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감기가 밖에서 들어온다고 하지만 같은 날씨에 감기 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잠깐 하다 마는 사람도 있고 몹시 앓는 사람도 있고 일년 내내 감기를 달고 있는 사람도 있으며 그 증세도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것을 생각하면 감기에 일률적으로 어떤 처방을 낼 수 없겠다.
현재 계절과 날씨에 따라 유행하는 균이 다르고 우리의 체질이 제각각이며 칠정 음식 기거가 불규칙하여 각자의 체력이 다르므로 감기 치료에서도 이 모두를 참작하여 치료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이 글에서는 먼저 감기의 병리기전을 살핀 뒤, 내상을 겸한 감기의 경우에는 어떤 병리변화를 찾아야 되겠는지, 진찰은 어떻게 하며 용약은 어떻게 달라지겠는지를 개괄적으로 알아보는 과정을 거쳐 고방이나 후세방에 고정될 것이 아니라 현시대 사람 각자에게 알맞는 처방을 그때그때 만들어 치료에 임하자는 주장을 하고자 한다.
감기의 정의
감기의 기는 유행공기(六氣, 時行之氣, 非節之氣)에 느꼈다는 말이다. 감모라는 것은 유행공기에 덮어썼다는 말이다. 겨울감기도 있으니 넓은 의미로는 이것도 傷寒이지만 傷寒과 조금 다르고 非節之氣로 증세가 그리 중하지 않게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직접으로 겨울에 찬 바람에 상한 것도 되고 사시 언제든 날씨에 상한 것이 모두 感冒이다.
시대적 여건 차이
이전은 傷寒이나 감기가 매우 중요시되었으나 요즘은 다르다.
첫째, 傷寒最毒이라 했던 시절은 衣食住가 온전찮았다. 백호탕에 갱미를 넣어 곡기를 보충할 정도였다. 요즘은 의식주가 거의 해결되어 있다.
둘째, 공기가 다르다. 예전에는 春氣溫和 夏氣暑熱 秋氣淸凉 冬氣冷冽이 四時之正氣라 하였고 우리나라에서는 三寒四溫이 뚜렷했으므로 겨울을 살려지기라 할 만했다(其傷於四時之氣 皆能爲病而惟傷寒最毒者 以其有殺厲之氣也) 지금은 인구가 훨씬 많아졌고 왕래도 많으며 생활수준이 상향조정되어 연료를 매우 많이 쓰는 시대이므로 공해가 심해지고 삼한사온이 맞지 않는다. 오존층이 구멍이 나고 남극빙하가 녹을 지경이다. 그래서 이상기온이 흔히 발생한다. 겨울도 한사만 있는 게 아니라 풍한습이 모두 합해 있으니 이전과 다를 수 밖에 없다. 五運六氣라는 것도 雨順風調할 때 과부족을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규율에 맞추어 찾을 수는 있다 해도 요즘 기후에 맞지 않을 걸로 생각된다.
셋째, 요즘은 기후를 잘 피해 살 수 있는 생활여건이 되어 있는 대신 복잡한 세상으로 인하여 칠정에 시달리는 사람이 매우 많다. 예전의 상한이나 감모는 밖으로 와서 엄습을 당한 것이고, 요즘은 벌써 스스로 허약해 있고 표리가 같이 상해 있다.
바이러스와 미진
서양의학에서는 유행성감기를 전부 균(바이러스)이라 하는데 한의학(동양학)에서는 균이라는 말 대신에 微塵 또는 氤氳이라 불러왔다. 우주 공간에는 여러 종류의 微塵이 있다. 우리 인체에 무한히 이로운 것도 있고 해로운 미진도 있다. 동물에만 그런 게 아니고 식물도 마찬가지다.
이 미진이라는 것도 생명이 있다. 서양의학에서는 현미경을 봐서 감별하지만 우리는 이 미진이 계절에 따라 어떤 유행공기에서 잘 자라는가 감별해야 한다. 蟲生濕熱이니 다른 六氣에 자라는 미진보다 濕熱을 받고 자라는 미진이 우리 인체에 영향을 많이 준다. 그러니 우리는 이 濕熱을 봐야 한다.
인플루엔자 균은 어찌나 잘 변하는지 백신을 만들어 놓으면 그새 또 변종이 되어 있어 애를 먹는다고 한다. 頃刻傳變도 그런 말이다. 우리도 蟲生濕熱多怪姣라 해서 창출 등 습열 보는 약이 다 들어있다. 습열을 다스리면 균을 죽이기도 하고 예방도 한다. 그러나 그 이외에도 우리 생기가 예민하고 해당 경락조직이 다르므로 도둑이 올 때 생기가 활동하는 게 다 달라 전변이 잘 난다는 쪽으로도 봐줘야겠다. 그러므로 그릇은 다 다르나 한 생명이니 우리는 생기로 도둑을 밀어내는 데 주력해서 치료하는 것이 양방과 근본 차이다.
증후분석
感冒鼻塞發新咳
○傷風則涕流 鼻塞聲重 傷風證 屬肺者多 宜辛溫 或辛凉之劑散之 戴氏云 新咳嗽鼻塞聲重是也 宜蔘蘇飮 冲和湯 入門
찬 바람에 상하면 콧물이 흐르고 코가 막히고 말소리가 좀 변하면서 탁하다. 傷風證은 肺에 제일 관련이 많다. 新咳嗽 鼻塞 聲重한 이게 感冒證이다.
감기에 열나는 것은 內經曰 今夫熱病者 皆傷寒之屬也라 하였다. 즉 찬 공기가 들어오니 내 생명력이 싫다고 밀어내니 열이 나는 것이다.
人傷於寒而傳爲熱 何也 夫寒盛則生熱也 寒氣外凝 陽氣內鬱 腠理堅緻 六府閉封 閉則氣不宣通 封則濕氣內結 中外相搏 寒盛熱生 故人傷於寒 轉而爲熱也 汗之而愈則外凝內鬱之理可知矣 寶鑑
이 문장에서 감기(상한)에 열이 나는 것과 습이 생기는 것의 병리기전과 발산하는 이유가 나타나 있다.
대저 찬 게 盛하면 반드시 내 몸에 열이 나는 것은 바깥공기가 내 신체에 부착이 되어 내 生氣가 활발하지 못할 것이다. 이러면 피부주리가 호흡(개폐)하기 힘들어 문들 닫아 버리고 피부가 호흡을 제대로 못하니 열이 난다. 생명력이 여기 어리고 보니까 피부가 소름이 끼친다. 소름은 문을 닫는 격이다. 문을 닫으니 피부 호흡에만 지장이 있는 게 아니라 전체 영위삼초 생기가 갇혀 갑갑해진다. 그러니 생기가 갇히지 않을려고 애를 쓸 때 마찰되므로 열이 난다. 이것이 양기내울이다. 그러므로 생기를 도와 밀어내는 것이다. 삼소음에 인삼이 생기를 도우고 소엽이 발산을 하는 것이 이와 같다.
조금 더 들어가면 六府가 閉封된다는 것은 육부는 주리와 서로 연락되어 있다. 한 집이다. 주리가 담이라면 육부는 그 안인데 담을 막아 놓으니 육부도 호흡이 덜 될 것이다.
閉卽氣不宣通, 육부가 막힌 즉 내 생기가 선통을 못한다. 封卽濕氣內結, 습기가 안에서 어린다는 것은 밖에 찬 공기가 들어붙어 있고 안에서 열기가 있으니 寒熱이 싸웠으니 습기내울이 된다.
자연계에서 습의 발생을 보면 태양과 지기가 어울려 수증기 되어 올라가다 찬공기를 만나면 구름이 되고 아래는 습기가 찬다. 찬것 더운 것이 합한 것이 습이다. 사람도 짜증 속정 내어 열날 때 이 열이 외부 찬 공기에 합해 훈훈한 습기가 생기는 것이다. 산을 오르다 숨이 차면 땀이 난다. 땀나기 전이 습기다. 충생습열이니 이 때 미진이 미만하기 쉽다. 그러나 땀이 나면서 습기가 풀려버린다. 날이 굽굽할 때 방에 습기가 찬다. 그러나 불 때면 없어진다. 그러니 데워야겠다. 따뜻한 공기가 오면 구름이 녹아버리듯이.
中外相薄이라, 밖에는 찬기운이 들어오려 하도 안에는 밀어내려 하니 상박을 한다. 그런 까닭으로 사람이 寒에 상하면 轉하여 熱이 된다. 땀을 내면 낫는 것을 보면 밖으로는 찬 공기가 어리고 안으로는 생기가 울증이 나서 그런 이치를 완전히 알겠다. 땀을 낸다는 것은 내 生氣가 寒氣와 싸워 밀어낸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상한에 발산하는 것이다. 도둑이 오니 주인이 나서서 싸우는 것이니 상한한 것이 병의 근본이고 열은 다음에 나오는 것이다.
외감내상(음식과 칠정)
음식상에 유여부족이 있다. 유여는 과식으로 버글버글해서 위에 염증이 난 것이다. 위가 애를 쓰나, 뛰면 다리 아프듯이 이것을 한두시간 할 기운이 없다. 그래서 습기(거품)가 생긴다. 이럴 때 蒼陳厚甘을 쓴다. 기운이 없으면 다섯(오행)을 합해 도와야 된다. 부족에도 다섯집이 합해 도와야 된다.
喜則氣緩 아무런 경쟁이 필요치 않아 논의 벼와 같이 저항력이 매우 약해짐. 적당한 유연성 여유 평정 휴식 긴장해소는 좋으나 이런 사람이 드물다.
怒則氣逆 화내면 금새 얼굴이 달아오른다.
憂則氣鬱 우울하다.
思則氣結 태양그림 발사하는 모양 사하면 발사하는 기운이 없고 오무라든다. 헤치는 약(인삼 황기 등)으로 풀자.
悲則氣消 비는 실망 낙심 불만 비관을 포함한다. 消란 햇볕에 눈사람이 녹으나 언제 녹는지 모르게 녹듯이, 消化도 음식이 어느새 녹아서 몸의 영양으로 된다. 펴주자. 생맥산
驚則氣亂 순간에 깜짝 놀랄 때 기운이 흩어져버린다.
恐則氣陷 오래동안 공포에 떨면 기운이 가라앉아버린다.
七情에 시달리면 피가 적어지고 찌꺼기가 많아지니 공규가 막히기 쉽다.
초조하면 성과 짜증을 잘 낸다.
요즘 사람은 모두 신경을 써서 허약자가 되어있다.
체질
濕氣가 있나 찬 기운이 많이 있나 사대는 기운이 많이 있나를 살펴서 그 사람의 성격과 합하여 본다. 사람마다 그릇이 다르니 濕氣있는 사람은 습기가 많을 때 잘 걸릴 것이고, 성질이 사대는 사람은 바람에 많이 걸릴 것이고, 燥한 사람은 찬 데 많이 걸릴 것이다.
비습한 사람은 습기가 응결이 잘 될 것이고 조한 사람은 찬 데다가 다시 찬 공기가 더해졌으므로 더욱 찰 수 있겠다. 기후와 사람 안 보고 처방 따라가면 안된다. 물이 달라 비친 달이 다르고 산과 땅도 구조가 다르다. 돌산이 있는가 하면 모래산도 있고, 모래밭이 있는가 하면 진흙밭도 있다.
천명성(생명력)은 꼭같으나 오행의 양이 좀 달라 기질성이 좀 다르다. 오행을 하나씩만 타고 났으면 비슷할텐데 하나반이나 둘 타고 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과학과는 달리 분명히 하기 어렵다. 철학은 무형으로 해부하는 것이니 그저 어떻지 하고 관형찰색(망문)으로 짐작할 따름이다.
목인 : 길다. 살 적다. 승달이니 성격이 헐렁헐렁하다.
화인 : 염상이니 잘 안 질려 함. 얼굴 생김새가 불꽃 모양으로 아래가 넓고 위가 좁다.
토인 : 뚱뚱하다. 동작과 성격이 느리다. 천연하다. 팔팔찮다. 잘났다고 떠들지도 않는다. 중후하다. 단 걸 즐긴다.
금인 : 조한하니 청정하다. 희다. 엷다(연하다). 찰랑찰랑하고 예민하고 경쾌하고 차분하기도 하다. 상성이니 쇠와 쇠를 때릴 때 연한 메구 장그랑거리는 소리다. 말소리와 성격이 이와 비슷하다.
수인 : 피부가 검다. 말이 느리다. 토는 묵직한 느낌이라면 수는 윤하니 부드럽다. 수류처럼 긴 것 같다. 흙그릇은 울리며, 나무나무 부딪치면 딱딱거리나 물소리는 우---한다.
가령 목인은 간이 튼튼할텐데 병원에서도 약하다 하고 본인도 옆구리가 뻐근하며 맥도도 그럴 것 같으면 금극목을 생각해봐야겠다. 봄에 비절성으로 새꾸룸한 조한한 기가 오면 푸성귀가 오데데해지듯이 처음 초조불안하고 까칠하고 말이 색색하며 새추룸하니 비뚤어져 있는 사람은 간이 억압받아 약해진다. 체질 장부가 약해지면 좀처럼 낫기 어렵다.
관형찰색 및 진맥
풍 부 대 홍 활 삭
한 삭 삽 견 세
서 세 미 연
습 부울 부현 침미
칠정도 맥에서 찾는다.
성을 왈짝 내면 기어올라가 열도 나고 두통도 생긴다. 이건 처음이다. 그러면 밑이 빈다. 하허상실이다. 맥도 처음에는 상하가 같이 올라간다. 그러나 날짜를 끌면 올라가는 기운이 적다. 내려가는 기운(간신)도 적다. 淸上通中溫下해야겠다.
憂. 오장 성정이 우울하면 비가 오지는 않고 잔뜩 찌푸린 날 안개구름이 후덥한 것과 같다. 하늘 바람에 그만 없어진다. 흉울 두중에 신감으로 발산하면 된다.
悲는 氣消라 했다. 슬퍼 울고불고 하는 것 말고도 실망 불평 불만으로 오그라진다. 맥이 미약하다. 약은 든다. 열 있다고 청상하자는 것 아니다. 내려갔으니 드는 것도 청상이다.
思結. 생각이 곡진하다. 해 그릴 때는 테두리에 줄을 죽죽 치지만 달은 그러한 광선이 없다. 신감발산해야겠다.
驚은 부지불각에 깜짝 놀란 것이다. 염증이 좀 일었다. 수렴해야겠다. 이치는 청상통중이다. 청상통중해야 소르르 모인다.
恐은 陷이다. 푹 빠졌다. 신이 더 나타난다. 石이 石같잖고 펑퍼짐하다. 딴 것도 영향 있다. 들자.
용약례
喜則氣緩 燥 龍眼肉 麥門冬 栢子仁 人蔘 當歸 橘皮 蓮子肉
濕 薏苡仁 白茯神 橘皮 半夏 石菖蒲 官桂
怒則氣逆 燥 沙蔘 麥門冬 龍眼肉 橘皮 栢子仁 當歸 薑黃
濕 南星 蒼朮 橘皮 白茯神 香附子 半夏
憂則氣鬱 燥 龍眼肉 當歸 乾芐 麥門冬 人蔘 川芎
濕 薏苡仁 橘皮 白茯神 蓮子肉 遠志
思則氣結 燥 龍眼肉 麥門冬 栢子仁 當歸 沙蔘 人蔘 川芎 砂仁
濕 薏苡仁 橘皮 靑皮 香附子 官桂 當歸 烏藥 砂仁
悲則氣消 燥 人蔘 栢子仁 蓮子肉 當歸 川芎 橘皮 건變 麥門冬 官桂
濕 薏苡仁 橘皮 白茯苓 人蔘 川芎 石菖蒲 半夏
驚則氣亂 燥 백작約 麥門冬 遠志 龍眼肉 栢子仁 건變 當歸 白茯苓
濕 橘皮 薏苡仁 半夏 遠志 石菖蒲 益智仁 桂枝
恐則氣陷 燥 人蔘 麥門冬 黃芪 川芎 白茯神 蓮子肉
濕 橘皮 沙蔘 薏苡仁 人蔘 川芎 白茯神 官桂
인체는 하나다
인체는 하나이다. 경락위표요 장부위본이라는 말처럼 표본과 표리가 하나로 통해서 생명활동을 하고 있다. 나무로 말하면 뿌리 둥치에 가지가 무수히 뻗어나가 다시 무수한 잎이 붙는데 잎에는 또 잎맥이 있어 나무의 구석구석까지 나무의 생명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이와 같이 우리 장부는 뿌리요 경맥은 큰 둥치요 낙맥과 손락부락은 잔가지와 잎이라 하겠다.
내경에 말했듯 陰平陽秘라 할 때의 음은 조직체요 양은 정기신, 생명력이라 할 때 나무 하나에도 물론 음평양비가 있으니 나무 구조가 잎맥까지 잘 만들어져 있는 것이 음평이요 나무의 생명이 잎맥까지 다 통해가나 밖으로 새나가지는 않는 것이 양비의 秘라 하겠다.
치험례
김범평 9세 늦겨울에 스키장 갔다 와서 이틀 후부터 發熱 夜間譫語 四日 漸咳嗽 脈浮
白茯苓 尾蔘 各二錢 沙蔘 薏苡仁 乾葛 各一錢半 官桂 乾干 桑白皮 各一錢 柴胡 竹茹 甘草 各七分 入干蜜 無爲堂
요즘 위가 대개 약한 데다가 단 것도 먹으니 위가 실력이 약해 복령으로 군하였다. 날씨가 매우 차가운 것도 아니고 매우 더운 것도 아니고 그저 흐드부리하니 위도 어슬프리하니 뻐근하므로 사삼건갈에다 시호 넣어 영위 기운 소통하였다.
무위당 선생님 겨울 조한에 양명경 소수로 다음 약 드심.
葛根解肌湯 葛根 白茯苓 尾蔘 柴胡 薏苡仁 白扁豆 各一錢半 黃芩 橘皮 前胡 蘇子 桑白皮 川芎 赤芍藥 升麻 白芷 桔梗 甘草 各一錢 無爲堂
처음엔 단순한 몸살에 영양부족(최근 2개월간 구미가 없어 수프를 주로 드셨음)으로 생각해서 알부민과 포도당 등 수액을 맞았으나 사오일이 되어도 효과는 잠시뿐 두어시간 지나면 또 번갈증이 나서 결국 한약을 처방했음. 물이 끓으면 찬 물을 부을 게 아니라 불을 꺼야겠다는 말씀을 하시며 알부민 포도당수액 등은 영양이나 수분은 보태지만 이것은 만들어진 것이지 내가 만드는 것은 아니므로 잠시뿐 또 조갈증이 나게 되었는데 위의 약 두첩 드시고 그만 시원해지셨다. 두첩 드신 후 관계를 2돈씩 넣었다.
★★★★ 나머지 ★★★★
사람 마음 쓰는 것도 각각 다르니 기운도 볼 뿐 아니라 칠정을 안 볼 수 없다. 칠정 쓰는 것도 다 용도가 다르고 밖의 공기도 그때그때 다르니 감수하는 것이 다 다르다.
육기의 감별
그러므로 기후를 먼저 관찰해야 한다. 가령 날씨가 자주 궂은 봄이라 하자. 본디 봄은 겨울이 지나고 날씨가 풀려 天氣가 내려오고 地氣는 위로 올라가서 水升火降이 잘 될 때이다(陰陽交而化生萬物). 그런데 날이 궂어 음양교가 안되니 중간에는 습기가 어리고 아래의 공기가 차다. 그러니 중초를 통해줘야겠는데 따뜻하게 해서 통해야겠다.
풍은 차다. 이전에 기라 화라 하나 기실은 하허상실이다. 오손풍 아닌가? 또 풍은 맥이 사댄다.
한은 차다. 일육수 감괘(감중연)이다. 맥이 깐깐하다.
습은 펑퍼짐하다. 태양과 지기가 어울려 구름 되어 올라가다 말면 훈훈해진다. 처음은 김인데 그 다음은 산소라 하자. 우주 공간에 한류 난류가 음양이다. 한류에 산소가 어릴 때 습이 생긴다. 찬것 더운 것이 합했다. 사람도 짜증 속정 내어 열날 때 이 열이 외부 찬 공기에 합해 훈훈한 습기가 생기는 것이다. 산을 오르다 숨이 차면 땀이 난다. 땀나기 전이 습기다. 땀이 나면서 습기가 풀려버린다. 요즘 닷새 불 안 때면 방에 습기가 찬다. 그러나 불 때면 없어진다. 그러니 데워야겠다. 난류가 오면 녹아버린다.
外感인 경우 발열 두통 해수가 있다고 무조건 蔘蘇飮 十神湯을 쓸게 아니라 그 때의 유행공기를 감별하고 환자의 정기신혈의 유여부족과 외감의 초중말을 합하여 처방을 구성해야 할 것이다. 가령 날씨가 차고 건조한 날씨에 감기가 걸렸으면 반드시 찬 것을 보기 위해 蘇葉 細辛 麻黃 등을, 건조한 것을 보기 위해 麥門冬 葛根 등을 응용해 볼 수 있을 것이나 환자의 생기 유여부족을 반드시 합해야 한다. 생기가 있는 사람은 발산지제를 사용해도 좋으나 허약한 사람에게는 주로 도우는 약을 위주로 하고 발산은 조금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감기 처방을 한가지 구성할 때도 반드시 그 당시의 유행공기와 환자의 생기 상태와 감기의 초중말을 반드시 합하여야 한다.
겨울은 땅이 차가와서 하늘과 거리가 멀다. 봄에는 地氣가 올라와 음양교가 된다. 요즘 봄이 차고 궂으니 해소에 중초 한습을 중시하자. 여기에 또 갑을병이 있으니 素濕者는 날이 차면 습이 더하고 조자는 차가우니 한을 더 잘 받는다. 이게 素問이다. 서양의는 기침약만 쓴다. 무슨 병에 무슨 약을 쓴다 함은 한의학의 원리가 아니다.
지금 막 경칩을 지났는데 봄 날씨가 아니고 燥寒이 심하다. 며칠 전 비가 좀 왔다 하나 아직 날이 燥寒 기운에 밀려 차다. 공기가 燥寒한 것과 사람이 憂思悲하는 것이 모두 생기를 오그라뜨리니 당장 폐에 제일 영향이 많다. 원기를 도와야지 발산을 과히 하면 탈낸다. 사삼이 심복혈결 보간익폐니 제일 맞다. 건갈 복령 미삼이 필요하겠다. 습자는 창출이 맞으나 보통사람은 의이인 당귀 천궁도 좋겠다. 기침에 귤피 길경 소자···
天高馬肥란 말을 보면 가을은 구름이 없어지니 하늘이 높다고 한다. 말은 火性이라 여름을 못견디고 날이 산들해져야 기운을 차리고 살이 찐다. 하늘이 여름이라 낮고 가을이라 높다는 말이 아니라 여름철은 이 우주공간에 산소와 구름과 비가 많다가 가을이 되어 선선한 공기가 오니 구름이 없어져서 하늘이 높다고 한 것이다. 그러니 해가 짧아도 秋陽이 曝至라는 말처럼 쨍쨍하다. 그러므로 가을에 날이 궂으면 정상 공기가 아니니 이것이 유행공기에 느낀 것이다. 이에 맞추어 약을 써야 한다.
한의학의 원리는 반드시 그 계절의 정상 기운이 아닌 것에 엄습되면 사람에게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연구하는 것이다.
노인이라도 마음만 단단히 하면 차라리 몸살은 걸릴지언정 감기는 잘 안 들어온다. 오히려 젊은 사람일지라도 영위삼초가 활동을 잘 못하면 조그만 외래기운에도 잘 감하여 감기를 앓는다. 주인이 또렷하게 살아 있는 노인은 몸살은 해도 감기는 없다. 비록 방안 기거라 하나 약한 대로 도둑 쫓으니 우리는 센 힘으로 큰 도둑 물리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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