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26일 수요일

밤을 걷는 선비와 불에 타지 않는 검은 도포

밤을 걷는 선비와 불에 타지 않는 검은 도포


2015826일 밤 10시 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를 보니 흡혈귀이기에 밤에만 활동할 수 있는 귀(이수혁 분)는 그동안 지하궁에서 대신들과 임금 이윤(심창민 분)을 불러들여 여러 가지로 종용하려 해왔다. 귀는 본격적으로 궁에 모습을 드러내 나라를 집어 삼키겠다는 야욕을 보이고 있다. 수향은 호진(최태환 분)을 마주치고, 그한테 성열의 검은 도포를 혜령이 빼앗아갔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녀 역시 귀의 사람이라고 하면서. 이제 성열한테까지 이 말이 들어가면 성열은 더더욱 그녀를 믿지 못할 것이다.
낮에도 활동할 수 있는 김성열(이준기 분)의 검은 도포가 반드시 필요했고 이윤과 중전 최혜령(김소은 분)은 이를 김성열에게 빼앗았지만 귀에게는 넘겨주지 않은 상황이다. 혜령과 이윤은 성열의 검은 도포를 꽁꽁 숨긴 채 귀에게 내어주지 않았다. 귀는 짐승의 본능으로 혜령에게 다가와 검은 도포를 못 가져왔냐며 불호령을 내렸다.
귀는 혜령을 끌어안고 겁을 줬고, 임금인 이윤은 그런 귀를 제지하며 어찌 중전의 처소에 들락거리냐라며 혜령을 지키려 했다.
철중은 귀의 명령을 이윤한테 전했다. 귀는 이윤이 신하들 앞에 반포할 문서를 줬는데 그 내용은 선왕인 현조(이순재 분)를 비판하고 백성들의 위에 왕이 군림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백성들의 반발을 사는 내용이며 동시에 자신의 할아버지를 욕하는 일이다. 하지만 윤은 귀가 자신을 믿게 하기 위해 이번에도 수락한다. 귀는 촛불에 불을 그을려보며 신기하게 검은 도포가 불에도 타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필자는 검은 도포 옷을 보니 Black pope[블랙 포프]가 생각났다. 검은(옷의) 교황으로 예수회 총장의 막강한 권한을 빗대어 붙인 별명(교황은 흰색 수단을 입는 것에 빗대어 말한 것). 검은 옷은 교황 피우스 9세의 시대에 총회장이었던 수도사가 검정 승복을 입은 데서 유래한다. 또 귀가 살고 있는 배경도 캄캄한데 촛불을 많이 켜놔서 성당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귀가 촛불에도 불타지 않는 검은 도포를 탐내었는데 사실 흡혈귀는 낮의 태양을 무서워하지 않고 태양신을 섬긴다. 검은 도포는 이상하게 좋은 것이 아니라 고집불통에 나오는 저승사자가 입던 검은 도포가 생각난다. 밤을 걷는 선비를 보면 흡혈귀는 나쁜데 그것이 좋은 종류도 있고 선과 악이 나뉘어져 있다는 식으로 현실을 왜곡해서 비튼다.
불에 안타는 도포를 만들려면 방염처리를 하면 되지만 우리 인체 피부는 정말 불에 대해서 속수무책이다. 짐승 모두가 불에 대한 원초적인 공포를 가지고 있는 것도 불에 표피와 진피는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화상으로 물집이 잡히고 물집이 터지면서 표피가 벗겨져 보호를 못하고 진피가 그대로 노출되면 감염등 큰 일이 생기고 나중에 불 화상으로 화상흉터가 남을 수 있은데 이미지한의원에서는 BT침으로 치료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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