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의학이란
한의학이란 인체의 기능과 질병의 현상을 연구하는 방법과 건강의 유지, 질병의 예방 및 치료의 방법 등이 현대 서양의학과는 상이한 의학으로서 인체를 하나의 작은 우주(小宇宙)로 보고(整體觀) 인체의 기능과 건강, 질병, 치료 등을 종합적이고 유기적으로 이해하고 파악하는 학문이다. 다시말하면 인간신체의 전신을 하나로 묶어 종합적으로 해석 (공간의 확대)하는 의학으로 인간을 소우주로 인식하여 인간은 자연 속의 한 존재인 동시에 인간이 자연이라고 인식하며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의학인 것이다.
한의학의 궁극적 목표는 질병의 예방과 치료의 기술 등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건강을 유지하고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이다.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가장 큰 차이점 : 정상상태로의 복귀 vs 질환의 제거
2. 한의학의 치료수단
1) 약물요법
한약의 전통적 제형은 탕, 환, 산, 고, 단 등으로 비교적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여 왔다. 최근에는 새로운 제조법들이 도입되면서 농축제(extrat), 주사제 등이 제형의 한 형태로 자리 매김 했고 이외에도 주제나 수제, 충제(건당장), 기무제, 편제 등이 응용되고 있다.
(1) 탕제(湯劑)
일명 전탕(煎湯)제라고 하며 처방된 약재를 탕기(湯器)에 담고 물을 부어서 가열하여 약성을 추출하는 방법인데, 물의 양이나 끓이는 시간, 추출된 약의 용량과 보관 방법 및 보관시간, 복용하는 시간 등 많은 조건들이 약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탕제는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며 병의 상태에 따라서 약재의 가감이 자유로우며 용이하고 병세의 변화에 따라서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약 맛이 다양하고 양이 많아서 복용과 휴대하는데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또한 약을 달이는 사람의 숙련도와 달이는 시간에 따라서 약의 효과가 좌지우지되기도 하다.
복합처방인 한약의 경우에 각각의 약물의 끓는 온도가 다르고 약성의 다양함 때문에 각각의 약재를 시차를 두어서 끓여야 하거나 선후를 결정해서 달여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점이 처방하는 고민이기도 하다.
가. 선전(先煎) : 자석이나 패각(貝殼)류 약물( 생석고, 모려)들은 그 질이 단단하기 때문에 반드시 먼저 끓이는 것이 좋다. 그외에 독성이 있으며 유난히 독성이 강한 약들은 독성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역시 먼저 끓이는 것이 좋다.
나. 후하(後下) : 약효가 쉽게 우러나는 약이나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약재들은 다른 약재들 보다 나중에 다리는 것이 좋다. 마지막 15-20분 전에 넣어준다.
다. 포전(包煎) : 점성이 비교적 강한 약재(예: 차전자, 의이인)나 털이 많은 약재를 주머니에 따로 넣어서 다른 약재들과 같이 다리는 것이다.
라. 별전(別煎) : 귀한 약재의 효능을 끓이는 과정에서 자연 손실시키지 않게 하기 위해서 약을 먼저 따로 다리는 방법이다. (인삼, 녹용, 서각 등)
마. 충복(沖服) : 용량이 비교적 적으면서 귀한 약재들이나 혹은 끓여서 먹기로는 부적절한 약재들은 미세하게 분말을 해서 탕제에 혼합하거나 물에 타서 복용한다. 호박, 주사, 삼칠근, 사향 등이 해당된다.
바. 용화복(容化服) : 교질이나 무기염류 등의 약재(예 : 아교, 망초, 녹각교, 이당 등)들은 끓이면 쉽게 녹아버리고 잘 여과가 되지 않아서 다른 약재들과 혼합되면 약효에 영향을 주거니 흡수를 방해하게 된다. 따라서 이런 약재들은 다려진 약물에 직접 넣고 다시 끓이거나 온수에 타서 먹기도 하고 녹여서 먹기도 한다.
(2) 산제(散劑)
산제는 위장에서 서서히 흡수되므로 위장에 오래 머물 필요가 있는 약재들은 산제로 만들어서 복용하는 것이 좋다. 산제로 만들 때에는 약물을 아주 곱게 갈아야 하는데 제분하는 과정에 세심한 주의가 요망된다.
산제의 장점으로는 저장, 휴대, 복용의 간편함과 외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내복으로 할 경우에는 환제(丸劑)보다 흡수가 빠르다. 가열하면 좋지 않은 경우와 물에 잘 용해되지 않는 약물들을 주로 산제로 이용한다.
주의할 점으로는 처방 중에 들어 있는 소량의 약재들은 별도로 분말을 하고 골고루 섞어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약재가 한쪽으로 쏠리거나 손실되지 않게 된다.
◉엑기스제
우리 병원에서 1~2일치씩 제공하는 제약회사에서 제조된 가루 형태의 한약. 이는 한약을 달여서 밀가루, 전분등의 흡착제에 한약 농축액을 흡착, 건조시킨 형태의 한약이다. 환자의 증상에 정확히 맞춰서 처방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으나, 저렴하고, 이용․복용이 간편하며, 신속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 환제(丸劑)
환제는 극독한 약재를 사용할 때 위장에서 천천히 녹아 흡수됨으로 준렬한 작용을 방지하면서 약효를 발휘시키도록 하기 위하여 사용하거나 장기간 지속적으로 효과를 내야할 경우에 주로 사용된다. 파두(巴豆)가 들어가는 비급환이나 육미환 팔미환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우황청심원이나 사향소합환처럼 탕제로 할 수 없는 약재들도 여기에 속한다.
환제의 크기는 형편에 따라서 정하는데 미립대(米粒大), 녹두대(綠豆大), 오자대(梧子大), 탄자대(彈子大) 등이 있으며 때로는 중량을 기준으로 하기도 한다.
(4) 고제(膏劑)
고제에는 내용약과 외용약이 있는데 주로 외용약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내복하는 고제들은 달여서 추출한 약을 꿀이나 기타 끓여서 녹을 수 있는 약재를 가한 후에 다시 은근히 달여서 고제로 만들어서 장기간 복용하는 것이다. 흔히 보신(補身)약을 이와 같이 하며 "고자약(膏滋藥)"이라고도 한다.(예 :경옥고)
외용약은 "고약(膏藥)"과 "약고(藥膏)"로 구분하는데, 고약은 박첩/부첩(薄貼)이라고도 하며 천이나 부직포 등을 이용하여 피부에 붙여서 사용한다. 약고는 "유고(油膏)"라고도 하며 식물의 정유나 꿀, 돼지기름 혹은 바셀린 등의 기제로 만드는 외부고제 즉 연고이다. 피부과나 외과적인 용도에 주로 이용된다.
(5) 단제(丹劑)
단제에는 내용약과 외용약이 있으며 약재를 분말하여서 풀이나 점성이 있는 약즙을 개어서 알약을 만드는 것으로 환제와 엄격한 구별은 없다. 흔히 정련된 약품이나 귀한 약재가 많이 함유된 것을 단이라고 주로 부른다. 예를 들면 흑석단, 지보단, 공진단 등을 들 수 있고 외용약으로는 홍승단, 백봉단 등이 있다.
(6) 주제(酒劑)
옛날에는 주(酒醴)라고 하였고 근래에는 약술이라고 한다. 술을 용매로 하여 약물의 순환을 돕거나 유효성분을 우려내는 것을 말한다. 약물을 술에 담가 일정한 기간 두었다가 걸러서 약액을 마시는 것으로 대개 풍습비통(風濕痺痛)에 사용되며 음허화성(陰虛火盛)한 증상에는 좋지 않다. 주제는 고대에 더 많이 사용되었으나 그 효력이 미미하여 근래엔 잘 사용되지 않고 있다.
(7) 약로(藥露)
신선한 약초를 전탕하여서 증류시킨 액체를 약로라고 한다. 약액이 청담(淸淡)하고 방결무색(芳潔無色)하여 복용하기 편리하다. 흔히 더운 계절의 음료를 만드는데 이용되는 방법으로 예를 들면 금은화로나 장미화로 등이 있다.
(8) 정제(錠劑)와 병제(餠劑)
지금의 정제 알약과 유사한 것으로 약재를 극세말하여 점성(粘性)액에 개어서 정제를 만들어 보관이나 복용에 편리하게 하는 것으로 이것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다시 부수어서 가루로 하여 복용하기도 한다. 또 약재 분말을 점성액에 개어 떡 모양으로 빚으면 병제라고 한다. 주로 외과 질환에 응용하며 환부에 붙인다. 태을자금정이나 편자환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9) 조제(條劑)
약재의 분말을 얇은 한지에 싸면서 심지를 꼬거나, 또는 심지에 약액을 배게하거나, 약재 분말을 점성 액에 개어 심지에 바르거나 하여 창구나 상처 부위에 삽입하여 창종(瘡腫) 치료에 활용한다.
(10) 선제(線劑)
실이나 가느다란 줄(금사, 면사)을 약액에 담가 약액이 배게한 뒤 그것으로 루관(瘻管)에 넣거나 상한 부위의 근육이나 조직을 동여매어 자연스럽게 위축 탈락되게 하는 방법이다.
(11) 침세제(浸洗劑), 욕제(浴劑)
약재를 넣고 끓인 물에 환부를 담그거나, 씻거나, 목욕하는 등을 말하는데 전신욕이나 반신욕, 각탕법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백합세방, 고삼탕, 자석탕 등이 있다. 민간의 방법으로는 바닷가 바위 웅덩이 고인 물에 소나무로 뜨겁게 달군 돌을 넣어 물을 끓이고 여기에 환부를 담그는 해수탕이 있다.
(12) 훈제(熏劑)
약재를 태워서 발생하는 연기를 환부에 쏘이거나, 약재를 끓이면 발생하는 수증기로 훈증하는 것을 말한다. 웅황을 이용한 훈증법과 양기가 부족할 대 하는 훈증법 등이 있다.
(13) 좌약(坐藥)
항문이나 뇨도 또는 자궁질부에 삽입하여 치료하기 위한 환, 산, 조제 등의 약이다. 반석환이나 여성 좌약인 자궁단 등이 있다.
(14) 도법(導法)
항문에 삽입하여서 배변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현대의 관장법과 같은 것이다. 삽입 또는 주입되는 약재는 조제, 탕제, 정제 등이 있으며 상한론의 밀전도법(蜜煎導法)이 여기에 해당하며, 저담(猪膽)즙(汁)이나 토과근(土瓜根)즙(汁)도 이렇게 사용한다.
(15) 축비제(蓄鼻劑)
약재의 세말 또는 양상진(梁上塵) 등을 코 속에 불어넣어 혼수상태에 있는 환자를 구급 각성시키거나 기타 치료 목적으로 활용한다. 양상진은 중풍에 사용되고 과체산(瓜?散)은 황달에, 세신 가루는 축농증에 사용된다.
(16) 침제(浸劑)
주사제를 말한다. 침제는 멸균용액을 용해시켜 주사하므로 공정과 표준화가 다른 제형보다 엄격해야할 필요가 있다. 현재 수침 또는 약침으로 불리며 동통과 소염을 필요로 하는 부위에 많이 쓰이고 있다. 하지만 보다 체계적이고 엄격한 연구가 필요한 분야이며 소량의 약물로도 많은 사람에게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그 쓰임새 또한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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