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好 邦達
성마리안나의과대학 교수
어깨관절의 균형이 깨지는 노화가 원인
- 팔이 올라가지 않는다, 뒤로 돌아가지 않는다, 마침내 오십어깨가 시작되는가 보다 하는 말을 흔히 하는데, 이것은 역시 노화현상의 하나일까요?
그렇습니다. 그것은 노인성변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병입니다. 그래서 남성이든 여성이든 50대의 사람에게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오십어깨라는 명칭이 붙어 있습니다.
- 오른쪽과 왼쪽에 차이가 있는걸까요? 오른손잡이든 왼손잡이든 마찬가지로 증세가 나타납니까?
그렇습니다.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마찬가지로 생기며, 오른손잡이인데도 왼쪽 어깨에 오십어깨가 생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증세가 나타나는 유형은 사람에 따라 처음 1년에서 1년 반쯤은 오른쪽 어깨가 아프다가 그곳이 나았는가 싶으면 이번에는 왼쪽 어깨의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 또는 그 반대의 경우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양쪽 어깨에 한꺼번에 오기보다는 한쪽씩 오는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 동양인에게 특히 많이 생기는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세계 각국에 다 있습니다. 미국 같은 곳에서는 이것을 프로즌 숄더라 부르고 있습니다. 차가와져 얼어 붙은 것처럼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속칭이 붙은 것입니다.
- 오십어깨라는 것도 속칭이지요? 전문적으로는 병명이 무엇입니까?
견관절주위염 혹은 견갑상완관절주위염 등의 병명이 붙어 있습니다. 어깨관절은 견갑골과 상완골로 되어 있는데 그 주위에는 어깨를 움직이기 위한 여러 가지 근육이나 건이 붙어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한결같이 나이에 상응하는 변화를 일으킨다면 아프지 않을테지만, 부분적으로 노인성변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통증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게다가, 아시다시피 어깨관절은 움직이는 범위가 매우 넓어 그 때문에 주위의 건 등도 아픈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뼈와 뼈가 닿는 부분이 적기 때문에 자칫하면 다치기 쉽고 관절의 탈구도 이 어깨관절이 가장 많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노인성변화도 알으키기 쉽습니다. 또 이 어깨관절에는, 관절에 마치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하는 점액포라는 주머니가 있습니다. 이러한 부위나 건 등에 염증이나 변성같은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오십어깨라는 것은 이러한 여러 변화가 겹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 어떠한 증상이 특징입니까?
증상이 나타나는 유형으로는 아주 격렬한 것, 즉 어느 날 갑자기 어깨가 아파 밤에 자다가 잠을 깨게 되는 경우와, 천천히 증상이 나타나 점점 어깨가 아파 와서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경우 두 가지가 있습니다. 아픈 기간은 사람에 따라 각각 다르지만 대체로 1년에서 1년 반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 병은 반드시 낫는 병으로서 예후가 아주 좋아 그다지 두려운 병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앞에서 연령에 따른 어깨관절의 변화에 관해서 언급했지만 그 가운데는 특수한 것이 있어서 예를 들면, 활액포에 석회가 침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X레이 사진으로 촬영되는 수도 있습니다.
- 어째서 석회가 침전하게 됩니까?
그것은 역시 염증이나 변성과 같은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에서 이상이 생긴 것이라고나 할까요? 보통은 이런 경우 석회가 침전할 까닭이 없는데 침전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아무튼 오십어깨라고 하는 것은 여러 가지 병이 겹친 하나의 증후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체조요법을 중심으로
- 어떤 치료법이 있을까요?
격하게 통증이 생긴 경우에는 한동안 안정시키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래서 삼각건으로 붙들어맨다든가, 혹은 뜨거운 수건으로 찜질을 한다든가 목욕을 한다든가 하여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병원에서는 핫백이나 초단파 등 온열요법을 씁니다. 심하게 아플 때에는 진통제를 복용하여 통증을 완화시키기도 하고, 통각의 신경을 마비시키기위해 신경차단을 하기도 하고, 혹은 관절에 부신피질호르몬 주사를 눟는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지 통증을 없애는 치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오십어깨가 오면 통증이 있을 뿐만 아니라 관절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합니다. 그것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아프지 않을 정도로 자신이 팔을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오십어깨의 치료는 아무래도 체조요법이 주가됩니다. 아프지 않을 정도로 움직일 수 있는 데까지 힘껏 움직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똑바로 서서 손을 위로 올릴 때에는 자기 손의 무게를 견디며 치켜 올려야만 합니다. 그 때문에 어깨의 근육이 더 많이 일을 해야 하지요. 또 앞으로 구부린 자세로 손을 움직일 때에는 손의 무게를 관절에 전달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한 사실을 이용해서 될 수 있는 대로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넓혀 나가는 일이 중요합니다.
- 체조는 가정에서도 할 수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일례로 다리미체조가 있습니다. 다리미는 적당한 무게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가지고 앞뒤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아프지 않은 쪽의 손으로 책상 같은 곳을 짚고 몸을 좀 앞으로 구부리면 그만큼 아프지 않게 어깨의 관절을 넓게 움직일 수 있으므로 그런 자세로 아픈 쪽의 손을 흔들이처럼 움직이는 것입니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또 한가지 체조로는 봉체조가 있습니다. 이것은 알맞은 막대기가 있으면 가능한데, 빗자루 같은 것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막대기를 양손으로 쥐고 아프지 않은 쪽의 손을 써서 반대쪽으로 밀어 올리듯이 하면 아픈 쪽의 어깨가 저절로 위로 올라가게 마련입니다. 이와 같이 해서 잘 움직일 수 없는 어깨를 움직여 줍니다. 또 손을 뒤로 돌려서 좋지 않은 쪽의 어깨를 아프지 않은 쪽의 손으로 잡아당김으로써 움직여 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또 병원 등에서 흔히 하고 있는 체조로서 도르래와 추를 사용하는 체조가 있습니다. 1Kg안팎이나 500g정도의 추로써 어깨를 움직일 수 있으므로, 이것을 옆을 향해서 실시하면 옆으로 움직일 수가 있고 앞을 향해서 하면 전면에서의 상하운동이 가능하게 됩니다. 전후좌우 모든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 그렇군요. 괜찮은 쪽의 손을 빌어 불편한 쪽을 움직이는 것이 요령이군요. 앞에서 두 가지 체조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는데 다리미체조나 봉체조는 어느 정도로 하는 것이 좋을까요?
체조를 한 다음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지나치게 많이 한겁니다. 반대로 아플까봐 두려운 나머지 흔히 체조를 너무 조금 하기 쉬운데 그러면 효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체조만 하고 가만히 있어도 안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손을 사용하는 궁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에 어깨를 부지런히 쓴다
- '아무래도 이건 오십어깨 같은데'하고 스스로 느꼈을 때에는 우선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어깨가 아픈 병은 오십어깨만이 아닙니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 병이 있습니다. 반드시 정형외과 전문의사의 진찰을 받아 봐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오십어깨라는 진단이 나오면 곧바로 치료에 전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치료에 있어서는 스스로 관절을 움직이는 일이 중요하므로 체조요법이 중심이 되겠지만,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어깨를 폭넓게 움직이는 노력을 하도록 당부하고 싶습니다. 요즘은 옛날에 비해서 집안에서도 손을 움직일 기회가 적어진게 사실이지요. 그래서 오십어깨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 오십어깨는 계절과 관계가 없는 것일까요?
역시 추운 계절에는 몸을 움직이는 일이 적어지고 차가와지면 아프기 쉬운 법입니다. 그러므로 초가을 같은 때에는 특히 조심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어깨를 차게 해서는 안되겠군요.
오십어깨의 환자는 어깨 주위가 차갑게 느껴집니다. 그것은 역시 피가 제대로 순환되지 않기 때문이므로 따뜻하게 하는 것은 좋은 치료법입니다.
- 팔이나 어깨를 자주 움직이는 것이 오십어깨의 치료나 예방이 됩니까?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사무직 종사자처럼 손끝을 움직이는 일만 하는 사람이나 가정주부들에게 많이 생긴다는 사실로 미루어 봐도 역시 평소에 어깨를 많이 움직이는 사람 쪽이 오십어깨에는 잘 걸리지 않는 듯합니다. TV체조나 라디오체조 등을 잠시 틈을 내서 해보는 것도 아주 좋다고 생각됩니다. 온몸체조를 하는 동안 자연히 어깨도 크게 움직이게 됩니다.
- 찜질을 하는 것만으로는 안되겠군요.
어딘가 아프면 흔히 주사나 내복약 혹은 찜질 등 아는 사람에게 몸을 내맡기기 쉬운데, 다른 사람에게 의존해서는 운동을 할 수 없습니다. 오십어깨의 경우는 스스로 크게 움직이는 것이 치료의 근본이고, 또 빨리 낫게 되는 요령이므로, 반드시 스스로 움직이는 일에 중점을 두어 치료를 하도록 당부합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걱정할 병도 아니고 반드시 낫는 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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