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1일 수요일

방아 찧는 호랑이와 아궁이 짚단 불 화상흉터치료

방아 찧는 호랑이와 아궁이 짚단 불 화상흉터치료



옛날 옛적 갓날 갓적 호랑이가 담배 피우고 까막까치 말할 적에, 어느 두메 산골 외딴집에 젊은 내외가 어린 남매를 데리고 살았지.
하루는 내외가 산 너머 친척집에 잔치가 있어서 거기에 가느라고 집을 비우게 됐어. 아이들이 따라가려고 하는 걸 먼 길 가는 데 걸리적거린다고 잘 구슬려서 떼어 놓았단 말이야.
"이따가 올 때 떡이야 고기야 많이 가져올 테니 이 감자나 구워 먹고 놀아라."
이러고 감자를 한 소쿠리 내 주면서 아이들을 달래 놓고 갔어. 아이들끼리 화롯불에 감자를 구워 먹으면서 놀고 있는데, 이 때 산에서 호랑이 한 마리가 어기적어기적 내려왔구나. 뭐 먹을 것이 없나 하고서 말이야. 호랑이가 이 집에 슬슬 기어 들어와서 문 틈으로 방 안을 빠끔히 들여다보니까, 아이들 둘이서 화롯불에 감자를 구워 먹고 있거든.
'배가 고프던 참인데 마침 잘 되었다. 저 감자도 빼앗아 먹고 아이들도 잡아먹으면 좀 좋으냐.'
호랑이는 입맛을 쩍쩍 다시면서 문으로 들어가려고 앞발을 내밀어 문고리를 잡아당겼어. 그런데 문고리가 안 잡히는 바람에 애꿎은 문살만 벅벅 긁었지. 오누이가 방 안에서 놀다 보니, 밖에서 문살 긁는 소리가
'드드득 드드득' 나거든. 놀라서 문 틈으로 내다보니까 집채만한 호랑이가 문으로 들어오려고 그런단 말이야.
"에그머니, 호랑이다!"
누이동생이 무서워서 발을 동동 구르니까, 오라비가 얼른 반짇고리에서 바늘을 한 움큼 꺼내 가지고 창호지에다 콕콕 찔러 놓았어. 호랑이가 또다시 문을 열려고 앞발로 문살을 긁으니까,
창호지에 박힌 바늘이 발바닥을 콕콕 쑤시거든.
"어이쿠, 따가워."
호랑이는 기겁을 하고 물러났지. 그러고는 이제 문으로는 못 들어가겠으니까 다른 곳으로 들어갈 데를 찾는 거야. 집을 빙빙 돌다 보니 바깥 아궁이가 눈에 띄었어. 그 아궁이로 쑥 들어갔어. 아궁이를 통해 구들장을 뚫고 들어가려는 거지.
오누이는 바깥이 한참 동안 조용하니까 어떻게 됐나 하고 또 문 틈으로 내다봤지. 내다보니까 호랑이가 바깥 아궁이에 몸을 들이밀고 꼬리만 달랑달랑하거든.
"에그머니, 호랑이가 아궁이로 들어온다."
누이가 무서워서 벌벌 떠니까, 오라비가 얼른 뒷문을 열고 나가 젖은 짚단에 불을 붙여서 굴뚝에다 집어넣었지. 젖은 짚단에 불이 붙었으니 연기가 사방 팔방에 진동을 했어. 그래 놓고 다시 방에 들어와서 문을 잠그고 있었단 말이야.
호랑이란 놈이 아궁이로 들어가서 구들장을 뚫으려고 용을 쓰는데, 굴뚝 쪽에서 매캐한 연기가 사정없이 밀어닥치거든.
"어이쿠, 숨막혀."
매운 연기가 방고래 속을 가득 메우니 견딜 수가 있나. 얼른 밖으로 나올 수밖에.
조그마한 아이들에게 두 번씩이나 당한 호랑이가 화가 잔뜩 나서 다른 곳으로 들어갈 데를 찾아 빙빙 돌더니, 글세 이번에는 지붕으로 올라가네. 지붕을 뚫고 내려가려고 말이야.
오누이는 바깥이 또 조용해서 문 틈으로 내다보니까 호랑이가 안 보이거든. 이제 살았나 보다 하고 한숨을 쉬는데, 지붕이 왈각달각해. 그러더니 천장에 구멍이 뻥 뚫리면서 호랑이 다리가 쑥 내려와. 호랑이가 지붕에 구멍을 뚫어 놓고 한쪽 발을 디디려고 밑으로 내리는 거지.
"에그머니, 호랑이가 지붕에서 내려오네."
오누이는 뭐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서로 부둥켜안고 발만 동동 굴렀어. 그러다 보니 아까 구워 먹던 감자가 아직도 화롯불에 남아 있는 게 보이거든. 새까맣게 구워진 감자를 얼른 호랑이 발 밑에 갖다 놓았어. 호랑이가 한쪽 발은 지붕에 두고 한쪽 발을 뻗어서 척 디디니까 뜨거운 감자가 밟힌단 말이야.
"어이쿠, 뜨거워."
깜짝 놀라서 발을 들어올렸어. 조금 있다가 또 발을 내리니까 아직도 뜨겁지. 또 냉큼 들어올렸어. 조금 있다가 또 발을 내리고, 뜨거우니까 또 올리고, 이렇게 천장에서 한쪽 발을 올렸다 내렸다 하고만 있는 거지. 그걸 보니까 꼭 절굿공이로 절구 방아를 찧는 것 같단 말이야. 오누이는 무서운 것도 잊어버리고 재미있어서 깔깔 웃어댔어.
"에구 에구, 우스워라. 호랑이가 방아를 찧네."
"잘 됐다. 얘야, 엄마가 방아 찧으려고 놓아 둔 좁쌀 좀 내와."
누이동생이 좁쌀을 바가지로 퍼 오니까, 오라비는 그걸 화롯불에 뜨겁게 달구어서 호랑이 발 밑에 갖다 놓았어. 호랑이는 밑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발을 내려보니까 또 뜨겁거든. 그러니까 발을 또 들어올렸지. 내렸다가 뜨거우니까 또 들어올리고. 이렇게 자꾸만 발을 올렸다 내려다 하지. 그 바람에 좁쌀이 아주 잘 찧어진단 말이야. 오누이는 재미있어서 깔깔 웃어대면서 하루 종일 호랑이 방아로 좁쌀을 아주 잘 찧었어.
저녁이 되어서 내외가 집에 돌아와 보니, 지붕 위에 호랑이 한 마리가 지쳐서 축 늘어져 있거든.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방아를 찧어 대서 힘이 다 빠졌지 뭐야. 그래서 쉽사리 끌어내려 잡았어.
그리고 방에 들어가 보니 아이들이 좁쌀 닷 말을 모두 잘 찧어 놓았거든.
"얘들아, 무슨 재주로 이 많은 좁쌀을 다 찧어 놓았니?"
"호랑이 발이 오르락내리락해서 그걸 절굿공이 삼아 찧었지요."
호랑이 잡고 좁쌀 잘 찧고, 아주 횡재를 한 거지 뭐야. 하하.
 
위 내용을 보면 호랑이가 불을 아주 무서워함을 볼수 있다. 하지만 사람도 불을 본능적으로 공포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비슷하다. 위 내용에서는 아이가 짚단으로 굴뚝에 불을 붙였는데 일이 아닌 실제 불장난을 하다가 화재로 화상사고가 발생한 경우도 많다. 필자도 불장난으로 집 장판이 탄 경우가 있다.
이런 화재로 화상흉터가 발생하면 이미지한의원의 화상흉터침인 BT침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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