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7일 목요일

한약에 대한 상식

한약에 관한 상식




(1) 여름철에 한약을 먹으면 땀으로 빠져나가는가?

여름철에 날씨가 더워지면 땀을 많이 흘리게 되므로 이 때 먹은 한약은 땀으로 빠져 나가 버리므로 소용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지금 당장 아프다고 하면서도 가을이나 되면 약을 먹어야겠다며 스스로 진단하고 치료 시기를 놓친다.




과연 여름철에 먹은 한약은 모두 땀으로 빠져 나가는 것일까? 간단히 말해 그렇지 않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고 뜨거운 햇빛을 받으며 일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몸이 지쳐 나른해지기 쉬우므로, 예로부터 민간에서는 닭에 인삼·황기·대추 등을 넣어 삼계탕을 해서 먹었다. 그런데 삼계탕을 먹으면서도 이것이 땀으로 빠져나갈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서, 단지 한약에 대해서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일이며 자기 모순이 아닐 수 없다.

한약은 1년 중 어느 때라도 당시의 건강 상태와 증상에 맞춰 복용하면 되는 것이지 계절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 때로는 여름의 고온다습(高溫多濕)한 기후 조건에 따라 더위로 인한 질병이 많이 발생하므로, 보약을 쓸 경우 서늘한 성질을 가진 보약을 써야 할 필요가 있다.


(2) 녹용을 먹으면 아이의 머리가 나빠지는가?

녹용은 어린이의 성장, 발육을 촉진하고, 간장 기능을 활성화시켜 빈혈 환자의 조혈(造血) 기능을 촉진하며, 쇠약해진 심장 기능을 강화하는 데 현저한 효과를 나타내고, 신경 쇠약이나 병후 쇠약에 사용하면 강장 작용을 발휘한다. 또, 장기의 기능이 강화되면 뇌세포의 활동도 활발하여 머리가 좋아질 수 있다.

그런데 항간에 어린 자녀를 둔녹용을 먹으면 아이 머리가 둔해진다는 말을 듣고는 아이가 허약하여 약을 먹이긴 해야겠다며 난처해 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아무리 좋은 약도 적절치 못하게 쓰거나 약효를 믿고 남용(濫用)할 경우 부작용을 일으키게 마련이며, 녹용뿐만 아니라 다른 음식도 예외는 아니다. 그리고 모든 음식물과 약도 그 사용 한도가 있듯이, 보약도 무조건 많이 먹는 습관은 좋지 않다. 따라서, 녹용을 사용할 때 한의사의 진찰이 필요하다.


(3)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찌는가?

일부 여성 환자나 비만한 사람들은 한약[보약]을 먹으면 살이 쪄서 미용 또는 건강상 좋지 않다며 복용을 주저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살이 찌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잘 모르고 있다.

어떤 비만한 여성은 반드시 한약을 먹어야 될 만큼 기혈(氣血)이 허약한 상태이지만 약을 먹어서 병이 낫는 것보다 살이 찌는 것을 더 걱정하는가 하면, 어떤 비만한 사람은 자신의 비만은 약점이라고 보아 자기 몸에 이상이 있어, 치료용으로 먹는 약조차 살을 더 찌게 할까봐 걱정하는 등 일종의 노이로제에 빠져 있기도 한다.

평소 소화기가 약한 사람이 비장과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한약을 먹어 밥맛이 좋아지고 소화가 잘되어 살이 찌는 경우도 있으나, 한약 자체가 살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도리어 한약으로 병적인 비만을 치료하여 우수한 효과를 얻는 경우도 많다.


(4) 임신했을 때 한약조차 먹어서는 안 되는가?

임신시에는 독성이 있는 약물들은 기피해야 한다. 기피 약물들은 평상

그러나 특정 약물을 제외한 대다수의 한약들은 임신에 전혀 해독(害毒)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태기(胎氣)를 견고하게 하며, 순산(順産)을 도와주고, 임신기에 나타나는 각종 질병들을 효과적으로 예방하여 치유케 하는 처방들도 상당히 연구·개발되어 있다.

심한 입덧, 임신 중에 감기로 인한 기침, 태기(胎氣)가 불안하고 하혈(下血)하는 경우 등에는 급히 한의사의 진찰을 받고 적합한 처방으로 치료를 받아야 유산을 방지할 수 있다.


(5) 한약을 먹으면 간이나 콩팥이 나빠지

음식물과 약물은 대부분 위장을 통해 흡수되어 간(肝)으로 보내져 분해·합성되며, 노폐물은 신장(腎臟)을 거쳐 몸 밖으로 배출된다. 그러므로 복용한 한약은 피의 흐름을 타고 간장과 신장을 지나간다.

그런데 가끔 한약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사람들은 한약을 먹으면 간이나 신장에 해롭다는 말을 하는데, 이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이다. ‘병(病)이 사람을 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약(藥)이 사람을 죽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잘못 쓰인 약은 오히려 독(毒)이 될 수도 있다. 한약이나 양약이나 ‘잘못 쓰면’ 간이나 신장에 해를 주기는 마찬가지이다.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의한 한약으로 간염·간경화·황달을 치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신장염과 신부전증(腎不全症)에도 증상을 호전시켜 낫게 한 예가 얼마든지 있음을 볼 때 이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해야 한다.

특히 간(肝)은 인체에서 대단히 중요하나 최근에 많은 간질환에 시달리는 예를 볼 수 있는데, 한의학에서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서 조금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간의 기능은 다음과 같다.

간은 장군지관 모려출언(將軍之官 謀廬出焉)한다고 하였다. 즉, 간을 한 국가의 국방을 담당하고 있는 장군에 비유하였다. 외부에서 수많은 적(세균)들이 침범한다고 하여도 간이 튼튼하여 이를 섬멸(해독)할 수 있는 기능을 보유한다면 내부는 평온하여 내상 질환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고, 반대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늘 피로하여 소화도 안 되고 신경이 예민하여 여러 가지 내상병을 유발하게 된다. 간은 혈(血)을 간직하며 혼(魂)을 보호하는 기관으로써 일체의 계획이나 책략, 근심과 걱정, 생각하고 마음씀 등이 간에서 나온다고 하였다.

간병증과 허실(虛實)은 다음과 같다.

타박이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분노, 과로, 과음, 음식 부조절 및 약의 잘못 복용 등으로 간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눈이 희미하여 잘 안보임, 귀가 잘 들리지 않음, 두려움감 등을 느끼며, 잘 노여워하고 양 옆구리가 아프며 아랫배가 땡기기도 한다.

간병의 치료법은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며, 안정 상태에서 편식하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마음을 항상 즐겁게 하며, 평안한 몸가짐과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적절한 투약과 치료를 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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