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은 이뇨 효과를 가져오지만 비습과 기체가 있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부종이 있을 때는 민간 요법에 의지하기보다 전문적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얼굴이 부어 있거나 저녁 때 퇴근 후에 발이 부어서 불편했던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부종 혹은 부기가 나타날 때 '붓는 데는 호박이 좋다던데 호박을 달여 먹을까? 하고 생각한 적이 있을 것이다. 과연 붓는 병이란 무엇이고, 호박은 부종에 어떤 작용을 할까?
몸이 붓는 것 즉 부종이란 세포 속의 물이 증가하는 게 아니라 세포 밖, 정확히 말해서 세포와 세포 사이의 간질 조직이라는 곳에 수분이 증가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부종을 호소하는 환자는 붓는 것뿐 아니라 고여 있는 수분의 무게 때문에 몸이 무겁게 느껴지며 실제로 체중도 증가한다. 이밖에 눈 주위가 약간 붓고, 피부를 누르면 움푹 들어가 나오지 않으며, 소변량이 감소하며 소변을 보아도 시원치 않고 그 색도 맑지 않고 탁하다. 또한 반지나 신발이 잘 들어가지 않으며, 푸석푸석한 얼굴 때문에 여성들은 화장이 잘 받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민간에서 부종에 많이 사용하고 있는 호박은 그 맛이 달고 따뜻한 성질을 갖는데, 실험 결과 이뇨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박은 출산 직후와 같이 체내 기혈을 많이 소모한 상태에서 나타나는 부종에, 따뜻한 기운과 단맛을 이용하여 체내의 기운을 보강하고 수분대사를 원활케 할 수 있다. 그러나 호박의 단맛은 체내에 습을 조장하기 때문에 비습(살이 찌고 습담이 많은)한 사람과 기체(기가 울체되어 있는)가 있는 사람이 복용하면 부종이 빠지기는커녕 소화장애와 전신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부종이 생긴 경우 민간 요법으로 호박 이외에 옥수수 수염, 가물치 등을 달여 먹기도 한다. 물론 이들이 다소의 이뇨 효과가 있는 식품인 것은 사실이지만, 부종발생의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지 않고 이 방법에 의존했을 때 치료 시기를 놓쳐 원인 질환의 악화를 방치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그 대신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식인 밥에 검정콩과 붉은팥을 적절히 섞은 혼식을 권장하고 싶다. 검정콩과 붉은팥은 영양가가 높을 분 아니라 체내의 수습을 소변으로 배설 시키면서 소화 기능까지도 돕는 효능이 있어서 보중 행습 이소변이라는 부종 치료 대원칙에 맞아떨어진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기울병에 자주 동반된다는 부종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스로 기가 울체되지 않도록 즐거운 생활을 해야 한다. 이미 부종이 생긴 경우에는 반드시 수분의 섭취를 줄이고 짠 음식을 피해야 한다. 붓는 사람이 하룻동안 섭취하기에 적당한 수분양은 1,200 ~ 1,500 cc 정도이다. 모든 붓는 병에는 소금을 피해야하고. 음식 맛이 없으면 부종의 증상이 없어진 후에 식초로 간을 맞추는 것이 좋다. 또한 부종에는 체내에 습을 조장하는 단 음식을 피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단 음식에는 사탕이나 초콜릿, 탄산음료뿐만 아니라 소화기능에 장애를 줄 수 있는 기름진 음식까지도 포함된다. 단 음식은 소화장애를 줄 뿐만 아니라 감상심(단맛을 신의 기능에 손상을 준다)의 원리에 의해 체내 수분을 관장하는 신 기능의 저하를 가져올 수 있어 부종을 더 심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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