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18일 금요일

시 3백편을 외우는 쓸모와 흉터치료

시 3백편을 외우는 쓸모와 흉터치료


논어 자로편을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子曰誦詩三百호대 授之以政不達하며 使於四方不能專對하면 雖多이나 亦奚以爲리오
공자가 말씀하시길 시 3백편을 암송하며 정치 벼슬을 준 이후에 통달하지 못하며 사방에 사신으로 보낼 때 독자적으로 대응을 못하면 비록 시를 많이 암송하지만 또 어디에 쓰겠는가?
備旨夫子示窮經者當求實用窮經將以致用也如誦詩三百不爲不多矣로대其間通於政治하고長於風諭者亦旣備聞之矣宜達於政하여 而能言也어늘乃授之以政不能通達事理하여而有昧於施措之宜하고 使於四方不能專於應對하여而有待於介紹之助則誦詩雖多亦奚所用哉窮經者當求其實用可矣니라
窮經: 경학(經學)을 깊이 연구함
공자가 시경을 깊이 연구함은 응당 실용성을 구함에 경전을 깊이 연구함은 장래 쓰기 위함이다. 만약 시 3백수를 암송하면 많다 할수 없지만 그 사이에 정치에 통하고 풍자에 장기가 있어서 또 이미 충분히 들었으니 정치에 통달하여 말을 잘할 수 있지만 정치를 맡겨도 사리에 통달하지 못하고 조치의 의당함에 우매하면 사방에 사신으로 가서도 혼자 응대를 못하고 소개의 도움을 기다린다면 시 암송이 비록 많지만 또 어디에 써 먹겠는가? 경전을 궁구함은 응당 실용적인데에 구함이 가능하다.
 
치용이란 말에서 경세치용 [經世致用]이 있는데 경세는 세상을 경륜한다는 말로, 국가사회를 질서 있게 영위하는 정치·경제·사회의 활동을 가리키고, 치용은 현실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성취해가기 위해 적절한 제도와 방법을 갖추고 실천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경세는 그 목적의 실현을 위하여 사회적 제도와 다양한 수단을 필요로 함으로 치용을 요구하게 되는 것인데, 그러한 두 개념이 결합하여 사용되기에 이르렀다.
경세치용이라는 용어는 고전문헌에서 사용된 것이라기보다는 주로 근세의 학술용어로서 널리 사용되었고, 특히 청나라 초기나 조선 후기의 이른바 실학파에 관한 설명에서 일반적으로 쓰여지고 있다. 또한 경세치용은 실학파와 관련된 학문적 지식체계의 특정한 입장이나 방법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지만, 경세론과 치용론으로 분리하여 사용되는 경우와 그 의미를 구별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경세론 또는 경세학을 국가사회의 현실적 정치·경제·사회에 관한 학문적 이론이나 지식체계라 한다면, 그것은 실학파에만 관련된 것이 아니라 고대사상에서부터 연원하는 기본적인 학문적 관심이며, 특히 유교사상의 기본적 과제이기도 하다.
그리고 치용론 또는 치용학은 전한시대의 경학을 가리키는 경우에서처럼, 유교의 경학이 현실 문제에 응용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을 뜻하기도 하고, 경세치용론의 경우처럼 일반적으로 현실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와 방법에 관한 이론의 탐구를 뜻하기도 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필자는 조선시대 실학이 있다는 말을 도올 김용옥 선생의 책 독기학설의 생각처럼 부정한다. 필자도 실학을 워낙 세뇌를 당해서 처음에 도올의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였지만 조선에 실학이 없다는 생각은 현재 매우 확고하다.
첫째 아무도 실학자라고 본인을 자처한 사람이 없다. 둘째 경세치용, 실사구시, 이용후생이 독창적인 개념이 아니라 유교 경전중에 나온 것이다. 셋째 우리나라도 서양처럼 근대가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영조 정조 시기를 근대화의 맹아인것처럼 호도하는 것이다. 넷째 실학이란 말은 실제 학문이란 말로 송대 유학자들이 불교를 뜬 구름 잡는 학문 즉 虛學허학이라고 하는 것과 상관이 있으니 실학=유학이 되는 것이다. 다섯째 실학의 시기인 영조, 정조 시대등도 내리막길 시기로 조선전기에 비교하면 그리 백성이 살기 좋은 시대도 아니었다. 여섯째 예를 들어 정약용선생이 만약 실학자라면 당연 사서삼경중 하나인 논어를 배격해야 하는데 그 분은 논어고금주라고 하여 논어를 집대성한 책을 내었다. 주역에 관한 책도 있고 유교경전에 대한 책이 없는 것이 없다. 즉 정약용선생이 워낙 박학다식해서 유학을 하다가 곁다리로 일상에 관련이 있는 내용을 서술한 것이다. 서양의 백과전서파처럼 워낙 당대 학자가 아는 것이 많은 학자라서 이것저것 다 기술하다 보니 실학자란 오명을 쓰고 있는 것이다. 제발 국사 교과서에 실학이란 말을 빼었으면 한다.
 
필자는 성리학이 실생활과 상관이 없는 학문이라고 하면 할말이 없지만, 공자의 원시유교는 분명히 실생활에 도움이 되길 원하는 실학이다. 예를 들어 공자 학문이 정치학이라면 우리 생각에 인문과학은 공학에 비교하여 실용적이지 않으니 실학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일반적으로 공자 유교가 실용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상식이다.
일반적으로 쓸모가 없는 것은 사라져야 한다. 흉터도 처음에 상처를 입었을 경우 피부를 보호하려고 발생하여 본인의 역할이 끝나면 없어져야 한다.
하지만 버티고 징그럽게 뿌리를 박고 없어지지 않는 흉터는 이미지한의원의 흉터침이나 화상흉터의 경우 화상흉터침, 성형수술이나 외과적 수술의 경우 수술후 흉터침으로 치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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