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제의 막내딸 정위새 신화와 흉터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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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 상제 염제에게는 몇 명의 딸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중에 정위조로 변한 막내딸 여왜의 이야기는 오랜 세월을 두고 중국인들을 감동시켜 왔다. 위진시대의 시인 도연명이 「산해경을 읽고」에서 정위조의 강한 의지를 찬양한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도전정신에 경의를 표해왔다. 물론 이야기의 서사 구조는 간단하다. 염제의 아름다운 딸이 동해를 건너다가 물에 빠져 죽었다. 그런데 물에 빠져 죽은 그녀가 자기를 죽게 만든 동해를 메워버리겠다고 독한 마음을 먹고는 작은 새로 변해 서산을 날아가 돌과 작은 나뭇가지들을 물어다가 동해바다에 빠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간단한 서사 구조를 가진 이야기가 왜 그렇게 오랫동안 중국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것인가.

아마도 그것은 염제의 딸이 엄청나게 큰 새가 아닌 아주 작고 가녀린 새로 변했다는 데에서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 부리가 붉은 정위조라는 새는 『산해경』에 나오는 송골매나 올빼미처럼 무시무시한 새가 아니라 작은 날개를 가진 가냘픈 새이다. 그런 작은 새가 머나먼 서산까지 날아가 돌과 작은 나뭇가지를 물고 힘겹게 다시 동해로 날아와 바다에 던져 넣은다. 그녀의 힘겨운 날갯짓으로는 넓고 푸른 동해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정위조는 동해를 메우겠다는 일념으로 오늘도 열심히 서산으로 날아간다. 그러한 비장한 장면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다. 중국 사람들이 오늘날까지도 매우 중시하는 가치 중의 하나가 바로 ‘절대로 굽히지 않는’ 정신이다. 어떠한 어려움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머나먼 미래를 내다보며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는 정신이야말로 중국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중의 하나이다.

변신이야기 필멸의 인간은 불멸을 꿈을 꾼다. 살림 지식총서 012, 김선자, 살림출판사 36-37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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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우공이산이란 말처럼 조그만 흙을 퍼내는 것을 꾸준히 해서 산도 옮긴다는 식의 작은 실천으로 큰 일을 이루는 것에 대한 신화가 있다. 이처럼 흉터치료도 낙수물에 바위를 뚫듯이 미세한 흉터침치료로 조금씩 흉터를 제거해 원래 피부에 가깝게 복구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