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사덕 타면자건과 서인자일백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 갑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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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leaders.com 아래글은 리더스 포럼 2015년 4월호에 연재한 글입니다.
필자가 번역중인 채동번의 당나라 역사소설 당사통속연의란 책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존재한다.
관상책에 전해오길 유명한 원천강袁天綱의 자식인 원객사袁客師는 부친 업을 전해 익혀서 상술에 또 많이 기이한 적중이 있었다. 그가 일찍이 친구와 장강을 건너 배를 탄 뒤에 배속의 여러사람이 코 아래가 모두 검은 기운이 있어서[익사등 물로 인한 재앙을 받을 관상임] 벗을 끌고 배를 안타려고 강가로 돌아가려다 갑자기 한 큰 장부의 신체와 기색이 고상하니 안고 앞서 와서 곧 배에 타려고 하니 사적으로 동반한 친구에게 말했다. “귀인이 이곳에 있으니 우리 무리는 근심이 없네.”
배가 중간에 이르러서 바람과 파도가 번갈아 일어나나 마침내 강가에 도달했다. 위객사가 그 장부의 성명을 물으니 ‘누사덕’이란 3글자로 대답했다.
이 때 누사덕은 아직 부귀하고 현달하지 않았지만 원객사는 그를 이미 귀인으로 지목하니 이를 비추어 보면 인생의 安危안위가 관상에 관계함을 또 아직 모르겠다.
누사덕은 당나라의 명재상인 적인걸을 추천했는데 어느날 측천무후가 누사덕의 현명한지를 묻자 적인걸은 그와 일찍이 일해봤는데 누사덕은 총명한 적이 없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측천무후는 누사덕이 예전에 적인걸을 몰래 추천해 적인걸이 높은 벼슬에 이르게 되었음을 알려주니 그제서야 적인걸은 부끄러워하며 자기의 잘못을 뉘우쳤다고 한다.
이 누사덕 婁師德의 자는 宗仁종인이며 鄭州原武정주 원무 사람이다. 누사덕은 평생 타인과 다툼이 없고 일을 만나면 곧 양보했다. 일찍이 아우가 대주를 지키러 나가서 그에게 일을 인내하라고 가르치려 하니 아우가 말했다. “타인이 얼굴에 침을 뱉으면 제 스스로 핥아 마르게 하면 마침내 잘 인내한다고 할만 합니다.”
師德道:“唾面須待自乾, 若必欲拭淨, 尙是違拂人意呢。”
누사덕이 말했다. “침뱉은 얼굴을 반드시 스스로 마르길 기다려야 하며 만약 반드시 깨끗하게 닦으려고 하면 아직도 타인의 뜻을 거스름이다.”
이 시기 사람이 말을 듣고 모두 그의 그릇과 도량에 탄복했다.
누사덕은 당나라 고종 상원 초년간부터 감찰어사로 들어가 무씨 성력2년에 죽기까지 기간이 거의 30년으로 이 30년간에 큰 옥사가 자주 일어나고 모해가 끊이지 않으니 유독 누사덕은 세상과 거스름이 없어서 화가 미친 적이 없었다. 누사덕은 나가서는 장수이며 조정에 들어오면 재상으로 죽을때까지 공명하고 이는 곧 그의 그릇이 크고 깊은 장점이 있음이다.
얼굴에 침뱉으면 스스로 마르길 기다리란 말은 바로 오늘 당일에도 적용되니 그렇게 안하면 또 잘못을 면치 못한다.
참을 忍인자 셋이면 살인을 면한다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다.
장공예 [張公藝, zhāng gōng yì]는 운주(鄆州) 수장(壽張) 사람으로 북제(北齊), 북주(北周), 수(隋), 당(唐)나라에 걸쳐 99세 동안 장수하고, 한 집에서 9대가 화목하게 같이 살았다는 구세동거(九世同居) 고사의 주인공이다. 서인자일백 [書忍字一百]이란 고사가 있는데 황제가 여러 세대가 화목하게 잘 사는 비법을 물으니 가정의 和睦(화목)은 서로가 인내하는 데 있고 張公藝(장공예)가 ‘참을 忍(인)’ 자를 백 번을 썼다는 고사가 있다.
누사덕의 고사는 사자성어인 타면자건(唾面自乾)으로 요약되는데 ‘남이 내 얼굴에 침을 뱉어도 저절로 마를 때가지 기다려라.’는 뜻으로 십팔사략(十八史略)에도 등장한다. 필자는 누사덕의 고사를 사람들은 명철보신의 처세술의 달인으로 극구 칭찬하지만 너무 참는 것도 좋지만 철면피적인 태도가 아닌가 싶다.
철면피 [鐵面皮]란 고사를 보면 《북몽쇄언》의 기록에 의하면, 옛날 중국에 왕광원(王光遠)이라는 진사가 있었다. 그는 출세욕이 대단하여, 권력가와 교분을 맺기 위해서는 심지어 채찍질로 문전박대를 당하면서도 이를 개의치 않고 웃어 넘길 정도였다. 이런 그를 두고 당시 사람들은 ‘광원의 낯가죽은 열 겹의 철갑처럼 두껍다(光遠顔厚如十重鐵甲)’라고 말했다.
지금 세상은 3차산업인 서비스업이 발달하고 이런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이나 가면 우울증 환자가 늘어가고 있다.
스마일 마스크 症候群 [smile mask syndrome]이란 질병이 있는데 얼굴은 웃고 있지만 마음은 절망감으로 우는 사람이 가지는 증후군으로 '숨겨진 우울증'이라고도 하는 이 증후군은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은 우울증으로 심하면 자살까지 생각하게 되며, 식욕이나 성욕 등이 떨어지는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주로 업무나 가족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와 억압으로 인해 나타나며, 일종의 우울증에 속한다.
가면 우울증(假面憂鬱症, Masked depression)이란 말도 있는데 우울한 기분이 마치 가면을 쓰고 있는 것처럼 겉으로 별로 드러나지 않는 우울증을 말한다. 표면적으로는 우울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밑바탕의 원인이나 역동은 일반 우울증과 같으므로 가면 우울증이라고 한다. 가면 우울증은 우울감과 무력감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식욕 부진, 가슴 두근거림, 피로감 따위의 신체화 증상이나 지나친 명랑함, 약물이나 알콜중독, 도박, 행동과잉, 가성치매 등으로 나타난다.
이런 가면으로 억지로 만들어진 甲乙갑을 관계는 사람들 인간관계를 더욱 옭아매고 왜곡시켜 결국 땅콩 회항사건이나 서비스 직원을 때리거나 무릎 꿇리게 하고 노예취급하는등 여러 서비스 직업에서 발생하는 황당한 인권파괴가 일어난다. 필자 생각에는 양지가 음지되고 음지도 양지된다는 속담처럼 내가 현재 상황에서는 갑이겠지만 나도 언젠가는 을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 국회의원은 어디가나 갑이겠으나 선거철은 머리를 굽신거리며 을의 낮은 자세로 유세에 임하는 것을 보면 알수 있을 것이다.
논어 학이편(學而篇)을 보면 공자는 巧言令色 鮮矣仁(교언영색 선의인)란 말이 있다. 교묘한 말과 아름다운 꾸며진 얼굴을 뜻하며 아첨하는 사람은 즉 어질다는 仁인의 행동을 하는 사람이 드물다는 뜻이다. 고객만족을 위한 서비스업에서는 교언영색을 밥먹듯 커피 마시듯 해야 하는 전쟁터이다. 仁인이란 한의학적으로는 복숭아씨인 桃仁도인, 살구씨인 杏仁행인이란 말이 있듯이 우물에 빠지는 어린 아이를 구하듯 인간이라면 마땅히 가지고 있을 측은지심이다. 한의학적으로는 마비를 뜻하는 麻木不仁마목불인이란 질병이 있는데 뇌중풍으로 마비되고, 감각이 떨어져 통증을 못느끼는 질병인데 만약 사람을 칼로 찔러도 양심의 가책이나 상대방의 아픔 공감을 느끼지 않으면 불인한 것이다. 즉 사회는 점점 不仁불인한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공자의 언행록인 논어 子路(자로)편에는 교언영색과 대구가 됨직한 ‘剛毅木訥 近仁(강의목눌 근인)’이란 한문도 남기고 있다. 의지가 강하고 의연하고 나무처럼 질박하고 말이 어둔한 사람이 어진 사람에 가깝다는 말이다. 만약에 이런 의연하고 질박한 사람은 현대 생활의 인간관계에서는 어울리지 못하다고 생각된다. 이런 사람은 농사를 짓거나 어디 혼자서 일하는 일에 종사하여야 하고 아부를 못하기 때문에 출세를 하기는 매우 못하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하고 매우 힘든 생활을 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입은 꿀같은 말을 하나 배에서는 칼을 품고 있는 이율배반적인 사람도 있기 때문에 필자는 강의목눌한 사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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