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에 관한 몇 가지 의문 '문신(文身, Tattoo)'이라는 말을 들을 때 우리의 뇌리에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떤 부정적인 이미지들이다. 그리고 이 이미지들은 얼른 '혐오'라는 또 다른 말로 수렴된다. 왜 우리는 '문신은 혐오스럽다'와 같은 자동기술적인 표현을 하게 되었을까? 문신은 먼저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물론 이런 질문에는 다들 짐작하겠지만 문신은 '조폭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간단한 인식과 답변이 준비되어 있다. 한국영화 「조폭마누라」의 여주인공이 보여 준 문신이 그 나신을 통해 우리의 혐오감을 미감으로 유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텔레비전 뉴스 화면을 가끔씩 장식하는 조폭들의 '등짝'에 새겨진 각양각색의 문신들로 인해 문신에 대한 혐오의 언어 속에 갇혀 있다. 그러나 문신에 대한 우리의 혐오감에는 더 오래된 기원이 있다. 문신과 관련된 또 하나의 부정적 형용사는 '미개한'이다. 이 말은 '혐오스러운'이라는 말과 어울려 우리에게 문신에 관한 특정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문신이 원시부족들에게 광범위하게 존재했던 것은 사실이므로 원시를 미개함과 동일시하는 통념에 기댄다면 그렇게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그 통념이 근대적 편견이라는 것을 레비–스트로스에게 배운 바 있다. 문신은 미개성의 발현이 아니라 특정한 문화의 표현이다. 그렇다면 문신은 어떤 문화의 표현인가? 문신에 대한 또 다른 의문은 '왜 문신을 하지?'라는 것이다. 문신은 귀고리를 하기 위해 귓불을 뚫을 때와 같은 신체적 고통을 수반하는 행위다. 귓불을 뚫는 것이야 순간이지만 전신 문신에는 며칠 혹은 몇 달의 고통스러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왜 고통스러운 신체적 가해행위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추구해야 할 이상이고 탐닉의 대상이 되는가? 프로이트주의자들의 말대로 진정 문신자들은 다들 얼마쯤 마조히스트고 사디스트란 말인가? 문신자들이 고통을 대가로 얻는 것은 무엇인가? 의문이 의문의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문신에 관한 이런 의문들은 사실 문신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최근 한국의 새로운 세대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피어싱(piercing)이나 바디 페인팅(body painting)도 그런 것들이다. 그들은 코를 꿰고 입술을 꿰고 또 다른 특정 신체 부위들을 꿰는 방식으로 무엇인가를 표현하려고 한다. 경기장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그들은 특정한 색상이나 도형을 몸에 그리는 방식으로 무엇인가를 말하려고 한다. 이런 피어싱이나 바디 페인팅은 문신과 마찬가지로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다양한 신체장식 방법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신체장식술의 하나인 문신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질문은 단지 문신만을 말하기 위한 것은 아닐 것이다. 거기에는 문화의 근원에 대한 질문이 함께 숨어있다. 문신에 대한 우리의 의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문신의 습속이 없었는가 하는 것도 그런 의문의 하나다. 특정범죄집단들이 하는 문신 이전에 우리 문화사를 포함한 동아시아지역의 문화사에 문신 민속은 없었는가 하는 것이다. 물론 문신에 대한 혐오감은 우리에게 문신 부재를 상상하게 만든다. 미개인들이나 하는 문신을 소위 동방예의지국의 백성들인 우리의 조상들이 하고 있었다면? 이런 가정은 끔찍한 일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문신은 오래전에 잊혀진 우리의 문화였다. 박물관에도 없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문신 부족이었는가?
우리가 문신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다면 우리의 질문은 그 밖에도 적지 않을 것이다. 문신은 언제부터 있었는가? 문신은 인류사의 보편적인 현상인가, 아니면 특정 문화권의 현상인가? 문신은 언제 어떻게 하는가? 문신은 누가 했는가, 다시 말해 문신은 남성의 것인가 아니면 여성의 것인가? 문신은 사회적으로 어떤 기능을 수행했는가? 일본에서는 문신 예술이 발달했는데 왜 우리는 그렇지 않은가? 왜 근래 한국사회에서 문신이 새로운 문화 코드로 떠오르고 있는가? 질문은 사정없이 솟구쳐 나오지만 답을 얻기란 간단치 않다. 왜냐하면 우리는 문신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문신에 대한 혐오가 우리를 문신에 관한 맹인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근래 문신이 병역기피의 수단으로 이용되면서 다시 문신이 한국사회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 관심 속에 있었던 것은 병역회피에 대한 비난의 말과 문신에 대한 혐오의 표정이었지 문신 자체에 대한 관심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의 문신에 대한 이해의 문제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문신에 대한 무지는 문신에 대한 혐오와 기피를 낳을 수밖에 없고 문신이 병역기피처럼 '기피'의 감정이나 제도와 연관되어 있는 한 그것은 여전히 오해의 단단한 벽 속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다. 문신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서 벗어나 이해에 이르는 길은 우리가 지닌 편견과 오해의 돌멩이를 내려놓고 대상의 근원을 성찰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성찰에 역사만큼 좋은 도구는 없다. 문신이란 대체 무엇인가? 당신이 정말 궁금하다면 문신의 문화사를 하나씩 탐사해 가면서 문신을 했던 사람들과 그들의 문화를 만나 대화를 나눠보아야 한다. 아마도 그 대화는 그들을 이해하고 동시에 나를 이해하는 길을 열어줄 것이다. 필자는 이제 문신을 통해 지금 여기 있는 우리를 이해하는 하나의 오솔길을 닦는 마음으로 문신의 역사라는 저 어두운 동굴 속으로 들어가 보려고 한다. 문신의 역사, 조현설, 살림, 3-6페이지
문신하면 가장 먼저 조폭하고 유명연예인의 타투등이 생각날 것이다. 그런데 기사를 보면 문신만하고 목욕탕에 들어가도 조폭 위협의 신호로 벌금을 물어야 하는 기사가 존재했다. 즉 서양의 문신에 관대함과 달리 동양에서는 처음 시작이 상처낸 얼굴에 먹을 발라 범죄인을 표시했던 소위 ‘黥경을 칠’ 이란 것으로 무의식중에 뿌리박혀 있다. 따라서 젊은 시절 문신을 했다고 할지라도 결국 나중에 문신을 지우게 되는데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처럼 문신 제거 비용에 추가로 문신 제거 흉터 비용까지 들게 된다. 이런 문신 흉터를 이미지한의원에서는 흉터침으로 치료하는데 문신과 약간 비슷한 의미인 담배빵 흉터도 이미지한의원의 흉터침과 한약 재생약침, 침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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