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19일 목요일

침향의 기다림과 흉터치료의 인내심

침향의 기다림과 흉터치료의 인내심


침향(沈香) 서정주
침향(沈香)을 만들려는 이들은, 산골 물이 바다를 만나러 흘러내려 가다가 바로 따악 그 바닷물과 만나는 언저리에 굵직굵직한 참나무 토막들을 잠가 넣어둡니다. 침향은, 물론 꽤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 이 잠근 참나무 토막들을 다시 건져 말려서 빠개어 쓰는 겁니다만, 아무리 짧아도 2~3백년은 수저(水底)에 가라앉아 있은 것이어야 향내가 제대로 나기 비롯한다 합니다. 천 년쯤씩 잠긴 것은 냄새가 더 좋굽시요.
그러니, 질마재 사람들이 침향을 만들려고 참나무 토막들을 하나씩하나씩 들어내다가 육수(陸水)와 조류(潮流)가 합수(合水)치는 속에 집어넣고 있는 것은 자기들이나 자기들 아들딸년이나 손자손녀들이 건져서 쓰려는 게 아니고, 훨씬 더 먼 미래(未來)의 누군지 눈에 보이지도 않는 후대(後代)들을 위해섭니다.
그래서 이것을 넣는 이와 꺼내 쓰는 사람 사이의 수백 수천 년은 이 침향 내음새 꼬옥 그대로 바짝 가까이 그리운 것일 뿐, 따분할 것도, 아득할 것도, 너절할 것도, 허전할 것도 없습니다.
 
본초비요란 한약재 책을 보면 沈香침향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글이 등장한다.
調氣補陽.
침향은 중제이며 선제로 기를 조절하며 양을 보한다.
辛苦性溫
침향은 신미, 고미와 온성이다.
諸木皆浮而沈香獨沈故能下氣而墜痰涎.
여러 나무는 모두 뜨나 침향 홀로 가라앉으므로 기를 내리며 담연을 떨어지게 한다.
怒則氣上能平則下氣)。
분노하면 기가 상승하며 평정하면 기가 내리게 한다.
能降亦能升氣香入脾故能理諸氣而調中.
침향은 하강하면 또한 상승할 수 있으니 향기는 비에 들어가므로 여러 기를 다스리며 중초를 조화롭게 한다.
東垣曰上至天下至泉用爲使最相宜)。
이동원이 말하길 침향은 위로 하늘에 이르며, 아래로 황천에 이르니 사용하여 부리면 가장 서로 의당하다.
其色黑體陽故入右腎命門暖精助陽
침향은 흑색이며 몸은 양이므로 우신 명문에 들어가서 정을 따뜻하게 하며 양을 돕는다.
行氣不傷氣溫中不助火
침향은 기를 운행하면서 기를 손상하지 않으며 중초를 따뜻하게 하여 화를 돕지 못한다.
治心腹疼痛噤口毒痢癥癖邪惡冷風麻痹氣痢氣淋
침향은 심복부 동통, 입을 벌리지 못함과 독성 이질, 징벽과 상악함, 냉풍과 마비, 기의 이질, 기림을 치료한다.
자고반은 황침이라고 이름한다. 우각흑은 흑침이라고 이름한다. 연하며 깍으면 말리면 황랍침이라고 이름한다. 매우 얻기 어렵다. 뜨면 전향이라고 이름한다. 반침은 전향이라고 이름한다. 닭뼈처럼 향기가 비록 가라앉으나 마음이 비면 사용을 감당치 못한다.
 
위 내용을 보면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새가 울 듯이 침향을 만들기 우해서 몇백년 천년까지 손자, 증손자가 아니라 먼 자손을 위해서 귀한 약재인 침향을 뭍어두는 내용이 등장한다. 하지만 스마트폰등 속도전에 익숙한 현대인은 기다림의 미학을 모른다. 1, 2년조차 기다리는 것을 힘들어한다. 이미지한의원의 흉터침 치료는 2년여가 소요된다. 침향 만드는 시간의 1/500인 것이다. 또 화상흉터 경우에는 1-5세에 발생해 보통 20-45세에 치료하므로 시간이 15-40년은 소요된 것이다. 그런데 화상흉터침인 BT침 치료 기간인 2년을 매우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그 동안 화상흉터로 한이 맺혀 살아온 세월에 비하면 조족지혈인 것인데 힘들어 하면 어쩔수 없는 일이다.
이미지한의원에서는 베이거나 긁힌 흉터, 점뺀 흉터, 수두 흉터, 성형 수술 흉터, 맹장염등 일반 외과 수술 흉터, 갑상선암등 암 수술 흉터등 여러 가지 흉터를 흉터침으로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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