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26일 목요일

구두에 달라붙은 흰 화장지와 흰색 튼살치료

구두에 달라붙은 흰 화장지와 흰색 튼살치료


1970년대에 활동했던 코미디언 길다 래드너는 유명한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서 글래머가 가진 이런 모순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그녀는 독단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수다스러운 로잔 로잔나단다 역을 맡아 고급 레스토랑에서 겪은 일을 이야기하는 독백 연기를 했다. 로잔은 유명 인사들이 입가에 스파게티 소스를 묻힌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의 여동생 리 라즈윌이 화장실에서 나온 뒤에 벌어진 일을 묘사했다.
 
그녀는 몸에 착 붙는 단순한 검은 드레스를 입고 깡마른 팔에 고급스런 팔찌를 차고 있었어요. 그런데 보니 라즈윌 여사가 신고 있던 구찌 구두 바닥에 작은 화장지 조각이 붙어 있었어요. 그녀는 뒤꿈치에 작은 화장지 조각을 매단채 이리저리 걸어 다녔죠! 그녀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화장지는 점점 더러워졌어요. 조금 있으니 온갖 것이 화장지에 달라 붙기 시작했죠. 버섯 조각, 머리카락, , 벌레까지 달라붙었어요. 넓적안 파스타 조각과 로메인 상추 조각까지요! 저 로잔 로잔나는 식욕이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결국 저는 목청껏 소리쳤어요. ‘이봐요! 리 여사님, 구두에 붙은 화장지 좀 떼시죠! 어쩌려고 그러십니까? 제가 토하는 걸 보고 싶으신가요?’
로잔 로잔나단나난 커튼 뒤에 숨어 지켜보면서 명사들의 글래머에 흠집을 내는 데서 기쁨을 느낀다. 가장 효과적인 것이 화장실 유머다. 현실 속에서 화장실은 보는 사람이 없는 완전한 장소, 배설물의 추한 모습뿐 아니라 몸단장의 비밀까지 숨길 수 없는 곳이다. 여성들은 깔끔한 외모를 유지하기 위해서 파우더 룸을 찾는다. 화장실은 엔트로피를 상기시킨다. 화장지에 붙은 모든 것도 마찬가지다.
 
글래머의 힘, 시각적 설득의 기술, 버지니아 포스트렐 지음, 이순희 옮김, 열린 책들 184-185페이지
 
필자는 위 로잔의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데 본인이 실수한 것을 가지고 무슨 죽을 죄를 지은 듯이 실명을 써서 비난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즉 하이힐에 화장지가 뭍을수도 있는 문제를 숨어서 타인의 잘못을 까대는 극악한 비열함이 내재되어 있다고 본다.
우리가 화장지는 하얀색이기 때문에 눈에 잘 띤다. 화장지 형광물질 사건도 있었지만 흰색은 오히려 그 순결함 때문에 오히려 더러운 것이 뭍었을 때 더 눈에 띠게 된다. 예를 들어 피부에 발생한 흰색 백반증이 오히려 주위 피부와 부조화하여 잘 보이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다. 같은 이유로 튼살이란 적색 혹은 백색의 선 모양도 잘 보이게 된다. 튼살은 백색으로 밝게 빛나 보이기도 하고 파인 부분도 있기 때문에 그림자를 만들수도 있어서 특히 야외 햇볕이 강한 부위에 나갈 때 더 노출되어 보인다. 이런 백색의 튼살은 이미지한의원의 튼살침인 ST침으로 치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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