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색과 안면홍조증
생물에서의 경계색은 주위의 빛깔에 비해서 눈에 띄는 색과 모양을 지닌 동물의 몸빛깔을 말하는데, 자신이 위험한 동물이라는 것을 적에게 알려 경고하여 먹히는 것을 피하려는 목적이 있다. 예를 들면 칠성 무당벌레는 앞날개가 빨갛고, 위험을 느끼면 몸에서 노란 진물을 내기 때문에, 천적들이 쉽게 단념하게 한다. 화살개구리는 컬러풀한 경계색을 가지는데 적에게 자신의 독을 경고하는 것이다.
위협색이란 동물의 몸이 이상한 색채를 가지고 있어서 포식자의 공격으로부터 벗어나는 효과가 있는 빛깔로, 그 동물 자체는 상대에게 아무런 해를 주는 일이 없다는 점에서 경계색과 구별되며 갑자기 과시하는 것으로 효과가 증가되는 점에 특징이 있다. 특수한 나비나 나방유충의 몸빛깔, 브라질산 모르포나비의 뒷날개의 눈 모양의 얼룩무늬나 우단박각시의 애벌레는 머리 뒷부분에는 뱀의 눈알 무늬가 있다. 필자는 나방의 날개에서 새의 눈과 같은 모습을 발견하고 생명의 대한 경외심으로 많이 탄복을 한 적이 있다.
인체의 몸에도 모세혈관이 확장되는 안면홍조증이란 질병이 있다. 하지만 붉은 모습은 남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으며 사회생활에 지장을 준다. 예를 들어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붉은 칠을 해서 백인들에 위협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현대화된 사회에서 붉은 모습이란 꽃이 아닌 이상 분노나 흥분등을 상징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 또한 붉은 색은 신호등의 붉은 색처럼 주의를 끌고 그것을 인지할수록 더욱 안면홍조증이 발생하는 악순환의 모습이 있다. 또한 유혹의 기술이란 책을 읽어보니 안면홍조증은 성적인 흥분상태가 들키지 않으려고 할수록 더욱 발생하며 붉어지는 것은 성적인 부끄러움, 수치와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적면공포증 (赤面恐怖症, erythrophobia)이란 병은 자기 가족 이외의 사람들 혹은 많은 사람 앞에 나갈 때, 때로는 특정한 인물과 만나거나 할 때 안색이 붉어지는 것을 고민하는 신경증이다. 적면공포증은 이성이나 연장자를 만날 때 심해진다.
따라서 안면홍조증은 한의학적으로 얼굴에 열이 많이 나서 생기는 단순한 질병이 아닌 심리적 사회적인 치료까지 병행해야 한다. 우선 한약 복용으로 몸의 열을 내리거나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여 적색을 제거할 수 있으며, 몸을 두드리는 심리치료와 반신욕등을 도입하여 치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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