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섭의 아네모네 마담과 타인의 시선
다방 '아네모네'의 마담으로 있는 영숙은 어느날 귀걸이를 하고 나타난다. 다방 안의 단골손님들은 그 아름다움에 찬사를 보낸다. 영숙이 귀걸이를 하고 나온 이유가 있었다. 매일 이 다방을 찾아와서 한쪽 구석 자리에 앉아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을 신청하는 학생때문이었다. 영숙이 그 학생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가 보이를 통해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을 한 장 틀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는 쪽지를 받은 뒤부터였다. 그 사각모를 쓴 학생은 말없이 신청한 곡을 듣고 갈 뿐, 다른 손님들처럼 수작을 붙이거나 하지를 않아 오히려 영숙의 애를 태우던 것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학생의 관심을 끌 수 있을까 하고 궁리한 끝에 그녀는 귀걸이를 달고 나오게 된 것이다. 여느 때처럼 그 학생과 친구 한 사람이 찾아왔다. 방안을 울리던 재즈 음악이 끝나고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이 흘러나왔다. 갑자기 그 학생은 축음기판을 깨는 등의 발작적인 모습을 보이다. 친구에게 끌려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얼마 후 함께 왔던 그의 친구가 찾아와, "아까 그 친구는 자기네 학교 교수의 부인을 사랑하게 되었다. 부모님들의 성화에 결혼한 교수 부인 역시 첫사랑의 상대를 잊지 못하던 중 마침내는 친구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하지만 사회가 사회인지라 서로 아는 체도 할 수 없었고 한달 전 그녀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자 병문안을 갈 수 없는 그는 전화로만 병의 차도를 물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아네모네라는 찻집을 알게 된 그는 이곳에서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악을 들을 수 있었고 또한 카운터 뒤에 걸려 있는 모나리자의 그림을 보며 그녀를 생각하였다." 라며 대신 사과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가 슈베르트의 교향곡을 들었던 것도 그 부인과의 이룰 수 없는 사랑 때문이었으며, 또 그가 가끔씩 영숙쪽을 바라본 것도 영숙이 앉아 있는 카운터 뒷벽에 걸려 있는 모나리자 그림을 보기 위함이었다는 것이었다. 다음날 영숙은 귀걸이를 하지 않은 채 다방에 나온다. 많은 손님들이 그것을 핀잔한다. 그러나 영숙은 쓸쓸한 웃음만 띄울 뿐이다.
이 글을 보면 우리는 착각을 많이 하게 됨을 알 수 있다. 물론 튼살 치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거리를 걷다보면 사람들이 나만 쳐다보는게 아닌가 하는 잘못된 생각에 빠진다. 하지만 사람들은 본인의 관심사만 바라볼 뿐이다. 튼살이 있는 종아리나 허벅지 부분도 사실 그렇게 쳐다보는 부위가 아니며 집중적으로 가까이서 쳐다보지 않는한 그렇게 눈에 뜨이지도 않는다. 물론 자기가 공주와 같다는 공주병 환자인 경우에는 고치기 어려울 수 있다. 착각은 자유라는 말도 있다. ‘타인은 지옥이다’란 샤르트르의 말이 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면 남들의 우리에 가두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기보다는 본인의 아름다움을 가꾸는데 힘을 써야 한다. 그래도 튼살에 대해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 이미지한의원에서 ST침으로 치료를 받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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