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2일 SBS ‘비밀의 문’ 1회에서는 영조(한석규 분)와 아들인 사도세자 이선(이제훈 분)을 중심으로 궁궐내 왕과 신하, 세자 사이의 세력 다툼이 세밀하고도 강렬하게 방송되었다. 말미에 이르러 영조는 탕약을 먹이려는 신하들을 향해 “선위를 하겠다”고 선언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영조는 습관적으로 ‘선위’를 행해왔고, 아주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선이 나서서 먹지도 잠자지도 못한채 눈과 비바람을 무릅쓰고는 신하들과 함께 영조를 향해 “선위를 거둬달라”고 석고대죄를 하였다. 선양(禪位, 禪讓)은 군주가 혈연관계가 없는 후계자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것이다. 중국의 신화 시대에 성천자(聖天子)로 일컬어지는 요·순·우(禹)가 차례로 왕위를 물려주었다는 전설에서 탄생한 개념이다. 요가 아들 단주(丹朱)를 제치고 순에게 왕위를 물려준 것과, 순이 아들 상균(商均)을 제치고 능력을 갖춘 인재인 우를 후계자로 삼아 왕위를 물려주었던 것이 선양 전설의 요체이다. 선양은 신화 속 태평성대의 군주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칭송을 되었으며, 이상적인 군주 교체의 방법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한비자와 죽서기년에 따르면 요와 순의 선양은 허구였으며 순이 요를, 우는 순을 무력으로 몰아내거나 감금하고 자신들이 제왕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실제 요임금이 순임금에게 선양을 할 때 강제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졌다고 죽서기년은 기록하는데 아버지 고수와 요임금이 신하로 북면을 한 채로 서고 순임금이 임금노릇을 해서 하늘에 두 태양이 있었다고 한다. 또 순임금은 우임금에게 선양을 했지만 결국 우임금에게 죽임을 당해 아황과 여영 두 순임금 부인이 울어 상의 대나무가 피눈물자국이 생겼다고 한다. 즉 도덕적인 이상으로 권력을 양보하는 선양이란 것은 없는 것이며, 아들 사도세자를 영조가 뒤주에 가두어 죽이듯 부자 관계에서도 권력은 공유할 수 없는 것이다. 조선에서도 태조는 이방원이 주도한 제 1차 왕자의 난으로 정도전 사망하자 이후 정종에게 선위한 것을 시작으로, 정종이 태종에게, 그리고 태종이 세종에게 선위했다. 사실 태조와 정종은 태종의 위협에 어쩔수 없이 왕위를 사직한 것이고 태종은 세종의 외척을 죽이는등 악역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 선양을 했지만 군사나 모든 권력을 사실상 끝까지 놓지 않았던 것이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 119회를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http://upaper.net/homeosta/1009512 유페이퍼 전자책 참조 조비가 한나라 헌제를 겁박하고 왕후를 죽이면서 강제로 협박을 속이고 헌제에게 위협적으로 왕위를 받은 것에 이어서 사마염이 위나라 마지막 황제 조환을 협박해 같은 방식으로 선위를 받는 장면이 있다. 炎直入後宮,奐慌下御榻而迎。 염직입후궁 환황하어탑이영. 사마염이 직접 후궁에 들어가니 조환은 당황하여 어탑에서 내려와 맞이하였다. 炎坐畢,問曰:“魏之天下,誰之力也?” 염좌필 문왈 위지천하 수지력야? 사마염이 앉길 마치고 물었다. “위나라의 천하는 누구의 힘입니까?” 奐曰:“皆晉王父祖之賜耳。” 환왈 개진왕부조지사이. 조환이 말하였다. “모두 진왕 부친과 조부의 하사일 뿐입니다.” 炎笑曰:“吾觀陛下,文不能論道,武不能經邦。何不讓有才德者主之?” 염소왈 오관폐하 문불능논도 무불능경방. 하불양유재덕자주지? 사마염이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폐하를 보면 문장으로도 도를 논의하지 못하고 무력으로도 나라를 경영하지 못합니다. 어찌 재주와 덕이 있는 사람에게 양보하여 주관하게 하지 않으십니까?” 奐大驚,口噤不能言。 환대경 구금불능언. 조환이 크게 놀라서 입을 다물고 말을 못하였다. 傍有黃門侍郎張節大喝曰:“晉王之言差矣!昔魏武祖皇帝,東蕩西除,南征北討,非容易得此天下﹔ 天子有德無罪,何故讓與人耶?” 방유황문시랑장절대갈왈 진왕지언차의! 석위무조황제 동탕서제 남정북토 비용이득차천하. 천자유덕무죄 하고양여인야? 곁에서 황문시랑인 장절이 크게 꾸짖었다. “진왕의 말이 틀렸소! 예전에 위나라 무조황제는 동쪽으로 씻고 서쪽으로 제거하며 남쪽을 정벌하고 북쪽을 토벌함에 쉽게 이 천하를 얻지 않았소. 천자는 덕이 있고 죄가 없는데 어떤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 양보해주오?” 炎大怒曰:“此社稷乃大漢之社稷也。曹操挾天子以令諸侯,自立魏王,篡奪漢室。吾祖父三世輔魏,得天下者,非曹氏之能,實司馬氏之力也,四海咸知。吾今日豈不堪紹魏之天下乎?” 염대노왈 차사직내대한지사직야. 조조협천자이령제후 자립위왕 찬탈한실. 오조부삼세보위 득천하자 비조씨지능 실마사씨지력야 사해함지. 오금일기불감소위지천하호? 사마염이 크게 분노하여 말했다. “이 사직은 거대한 한나라의 사직입니다. 조조가 천자를 끼고 제후를 호령하여 스스로 위왕에 오르며 한나라 황실을 찬탈했습니다. 내 조부는 3세대로 위나라를 보필하여 천하를 얻으니 조씨의 능력이 아니라 실제로 사마씨의 힘임을 천하가 다 압니다. 내가 금일 어찌 위나라의 천하를 이어받길 감당하지 못합니까?” 節又曰:“欲行此事,是篡國之賊也!” 절우왈 욕행차사 시찬국지적야! 조절이 또 말했다. “이 일을 행하려면 나라를 찬역한 도적이오!” 炎大怒曰:“吾與漢家報讎,有何不可!” 염대노왈 오여한가보수 유하불가? 사마염이 크게 분노하여 말했다. “나는 한나라 황실을 위해 원수를 갚으려는데 어찌 불가하오?” 叱武士將張節亂棍打死於殿下。 질무사장장절난과타사어전하. 사마염은 무사를 꾸짖어 장절을 대전아래에서 어지러운 몽둥이로 때려 죽였다. 奐泣淚跪告。 환읍루궤고. 조환은 울면서 꿇어앉아서 고하였다. 炎起身下殿而去。 염기신하전이거. 사마염은 몸을 일으켜 대전을 내려갔다. 奐謂賈充、裴秀曰:“事已急矣,如之奈何?” 환위가충 배수왈 사이급의 여지내하? 조환이 가충, 배수를 불러서 말했다. “일이 이미 급하니 어찌해야 하오?” 充曰:“天數盡矣,陛下不可逆天,當照漢獻故事,重修受禪壇,具大禮,禪位與晉王:上合天心,下順民情,陛下可保無虞矣。” 충왈 천수진의 폐하불가역천 당조한헌고사 중수수선단 구대례 선위여진왕. 상합천심 하순민정 폐하가보무우의. 가충이 말했다. “천수가 다하니 폐하께서는 하늘을 거스르지 말고 한나라 헌제가 바친 고사를 비추어서 거듭 선양의 제단을 수리하여 큰 예를 갖추고 진나라 왕에게 선위를 하십시오. 위로 하늘의 마음에 합당하며 아래로 백성의 정에 순종하니 폐하께서 근심이 없음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奐從之,遂令賈充築受禪壇。 환종지 수령가충축수선단. 조환이 따라서 곧 가충을 시켜 수선단의 제단을 만들게 했다. 以十二月甲子日,奐親捧傳國璽,立於壇上,大會文武。 이십이월갑자일 환친봉전국새 입어단상 대회문무. 12월 갑자일에 조환은 친히 전국옥새를 받들어서 제단위에 서서 크게 문무관리를 모았다.
請晉王司馬炎登壇,授與大禮。 청진왕사마염등단 수여대례. 조환은 진왕인 사마염을 청하여 제단에 오르게 하며 대례를 주었다. 奐下壇,具公服立於班首。 환하단 구공복입어반수. 조환이 제단에서 내려와서 공으로 반열의 첫머리에 복종하고 섰다. 炎端坐於壇上。 염단좌어단상. 사마염은 제단위에 단정하게 앉았다. 賈充、裴秀列於左右,執劍,令曹奐再拜伏地聽命。 가충 배수열어좌우 집검 령조환재배복지청명. 가충, 배수는 좌우에 배열하여 검을 잡고 조환을 시켜 두 번 땅에 엎드려 명령을 듣게 했다. 充曰:“自漢建安二十五年,魏受漢禪,已經四十五年矣﹔ 今天祿永終,天命在晉。司馬氏功德彌隆,極天際地,可即皇帝正位,以紹魏統。封汝爲陳留王,出就金墉城居止﹔ 當時起程,非宣詔不許入京。” 충왈 자한건안이십오년 위수한선 이경사십오년의. 금천록영종 천명재진. 사마씨공덕미륭 극천제지 가즉황제정위 이소위통. 봉여위진류왕 출취금용성거지 당시기정 비선조불허입경. 가충이 말했다. “한나라 건안 25년[220年]이래로 위나라는 한나라의 선양을 받은지 이미 45년이 경과하였소. 지금 천록이 영원히 마쳐서 천명이 진나라에 있소. 사마씨는 공덕이 더욱 융성하며 하늘에 지극하며 땅 끝에 이르니 황제의 바른 위치에 즉위하여 위나라의 대통을 이을 수 있소. 당신을 진류왕으로 봉하여 금용성에 나아가 거처하시오. 당시 여정을 떠나서 조서가 아니면 수도에 들어옴을 허락하지 않소.” 奐泣謝而去。 환읍사이거. 조환은 울면서 감사하고 갔다. 太傅司馬孚拜於奐前曰:“臣身爲魏臣,終不背魏也。” 태부사마부배어환전왈 신신위위신 종불배위야. 태부 사마부가 조환앞에 절하면서 말했다. “신의 몸은 위나라 신하로 종내 위나라를 배신하지 않겠습니다.” 炎見孚如此,封孚爲安平王。 염견부여차 봉부위안평왕. 사마염은 사마부가 이와 같음을 보고 사마부를 안평왕에 봉했다. 孚不受而退。 부불수이퇴. 사마부는 받지 않고 물러났다. 是日,文武百官,再拜於壇下,三呼萬歲。 시일 문무백관 재배어단하 삼호만세. 이 날 문무백관은 다시 제단아래에서 절하고 세번 만세를 불렀다. 炎紹魏統,國號大晉,改元爲泰始元年,大赦天下。 염소위통 국호대진 개원위태시원년 대사천하. 사마염이 위나라 대통을 잇고 국호를 대진으로 하며 연호를 태시원년으로 바꾸고 천하에 큰 사면을 내렸다. 魏遂亡。 위수망. 위나라가 곧 망했다. 필자는 4서중 하나인 맹자를 쓴 맹자에 대해서 단 하나의 불만은 순임금을 무조건적으로 옹호하고 미화했다는 점인데 위인전에서 어린시절을 좋게 쓰거나 위인을 조건없이 선행만 했다는 식으로 하는 것과 같이 전국시대 본받을 사람이 없어서 순임금을 존경할 인물로 만들기 위해서 왕위를 찬탈한 순을 선양이란 방식으로 미화하였는데, 왕위를 빼앗았다는 순자나 여씨춘추의 역사 내용과 다르다.
삼국지연의는 소설이지만 선위를 도덕적인 양보로 다른 역사책에서는 미화하는 반면에 역사적인 기록을 사실적으로 가감없이 그려내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선위해 물러나야 할 피부에서 물러나지 않는 흉터가 존재한다. 즉 흉터란 상처가 생기면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 생기는데 상처가 아물고 피부가 정상적인 방향으로 되찾으면 물러나야 한다. 흉터가 발생하면 6개월-1년까지는 저절로 흉터가 줄어드는 듯하지만 그 이후에는 자연적인 정상적 피부 복원이 어려워 이미지한의원에서 섬유아세포를 자극해 콜라겐을 재생하는 흉터침과 한약재생약침, 침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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