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8일 목요일

자작나무 숲과 흰색 튼살치료

자작나무 숲과 흰색 튼살치료

저녁 9시 30분에 방송되는 EBS 한국기행을 보니 강원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힐링코스가 방영되었다. 하얀 눈에 안긴 그림 같은 자작나무 숲을 볼 수 있는 기간은 12월16일부터 1월31일까지 45일 정도이다. 원대리 산 75-22번지’에 자리한다. 네이버 캐스트를 보면 ‘원대리 산림감시초소’에서 시작하면 된다. 초소에서 방명록을 작성한 뒤 약 3.5km의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산허리를 따라 부드럽게 이어진 길은 남녀노소 모두 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이다. 하지만 겨울에 이곳을 찾았다면 스패츠와 아이젠은 필수다. 찾는 이들이 많아 사람들의 발자국으로 다져진 눈길이지만 그래도 차가운 눈이 발등을 적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면 훨씬 편안하게 트레킹에 집중할 수 있다.
자작나무는 대개 20m쯤 자라며 북부 지방의 깊은 숲에서 자란다. 잎은 어긋나게 붙고 세모에 가까운 달걀꼴로 끝이 뾰족하다. 암수한그루이고 꽃은 4~5월에 아래로 드리워지면서 핀다. 원통 모양의 열매도 아래로 드리우면서 달리고 9~10월에 여문다.
자작나무는 나무 껍질로 아주 유명하다. 하얗고 윤이 나며 종이처럼 얇게 벗겨진다. 예전엔 이 자작나무 껍질에 불을 붙여 사용했다.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화촉(華燭)을 밝힌다고 하는데, 그 화촉이 자작나무 껍질이다. 또, 자작나무 껍질에 그림을 그리고 글씨도 썼다. 신라의 천마도도 자작나무 껍질에 그린 것이다.
자작나무 목재는 박달나무와 마찬가지로 아주 단단하고 결이 고와서 가구도 만들고 조각도 한다. 게다가 벌레도 잘 먹지 않아서 오래간다. 해인사 팔만대장경 경판의 일부도 자작나무가 재료이다. 또한, 자작나무 목재에는 다당체인 자일란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핀란드에서는 자작나무 속의 자일란을 자일로스로 변환시켜 추출한 뒤 정제 및 환원 과정을 거쳐 자일리톨을 만들기도 한다. 자일리톨을 자작나무 설탕이라고도 부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소설보다 더 재미난 조용헌의 소설’ 흰색 열차란 내용에서 조용헌씨에 따르면 “자작나무가 특별한 대접을 받는 결정적인 이유는 껍질이 흰색이라는 점 때문이다. 샤먼들이 굿을 할 때는 자작나무의 껍질을 태운다. 한국의 무당들이 흰색의 종이를 태우는 ‘소지 공양(燒紙供養)’과 같은 맥락이다. ” 실제 브리야트 족속의 질병을 고쳐주는 무당의 집에는 방 한가운데 자작나무가 심겨져 있다. 시베리아 자작나무 숲의 장승. 나무에 혼령이 깃들어 있고 사람과 하늘을 이어주는 매개체라는 인식이 담겨있다.
자작나무는 다음과 같은 부정적 의미도 있다. 은어로 자작나무 타는 소리가 자작자작 거리는데 “이 글은 自作한거다!” 일부러 지어냈다 라는걸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우리 몸의 흰색도 신비한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자작나무의 나쁜 뜻처럼 흰색 튼살이 발생하면 피부의 아름다움의 조형을 파괴한다. 이런 미의 파멸을 일으키는 흰색 튼살은 이미지한의원의 튼살침인 ST침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보통 붉은색 튼살과 달리 흰색 튼살은 치료가 안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데 반드시 치료가 되니 이 말은 낭설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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