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한 시대의 양기(梁冀)(? ~ 159년)는 발호(嘗因朝會 此跋扈將軍也: 통발을 뛰어넘는다는 뜻으로,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제멋대로 날뛰거나 세력이 강해져 감당하기 어렵다) 말의 주인공으로 동생을 순제(順帝)의 비(妃)로 바쳤는데, 그녀가 황후가 되자 외척으로서 권세를 휘둘러 대장군(大將軍)에 임명되었으며, 그의 일족(一族)이 국정을 좌우하였다. 144년 순제(順帝)가 사망하자 여동생 양태후(梁太后)와 함께 8세인 질제를 죽이고 환제(桓帝)를 추대했다. 또한 충신들을 박해하는 등 20여 년간 독재를 하였는데, 양태후가 죽은 후에 환제가 환관에 의지하여 그를 숙청하였다.
양기의 부인 손수(孫壽) 역시 그의 남편 못지않게 제멋대로였는데, 그 이야기가 사뭇 흥미롭다. 손수는 미모에다 투기가 대단했다. 그녀는 집안 종 진궁(秦宮)이란 자와 사통을 벌였는데, 당연 남편인 양기 역시도 우통기(友通期)라는 애인을 따로 두고 있었다.
사치가 심하였던 그녀는 미혹교주(媚惑教主)라고까지 불리었고, 당시 최고의 유행을 만들어내었다. 그가 창안한 5가지 미용술[화장술]을 소개해본다.
“愁眉”,是把眉毛畫得細而曲折,顯出一付愁容。
수미란 눈썹털을 그리고 가늘게 하여 굽고 꺽이게 하여 한 근심스러운 용모를 보이게 함이다.
“啼妝”,就是在眼睛下面化妝,顯出一副哭過的樣子;
제장이란 눈동자 아래를 화장하여 일종의 곡을 한 모습을 보임이다.
“堕馬髻”,就是把發髻偏在一邊,以示懶散,放蕩,好像剛從馬上掉下來的樣子;
타마길은 모발과 상투를 한쪽으로 치우치게 하여 나태하고 흩어지고 방탕함을 보여서 말 위에서 떨어져 기운 모양을 함이다.
“折腰步”,就是走路時如風擺柳,腰肢細得好像要折斷的樣子;
절요보란 달리는 길에서 바람에 버들가지가 흔들리듯이 허리를 가늘게 하여 가늘고 꺽여서 끊어진 모양을 하는 것이다.
“齲齒笑”,就是指笑起來好像牙痛,只能淺笑,不能放聲大笑。
우치소는 웃을때 치아가 아픈 모습으로 단지 얕게 웃고 크게 웃지 않음이다.
這種“可憐相”的打扮,男人不得不由憐生愛。 《風俗通》
이런 소식을 들은 사람중에는 “심히 불길한 징조다. 양문(梁門)에 불상사가 생길 것이 분명하다.”
쓸쓸하게 보이고, 울고 난 뒤의 모습, 찡그린 표정 등 모두 퇴폐적인 미감(美感)을 자아내는 것이니, 양씨 가문에 상서롭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짐작하는 것이 당연하다.
나중에 결국 환제(桓帝)의 역공을 당해 양씨 일족은 모두 절단이 나고 만다. 양기의 재산을 몰수하고 나니 천하의 조세가 반감되었다고 한다. 세상이 어지럽게 되면, 여자들의 얼굴은 가름한 것을 다투어 좇아 기리고, 화장술 역시 퇴폐적인 모습으로 흐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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