는 그 가혹하고 잔인한 운명과 정면으로 맞서 싸워서 당당하게 이긴 것이었다. 이 세상에 어떤 아름다움이 있어 그녀의 한쪽 다리만큼 아름다운 감동을 줄것이며, 세상에 어떤 강인한 자가 있어 그녀의 승리보다 더 단단한 승리를 자랑 할 수 있을 것인가.
인주씨의 미니스커트. 그것은 바로 자그만 시련앞에서 쉽게 나약해지고, 무력하게 무너지고마는 우리들에게 웅변보다 더 큰 교훈을 주는것이 아니겠는가.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리더스 북, 시골의사 박경철 지음, 페이지 186-188
 
의사들에게 일반적으로 희노애락이 더 증폭될텐데 박경철 원장님의 책을 보면 글 재주가 있어서 감동적으로 잘 그려내고 있다. 아무리 다리가 없다고 해도 미니스커트를 입고 여성적으로 보이고자 하는 여성의 마음을 막아낼수 없는 것이다.
필자도 미니스커트를 입는 것이 평생의 소원인 튼살환자를 치료한다. 튼살이 전염병도 아니고 다리가 없는 것도 아닌데 왜 못입는가 하는 것은 그 마음을 몰라서이다. 종아리 튼살이나 허벅지 튼살이 있는 경우 튼살 때문에 짧은 치마를 못입는다. 특히 한국은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주지 않고 오지랖이 넓은 오지라퍼가 많이 있어서 튼살이 있는데 왜 입는냐 하는 식으로 훼방을 놓는 경우가 있다. 이런 타인의 시선에 눈치를 보는 팽창선조인 튼살환자는 이미지한의원에서 튼살침인 ST침 치료를 받기 바란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