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4일 목요일

사마천 사기 범려가 자식을 알고도 죽게 한 이야기

사마천 사기 범려가 자식을 알고도 죽게 한 이야기


필자가 중국역사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장량과 범려인데 범려는 최고 지위에서 미련없이 물러나는 과단성[공수신퇴功遂身退;임무를 완수했으니 몸이 떠나는 것]과 거부가 된 것 까지 대단한 인물입니다. 범려는 BC 494년 월()나라 왕 구천(句踐)이 오()나라 왕 부차(夫差)에게 패하였을 때 구천을 따라 오나라에 노비로 종사하였다가 그의 지략으로 목숨을 건져 구천과 함께 월나라로 귀국하였습니다. 당시 오나라 부차에게 미인을 보내 부차를 주색에 빠지게 했던 절세미인 서시와 범려의 사랑이야기는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습니다. 사마천의 사기 월왕구천세가를 보면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집니다.
 
도주공[범려]의 둘째 아들이 살인을 해서 초나라에 투옥당했다. 도주공이 말했다. “살인하고 사형당함은 분수이다. 그러나 나는 천금으로 시장에서 아들을 공개형벌로 죽게하지 않게 한다고 들었다.”
도주공은 막내 아들에게 둘째를 가서 보라고 고하였다. 황금 천냥을 포장하고 칡그릇안에 두고 한 소가 끄는 수레에 실었다. 또 막내아들을 보내니 도주공의 장남이 진실로 가길 청하나 도주공은 듣지 않았다. 도주공의 장남이 말하길 집안에 장자가 집안을 감독한다고 하는데 지금 아우가 죄가 있어서 큰 어른을 보내지 않고 막내아들을 보내니 이는 제가 어리석어서입니까?”
장남은 자살하려고 했다. 어머니가 그를 위해서 말했다. “지금 막내아들을 보내면 둘째 아이를 반드시 살릴 수 없습니다. 먼저 장남을 죽게 함은 어째서입니까?”
도주공은 부득이하여 장남을 보내며 한 통의 편지로 친한 친구 장생에게 보내게 했다.
도주공이 말하길 초나라에 이르면 천금을 장생의 처소에 바치며 그가 하는 것을 듣고 와 더불어 논쟁하지 말라.”
장남이 이미 가니 또한 사적으로 수백금을 가지고 갔다. 장남이 초나라에 이르러서 장생의 집이 성곽을 등지고 있으며 여뀌 명아주로 담장을 하며 거처가 매우 가난했다. 그래서 장남이 서신을 천금을 올리길 부친의 말대로 했다. 장생이 말했다. “빨리 가시오. 여기 머무르지 마시오! 곧 아우가 풀려나면 그 이유를 묻지 마시오.”
장남이 이미 가고 장생집에서 머물지 않고 사적으로 가져온 돈을 초나라 귀인에게 바쳐 일을 하게 했다. 장생이 비록 궁벽한 여염집에 살아도 청렴과 정직으로 나라에 소문이 나서 초나라 왕 이하로 모두 그를 스승으로 존경했다. 장생은 주공이 바친 금을 받음을 유의하지 않고 일이 성사된 뒤에 돌려주어 신용으로 삼게 할 뿐이었다.
금이 이르니 장생이 그의 부인에게 말했다. “이는 도주공의 금이다. 만약 병으로 예전의 경계가 없어도 뒤에 다시 돌려주어야 하니 가지지 말라.”
장생이 한가로울 때에 초왕을 알현하러 들어가서 말했다. “제가 어떤 별자리를 헤아리어 보니 초나라에 피해가 있을 것입니다.”
초나라 왕이 평소 장생을 믿어서 말했다. “지금은 어떠한가?”
장생이 말했다. “홀로 덕으로 해로움을 제거하십시오.”
초나라 왕이 말했다. “선생님께서는 잠간 쉬십시오. 과인이 장차 그것을 시행하겠습니다.”
소식을 들은 도주공의 장남은 둘째가 사면되어 아우가 진실로 풀려나게 되니 귀중한 천금을 장생에게 허비해 버림이 할 것이 없으니 다시 장생을 보았다.
장생이 놀라서 말했다. “그대는 가지 않으십니까?”
장남이 말하길 진실로 아닙니다. 처음에 동생 일 때문에 그랬는데 아우가 지금 스스로 사면이 논의되므로 살아간다고 말하려고 합니다.”
장생이 그가 금을 다시 가져가려고 함을 알고 말했다. “당신은 스스로 방에 들어가 금을 가져가십시오.”
장남은 방에 들어가 금을 가지고 가며 홀로 스스로 기쁘고 다행이라고 여겼다.
장생이 부끄러워 초왕을 알현하러 들어가 말했다. “신이 전에 어떤 별의 일을 말하니 왕께서 덕을 닦아 갚으려고 하셨습니다. 지금 신이 나가서 도로에서 모두 도주공[범려] 부자의 아들이 살인죄로 초나라에 갇혔는데 집안에서 많은 금을 가지고 왕의 좌우에 뇌물을 준다고 하므로 왕께서 초나라를 근심하지 않고 사면함이 도주공의 아들 때문이라고 합니다.”
초나라 왕이 크게 분노하여 말했다. “과인이 비록 덕이 없을 뿐이지 어찌 도주공의 아들 때문에 은혜를 베풀겠는가?”
초왕은 도주공의 아들을 오늘 죽이라고 하며 내일 곧 사면령을 내렸다.
도주공의 장남은 마침내 아우 시체를 가지고 상례를 치르러 왔다.
장남이 이르니 어머니와 읍 사람이 모두 애도하나 오직 도주공 홀로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진실로 반드시 아우를 죽일 줄 알았다! 그가 아우를 아끼지 않음이 아니지만 차마 하지 못할 것을 생각했다. 젊어서 나와 함께 고생하여 인생을 어렵게 살아서 버릴 재물을 중시했다. 막내는 태어나기에 내가 부유한 뒤로 단단한 말과 좋은 사냥감으로 토끼를 쫒으며 어찌 재물이 어렵게 벌음을 알겠는가? 그래서 가벼이 재물을 버리니 아낌이 없다. 전일에 내가 막내아들을 보내려고 함은 진실로 그가 재물을 버릴 줄 알기 때문인데 장남은 못하므로 마침내 그 아우를 죽이게 함은 이치가 지당하며 족히 슬퍼하지 말라. 나는 낮밤으로 진실로 둘째가 죽어 옴을 기대하였다.”
저는 이 일화를 보고 가장 중요하게 깨달은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인생은 새옹지마란 말처럼 양지가 음지되고 음지가 양지되며 쥐구멍에 볕들날 있다는 속담이 생각납니다. 철부지 막내 어린아이가 고생하며 자라고 세상물정을 아는 장남보다 오히려 나을뻔 하다는 것은 사업에 있어서 예측이 매우 힘든 것을 알수 있습니다. 최근 한 대기업의 외아들이 전에 인터넷 사업 잘못으로 회사에 많은 피해를 끼쳤는데 사실 그 사람이 기업을 승계해도 오히려 노련한 전문기업인보다 나을 수 있습니다. 즉 사업에서는 내가 선의의 의도로 해도 나쁜 결과가 나오며 뜻밖의 사건이 오히려 전화위복처럼 기회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사마천이 사기의 화식열전이라고 하여 재물을 불리는 방법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예를 들어 구조조정을 해서 인원감축을 하면 인건비가 절약되니 주주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당연한 법칙입니다. 하지만 퇴직한 사람들의 원한을 사거나 기타 문제가 불거져 오히려 회사는 더 나빠질수도 있습니다. 저도 한의원에서 개인적으로 인력감축으로 비용절감을 시도하면 이상하게 한의원 매출자체도 줄어드는데 심리적으로 압박감과 긴축하려는 생각 자체가 오히려 환자유치나 매출증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되는 듯합니다.
오히려 여유를 가지고 은덕을 키워서 타인에게 좋은 의도로 많은 씨를 뿌린다면 나중에 잘 될수도 있습니다.
둘째 인과응보는 분명한 법칙입니다. 범려처럼 아무리 돈이 많아도 결국에는 자식이 죽는 운명을 바꾸지 못하듯이 자기가 뿌린대로 거두리라는 격언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셋째 경신중재란 말이 있는데 몸을 가벼이 여기며 재물을 아끼면 안됩니다. 몸을 잃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기 때문에 CEO는 더불어 항상 건강관리에 유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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