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2일 월요일

이어령 젓가락 문화와 젓가락 모양 튼살치료

이어령 젓가락 문화와 젓가락 모양 튼살치료


20151031일 오후 8KBS 1TV에서 <이어령의 100년 서재>, 마지막 10회에서는 2015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에서 이어령이 젓가락과 한국인의 문화유전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중국 하남성 안영현에서 발견된 은나라 유적에서 하루거리인 학질을 치료하기 위한 용골의 갑골문자와 함께 젓가락이 발견되었다. 지금의 젓가락과 똑같은 모습임을 발견할 수 있다.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에게 젓가락은 더 발전시킬 수도 없고 퇴화할 수도 없어 '궁극의 디자인'이라고 불린다. 한쪽 끝은 사각형, 다른 쪽 끝은 원형으로 한 몸 안에 땅을 상징하는 사각형과 하늘을 상징하는 원이라는 이율배반이 공존하는 디자인이 바로 젓가락인 것이다. 서양 문화가 들어온 이후 우리 생활의 대부분은 양식으로 바뀌었다. 한옥에서 양옥으로, 한복에서 양복으로 점점 바뀌었지만, 몇 천 년 간 그 형태와 쓰임이 바뀌지 않고 여전히 우리의 가까이에 있는 '젓가락'이 있다.
한중일 모두 젓가락을 사용하지만 그 형태가 조금씩 다르다. 중국은 음식을 덜어먹는 문화로 멀리 있는 음식을 잡기 위해 긴 형태를 쓴다.
중국 젓가락은 원래 대나무로 만든 zhù저이지만 남쪽은 배, 북쪽은 말인 南船北馬남선북마로 중국 강남에서 zhù와 발음이 비슷해 배를 타는 사람이 멈추면 안되기 때문에 현재는 빠른 것이란 뜻으로 筷子쾌자라고 불린다. 중국에서는 요리시 뜨거운 불을 피하기 위해서 긴 젓가락이 발달했다. 중국은 수평적 관계이므로 자기가 직접 음식을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긴 젓가락으로 발전했다. 영국인이 중국 상인들의 젓가락 사용이 빠른 것을 보고 chop하다고 하여 찹스틱이란 젓가락 단어가 발생한 것이다.
밀라노 박람회에서 출품했던 일본은 생선 가시를 바르기 위해 짧고 뾰족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일본 된장국의 경우에도 직접 그릇을 들고 마시니 젓가락이 짧다.
한국 젓가락은 양으로 그 중간 길이이며 우리는 국물 문화로 음인 금속 숟가락을 사용하기 때문에 항상 수저가 짝을 이룬다. 세 나라의 젓가락은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젓가락을 사용하고 전승해온 아시아 문화적 공동체의 문화유전자, (meme)은 같으니 서로 종주국으로 싸울 필요가 없다. 오랜 세월, 같은 모양을 유지해온 젓가락은 단순한 도구가 아닌 문화와 역사를 담고 있는 존재이다. 젓가락은 '원 소스 멀티 유스(One source multi use)'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문화상품, 교육자원, 문화산업, 관광산업, 문화예술 자원으로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젓가락 문화는 이어령이 강조하는 interface와도 연결된다. 젓가락은 음식을 만든 사람과 먹는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로써 소통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인간과 음식 사이의 관계, 즉 젓가락과 같은 도구를 연구하는 것이 interface 연구인 것이다. 그러나 6.25이후에 젓가락질을 안 가르쳤기 때문에 요즘 아이들 중 젓가락질을 제대로 하는 아이들은 25%에 불과하다. 이어령은 앞으로도 한국인은 젓가락을 잊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단순히 밥을 먹기 위한 젓가락질이 아닌 그 안에 담긴 의미까지 아이들에게 알려줘 문화유전자, 한국인의 DNA도 전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어령은 빼빼로 데이가 아닌 1111일을 '젓가락의 날'로 정하고 청주를 젓가락 문화의 발산지로 삼아 세계에 한국의 젓가락 문화를 알리고자 한다. 더 나아가 젓가락에 IT칩을 넣어 빅 데이터 수집과 개인별 맞춤관리까지 가능한 ICT젓가락, 옻으로 만든 건강 젓가락 등 미래 젓가락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했다. 젓가락으로 염분 농도나 혈당치까지 파악할 수 있어서 그 데이터가 모이면 병원보다 엄청난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젓가락 문화는 비프 스테이크가 안 썰어져 나와 통째로 나이프를 가지고 썰어 먹는 요리와 먹는 사람이 분리된 것이 아닌 한 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편하게 요리를 하는 한국 음식 문화와도 상관성이 매우 컸다.
너무 흔해서 사람들이 관심 갖지 않는 것에 파고들어 그 안에서 문화와 역사를 캐내는 크리에이터 이어령을 통해 한중일 삼국을 대표하는 문화 원형이자 생명문화의 상징 '젓가락'을 통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정신과 전승 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이어령 선생님은 천국과 지옥의 모습을 3[1m] 젓가락으로 같게 표현했다.
저승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이 사는 집, 입는 옷, 먹는 음식까지도 다 같다 말했습니다.
삼 척 길이의 젓가락으로 밥을 먹어야 하는 그 규칙마저도 다를 게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긴 저승 젓가락이 문제였습니다. 음식을 집어 먹으려고 해도 젓가락이 길어 입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팔을 굽히고 목을 빼고 몸뚱이를 아무리 비틀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남의 젓가락 끝에 매달린 고기를 먹으려고 입을 대다가 큰 싸움이 벌어지곤 합니다. 삼 척 젓가락은 창처럼 찌르고 치는 무기가 됩니다. 유황불 속에 떨어진 사람들이 아비규환을 하는 지옥 풍경이 그대로 연출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천국은 다릅니다. 음식을 집어 앞에 앉아 있는 상대방 입에 넣어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서로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지 대화를 나눕니다. 자기 입으로 가져가는 것이 아니므로 젓가락이 아무리 길어도 불편할 것이 없습니다. 천국에서는 산해진미의 향기로운 음식 냄새가 진동하고 웃음소리와 아름다운 음악 소리가 끊이지가 않습니다.
정말 그렇군요. 음식을 집어 자기 입으로 가져가면 지옥이 되고 남에게 먹여주면 천국이 됩니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그 속에 바로 천국이 있습니다.
 
젓가락만으로 1시간 정도 강의를 한다는 것이 매우 아이디어 뱅크인 이어령 선생님은 노구임에도 불구하고 창의력이 대단하다. 젓가락질로 줄기세포나 반도체등도 한국의 기술로 만들어졌으니 대단하다고 표현했다. 우리 인체에서도 피부에 젓가락 모양의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수직으로 생기는 튼살이 그 주범이다. 물론 굵기는 젓가락보다 튼살이 좀 더 얇고 또 똑바른 일직선이 아니라 부은 면발모습을 하고 있지만 말이다.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먹듯 섬세함으로 이미지한의원에서는 튼살이 발생한 한줄기를 장인이 수공예 작업으로 한땀 한땀 정성을 기울이듯이 ST침으로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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