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28일 수요일

신촌 이미지 한의원 02-336-7100 태교신기요약

<태교신기 요약>
1800년(정조 24) 문장가 사주당 이씨(師朱堂李氏:1739~1821)가 태교에 관하여 쓴 책.
구분 : 태교에 관하여 쓴 책
저자 : 사주당 이씨
시대 : 조선시대(1800)
소장 : 성균관대학교 도서관
총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제1장(只言敎字) : 태교의 이치
제2장(只言胎字) : 부친의 태교 및 태교의 효과
제3장(備論胎敎) : 임부의 언어, 행동 등 심신관리사항
제4장(胎敎之法) : 여러 가지 태교의 방법
제5장(雜論胎敎) : 태교를 실천해야 할 이유와 태교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
제6장(極言不行胎敎之害) : 태교를 실천하지 않았을 때 얻게되는 손해
제7장(戒人之以媚神拘忌 爲有益於胎) : 임부가 있는 가정에서 집안식구들이 협조해야 할 일
제8장(雜引 以 胎敎之理 神明第二章 之意) : 부친과 모친의 태교 강조
제9장(引古人己行之事 以實一篇之旨) : 중국 문왕의 모친 태임(太任)의 태교 소개 및 선인(先人)의 태교사례 제시 제10장(推言胎敎之本) : 태교의 근본을 거듭 강조
1) 임신전의 심신관리
태교의 첫 단계는 임신이전에 부체(父體)와 모체(母體)의 심신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허준은, 잉태전 모체(母體)는 월경이 정상적이어야 하고 마음이 온전하여야 하며 부체(父體) 역시 정(精)이 충실하고 욕망을 조절하여 마음을 맑게 가지는 것이 자식을 두는 상책이라고 하였다. 사주당 이씨도 부친의 청결한 마음가짐이 모친의 10개월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하였다.
[태교신기(胎敎新記)] 제 1장에서 사주당 이씨는, 부부는 날마다 공경으로 서로 대하고 예의를 잃거나 흐트러짐이 없어야 하며, 부부간에도 입에 올리지 못할 말이 있으며, 안방이 아니면 자지 않고, 몸에 병이 있거나 근심해야 할 일이 있으면 그 기간은 성적 접촉을 금하고, 음양이 고르지 않고 하늘 기운이 예사롭지 않을때에도 금하며, 헛된 욕망이나 요사스럽고 간악한 기운이 몸에 붙지않게 하는 것이 자식을 갖는 부친의 도리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아이의 기운과 피가 맺히어서 지각이 맑지 못한 것은 부친의 허물이라는 것이다. 임신을 하기 전에 부부가 모두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또한 심리적으로 깨끗해야 한다는 것은 자녀의 임신에 그만큼 공을 드리고 생명의 창조에 동참할 준비가 정성스럽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써 현대인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내용이다.
2) 아버지의 태교 "아비가 낳는 것과 아내가 기른 것과 스승이 가르치는 것, 이 세 가지가 합하여야 완전한 일개 인격자를 만들 수 있는데 세 사람이 다같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최선의 방법은 의원이 병자를 치료함과 같아서 명의는 병들기 전에 치료하는지라, 생육(生育)도 역시 아기 낳기 전에 가르칠지니 그러므로 스승이 10년을 잘 가르쳐도 어머니가 열달을 뱃속에서 잘 가르침만 못하고 어머니가 열달을 뱃속에서 가르침이 아비가 하루밤 부부 교합할 때에 정심(正心)함만 못하니라."(胎敎新記, 只言敎字章)
[태교신기(胎敎新記)]에서 사주당 이씨는, 아버지가 태교와 관련된 여러 가지 금지사항을 잘 지키면 복과 덕성과 지혜를 겸한 자식을 얻게되어 가도(家道)가 날마다 높아간다고 하여, 아버지의 태교가 태아의 지적, 신체적, 정서적 발달에 크게 영향을 주고 가문의 흥망에까지도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하였다. 그러나 아버지의 태교는 어디까지나 임부의 태교를 지원하는데에 목적이 있었으며, 그 내용은 주로 임신시의 주의할 점과 임신후의 주의사항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임신시의 주의할 점
임신시의 주의할 점은 성적 접촉을 가질 때와 장소 등에 관한 것으로서, 여러 문헌과 구전을 중심으로 오늘날에도 참고가 되는 내용들을 간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기피해야 할 때
큰 비, 천둥이 크게 치는 날 등 기상이변이 있는 때
술을 마셔서 정신이 혼미할 때 과식을 했거나 허기졌을 때
중병을 앓은 후 크게 기쁠 때나 신경을 써야 하는 때
기피해야 할 장소
노천(露天), 큰 화롯불 곁이나 신을 모신 신묘나 절간, 부뚜막이나 뒷간
(2) 임신후의 주의할 점
아버지의 태교에는 일단 임신이 되면 출산후까지 성적 접촉을 금하는 것이 있었다. 사주당 이씨는 짐승도 00 를 가지면 수컷을 멀리하는데 하물며 사람은 더욱 그러해야 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금지사항이 얼마나 잘 지켜졌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이것은 태반이 형성되기전 임신 초기의 성교는 유산의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임신 말기의 성교는 조산의 위험이 따른다는 현대의학의 입장과도 일치한다.
3) 어머니의 태교
태교의 중요성에 대해 사주당 이씨는 모친의 태중교육 10개월이 스승에게 10년을 배우기보다 더 중요하다고 하였고, [규범(閨範)]에서는 태아가 모태에서 10개월 동안 머무르기 때문에 그 풍모나 성품이 모친과 비슷해지므로 중요하다고 하였다.
(1) 임신부가 가까이 두고 볼 것(실제 이것은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귀인(貴人)과 호인(好人)의 초상화, 귀하고 기품이 높은 물품, 빛나고 아름다운 것,
성현이 훈계한 글
(2) 임신부가 보고 들어서는 안될 것
광대놀이(곡예놀이), 몹쓸 병이 있는 사람, 물이 넘치거나 불이 붙는 것
나무가 부러지며 집이 무너지는 것, 병들고 상한 새나 짐승, 더럽고 애처로운 벌레
굿거리, 잡노래, 시장에서 지껄이고 떠드는 것, 술주정과 분한 욕질, 서러운 울음소리
서로 희롱하며 다투는 것과 묶거나 조이거나 죽이며 해롭게 하는 것
(3) 삼가야 할 행동
사람을 해치는 일, 산 것을 죽일 뜻을 품는 것, 간사하고 남을 속이는 것
탐내거나 부당한 욕심, 도둑질, 시기하고 증오하는 일, 모진소리나 몹쓸 말
화내는 것, 말할 때 손짓하기, 웃을 때 잇몸 보이기, 희롱하는 말, 꾸짖는 일
타인을 헐뜯는 일, 귓속말, 말 전가, 수다떠는 일, 문구멍으로 내다보는 일
곁눈질 입을 삐죽거리는 것, 손가락질, 발길질
(4) 임신부가 조심할 일
옷을 너무 덥게 입지 말 것, 너무 배부르게 먹지말 것, 더럽거나 찬데 앉지 말 것
독하거나 몹쓸 냄새를 맡지 말 것, 잠과 눕기를 많이 하지말고 때때로 걸음을 걸을 것
밤에 문 밖에 나가지 말 것, 비바람중 외출을 삼갈 것
높은 곳, 깊은 데 가지 말 것 험한 곳에 다니지 말 것, 무거운 것을 들지 말 것
수고하고 힘써 지나치게 몸을 상하게 하지 말 것, 약을 함부로 먹지 말 것
바늘로 손을 상하게 말 것, 드는 칼을 쓰지 말 것, 산 것을 칼로 베지 말 것
썰 때는 모가 바르게 썰 것, 몸을 기울여 앉지 않을 것, 벽에 기대 서지 않을 것
높은 곳에 있는 것을 집지 말 것, 서서 땅의 것을 집지 말 것
왼쪽에 있는 것을 오른손으로, 오른쪽에 있는 것을 왼손으로 집지 말 것 어깨 위로 돌아보지 말 것, 한쪽 발에 힘주어 서지 말 것, 기둥을 의지하지 말 것, 급히 뛰거나 서둘지 말 것
엎드리지 말 것, 배부르게 먹고 금방 자지 말 것, 나쁜 말을 듣지 말 것
(5) 먹어서는 안되는 음식
삐뚤어진 모양의 과일, 벌레먹거나 썩어서 떨어진 것, 냄새나 빛깔이 나쁜 것
설 익은 것, 술
<태교신기실천>
1. 실천 하나 : 전통태교의 시기와 효과
전통태교는 임신 전의 마음가짐과 음식, 조심해야 할 행동, 아버지 태교의 중요성을 담고 있는 종합태교의 하나입니다. 한 때 미신으로 치부되던 전통태교는 최근 들어 그 과학성이 입증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입니다. 우리 전통태교의 비법은 태교서인 '태교신기'에 주로 담겨 있습니다.
2. 실천 둘 : 좋은 환경을 조성하라
태담을 할 때는 부드럽지만 분명한 말투로 해야 합니다. 억양은 높낮이를 살리는 것이 좋으며, 배를 쓰다듬거나 두드리는 등 태담을 시작하는 신호를 만드는 것도 썩 괜찮은 방법입니다.
* 태교신기에서 배우자
▷ 부부관계를 금한다.
▷ 너무 오랜 시간 자지 않거나 많이 먹거나 덥게 입지 않는다.
▷ 가끔 가벼운 운동을 한다.
▷ 찬 곳, 더러운 곳에 앉지 않는다.
▷ 밤, 바람부는 날, 비오는 날은 외출을 삼간다.
▷ 우물이나 무덤가에 가지 않는다.
▷ 높은데 오르거나 깊은데 가지 않는다.
▷ 무거운 것을 들지 않는다.
▷ 약을 함부로 먹지 않는다.
3. 실천 셋 : 태교는 온 집안이 함께 힘써야 하는 일이며 임신부는 특별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
* 태교신기에서 배우자
▷ 놀라거나 화가 나는 일은 만들지 않는다
▷ 임신부에게 걱정이 될만한 말이나 두려워할 말은 들려주지 않는다
▷ 임신부가 있는 집은 모든 사람이 항상 거동을 조심해야 한다
▷ 좋은 사람이 옆에 있으면서 도와주어야 한다
▷ 함께 있는 사람이 마음을 기쁘고 편안하게 해주어야 한다
▷ 주변사람들이 본받을 수 있는 말을 끊임없이 들려주어야 한다
4. 실천 넷 : 말과 걸음걸이를 조심하라
* 태교신기에서 배우자
▷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
▷ 말할 때 손짓을 하지 않는다
▷ 잇몸을 보이며 웃지 않는다
▷ 귓속말을 하지 않는다
▷ 다른 사람을 방해하지 않는다
▷ 동물들을 상대로 야단치지 않는다
▷ 사람들과 더불어 희롱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
▷ 화가 나도 모진 소리를 하진 않는다
▷ 근거없는 소문을 얘기하지 않는다
▷ 한쪽 발에 힘을 주지 않는다
▷ 위태로운 곳을 밟지 않는다
▷ 기울어진 길로 다니지 않는다
▷ 급히 달리거나 뛰어넘지 않는다
▷ 올라가거나 내려올 때 천천히 움직인다
5. 실천 다섯 : 잠자리를 바로 하라
* 태교신기에서 배우자
▷ 엎드리거나 굳은 자세로 자는 것은 피해야 한다
▷ 여름 한낮에 낮잠을 자지 않는다
▷ 문틈 쪽으로 눕지 않는다
▷ 배불리 먹고 자는 것을 금한다
▷ 밤의 반은 왼쪽으로 눕고 반은 오른쪽으로 누워라
6. 실천 다섯 : 나쁜 것은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며 먹지도 말 것
* 태교신기에서 배우자
▷ 빛나고 아름다운 물건을 본다
▷ 옛어른의 가르침이 담긴 글을 읽는다
▷ 좋은 그림을 본다
▷ 더러운 것을 보지 않는다
▷ 죄인이나 죽은 사람을 보지 않는다
▷ 자연재해, 희롱하거나 음란한 장면을 보지 않는다
▷ 다투는 장면을 보지 않는다
▷ 욕하는 소리, 곡하는 소리, 주정하는 소리를 듣지 않는다
▷ 저속한 잡담을 듣지 않는다
▷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듣지 않는다
▷ 좋은 글귀를 듣는다
▷ 거문고 타는 소리나 비파 소리를 듣는다
▷ 모양이 예쁘지 않고 빛깔이 좋지 않는 과일은 먹지 않는다
▷ 익지 않은 것, 쉰 것, 상한 것은 먹지 않는다
▷ 고기보다 밥을 제때 먹어야 한다.
<태교신기 원문해석>
제 1 장
사람의 본성은 하늘에 근본하였으나 氣와 質은 부모에게서 받았나니 기와 질이 한편으로 치우치면 차차로 본성을 가리어 인간다운 사람이 되지 못하니, 부모들이 어찌 生育에 대한 문제를 깊이 생각하고 조심하지 아니하리요.
아비가 낳는 것과 어미가 기르는 것, 스승이 가르치는 세 가지가 합하여야 완전한 사람을 만들 수 있는데, 최선의 방법은 의원이 병자를 치료함과 같아서 명의는 병들기 전에 치료(예방)하는 지라 생육도 역시 아기 낳기 전에 가르칠지니 그러므로 스승이 십년을 잘 가르쳐도 어미가 열 달을 뱃속에서 잘 가르침만 못하고 어미가 열 달을 뱃속에서 가르침이 아비가 하룻밤 부부 교합할 때 正心함만 못하니라.
대저 부모께 고하여야 하고 중매를 두어야 하고 使者를 보내어 六禮를 갖춘 후에야 부부가 되거든, 날마다 서로 공경으로 상대하고 방탕하거나 외설함으로 상접치 말지니, 천장 밑과 금침 위에서도 오히려 입에 담아 말하지 못할 말이 있는지라, 아내의 방이 아니거든 감히 들어가 처하지 못하며 몸에 병이 있거든 아내 방에 들지 말며, 일식과 월식이 있거든 아내 방에 들지 말며 크게 덥거나 크게 춥거나 큰바람이 불거나 큰비가 오거나 큰 뇌성이 나는 때는 감히 아내 방에 들지 말고, 허욕이 마음에 일지 않게 하고 邪氣가 몸에 침노치 못하게 하고 이와 같이 조심하여 자식을 낳는 것이 아비의 책임이니라.
임부가 아기를 가지면 아비의 姓을 받아 열 달 안에 낳아 다시 아비에게 돌려주는 것인데 열 달 동안은 임부가 자기의 몸이라도 자기의 몸이라 생각하지 말고 예가 아닌 것은 보지 말며 예가 아닌 것은 듣지 말며, 예가 아닌 것은 말하지 말며 예가 아닌 것은 動하지 말며, 예가 아닌 것은 생각하지도 말며 마음먹는 것과 지식과 전신을 다 순하고 바르게 하여서 뱃속의 아기를 기르는 것이 어미의 도리니라.
그러므로 아기의 기와 피가 막혀서 지각이 맑지 못함은 아비의 과실이요, 얼굴이 추하고 더럽게 생기고 재주도 우둔함은 어미의 과실인즉, 이러한 과실이 없고 나서야 스승에게 책망을 돌릴 것이니 아기가 용렬한 것을 스승이 가르치지 못하는 것은 스승의 과실이 아니니라.
제 2 장 ~ 제 3 장
胎란 것은 받은 성품의 근본이니 한번 그 형상이 조성된 후에 가르치려 함은 끝(末)일이니라.
옛날에 聖王들이 태교의 법을 만드사 잉태한지 석 달이면 별궁에 나가 거처케 하여 눈으로는 사특함을 보지 않게 하고 귀로는 망령된 소리를 듣지 않게 하며, 음악과 음식도 예에 맞아야 듣고 먹게 하였으니 이는 임부를 사랑하여서 그렇게 함이 아니라 뱃속의 아기를 미리 가르치려 함이니 그러므로 아기를 낳아서 조상만 못하면 이를 불효라 하였느니라.
지금의 사람들은 아기를 가지면 반드시 맛이 괴상한 것을 먹어 구미를 돋우고 서늘한 방에 거처하여 몸을 받들며, 한가하여 심심하면 사람을 청하여 우스운 이야기를 지껄이고 웃으며 집안 사람들을 속이는 일도 있고, 또 오래 눕고 낮잠 자는 일이 있으니, 집안 사람을 속이는 것은 그 태 기르는 도리를 다하지 못함이요, 오래 눕고 낮잠 자니 몸에 도는 피와 기운인 榮과 衛가 멈추어지는 지라. 그 조심 못한 잘못과 또 집안 사람들의 임부 대접함이 게으른 고로 그 병을 더하게 하고 해산을 어렵게 하며 그 아기를 불초케 하고 그 가문을 결단나게 한 뒤에 팔자를 원망하느니라.
짐승들도 새끼를 가지면 수놈과 교미하는 것을 금하고, 새들도 알을 품으면 먹는 것을 절제하고, 나다니벌도 벌레를 물어다 놓고 나 닮으란 소리를 자꾸하면 벌레가 화하여 나다니벌이 되나니 이러므로 짐승들을 보면 새끼가 다 그 어미를 닮는데, 사람의 불초한 것은 혹 금수만도 못한 것이 있으니 聖人이 슬피 여기는 마음이 있으사 태교의 법을 만드시느니라.
제 4 장
태를 양하는 것은 임부 자신뿐만 아니라 온 집안의 사람들이 항상 조심하고 삼가서 분한 일을 들려주지 말 것이니 임부가 성낼까 두려워함이며, 흉한 일을 들려주지 말 것이니 임부가 무서워할까 두려워함이며, 어려운 일을 들려주지 말 것이니 임부가 걱정할까 두려워함이며, 급한 일을 들려주지 말 것이니 임부가 놀랄까 두려워함이니라.
즉 임부가 성내면 아기가 자라서 血病을 앓고, 임부가 무서워하면 아기가 자라서 정신병을 앓고, 임부가 근심 걱정을 하면 아기가 자라서 氣病을 앓고, 임부가 놀라면 아기가 자라서 간질병을 앓느니라.
벗들과 오래 같이 놀면 그 벗들의 말투를 배우게 되고 행동까지도 따라 배울 수가 있는데 장차 아기와 어미는 七情(喜,怒,哀,樂,愛,惡,慾)이 같으니 그러므로 임부는 기쁨과 성냄과 슬픔과 즐거움과 사랑과 미움과 욕심 내는 것을 지나치게 하지 말지니, 임부 곁에 항상 선한 사람을 두어 임부의 기거를 도와주고 임부의 마음과 뜻을 기쁘게 하여 모범 될 만한 말이나 일을 늘 귀에서 떠나지 않도록 하여 게으른 마음, 사특한 마음, 편벽된 마음이 일어나지 않게 할지니라.
임신한 지 석 달이 되면 태의 모양이 비로소 성장되어 석각무늬와 같으니 임부로 하여금 귀인이나 호인을 만나게 할 것이요 또는 흰 구슬과 공작 같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물건을 보게 할 것이요, 성현의 훈계하신 글과 신선의 그림이나 금관·옥패 같은 물건을 보게 할 것이요, 임부가 아니 볼 것은 변장한 배우나 난쟁이나 원숭이, 사람들의 희롱하는 모양, 잡담하며 싸우고 다투는 것, 끌고 결박짓는 모양, 죽이거나 해치는 일, 모습이 흉한 불구자, 무지개나 벼락치는것, 일식과 월식, 별 떨어지는 것, 꼬리 달린 별, 큰물, 큰불, 큰 나무가 부러지는 것, 집이 무너지는 것, 짐승들이 교미하는 것, 병들고 상한것, 더럽고 혐오스런 것 등이니라.
사람의 마음은 소리를 들으면 감응하여 움직이게 되나니, 임부는 난잡한 음악과 난잡한 노래와 저자거리의 잡소리와 여자들의 꾸짖는 소리와 슬주정꾼의 소리와 분해서 욕설하는 소리와 슬피 우는소리 등은 듣지 말게 할 것이요, 부리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먼 밖의 잡되고 무리한일들을 전하게 하지 말라. 곁에 있는 사람들이 좋은 시를 외우며 좋은 글을 읽게 하고 아니면 거문고를 타게 할지니라.
의원을 청해서 약을 먹으면 몸의 병은 낫게 할 수 있지만 아기의 얼굴은 아름답게 만들 수 없으며 정한 방에서 고요히 있으면 태는 편안케 할 수 있지만 아기의 인격을 기르는 데는 부족함이 있느니라. 뱃속의 아기는 어미의 피로 말미암아 성취되는 것이요, 어미의 피는 마음 쓰는 것에 따라 움직이나니 어미의 마음이 바르지 못하면 아기의 사람됨은 역시 바르지 못할 것이요, 임부의 마음이 바르면 아기의 사람됨도 바른지라.
이러므로 임부의 마음가짐은 공경으로 일관하여 혹시라도 나를 해롭게 할 마음이나 짐승을 살해할 마음, 간교한 행동과 속이는 일, 남의 것을 탐내는 마음, 남의 물건을 훔치려는 마음, 남의 잘되는 것을 투기하는 마음, 남의 흉과 허물을 험담하는 마음을 한 가지라도 가슴속에 싹트지 않도록 조심한 뒤에야 입에는 망령된 말이 없고 얼굴에는 부끄러운 빛이 없을지니 만일 잠깐이라도 공경함을 잊으면 벌써 피에 실수됨이 있느니라.
임부의 말하는 법은 분한 일이라도 소리질러 말하지 말며 성났어도 악한 말을 말며, 웃어도 이가 보이도록 웃지 말며 남에게 희롱의 말을 말며, 부리는 사람을 친히 꾸짖지 말며 남을 속여 거짓말하지 말며, 남과 귓속말을 말며 말이 근거가 없거든 전하지 말며, 나에게 당치 않은 말은 말도 말지니라.
임부가 아기 가진 것을 깨달았으면 부부가 같이 자지 말고 너무 덥게 입지 말며, 음식은 너무 배부르게 먹지 말며 때때로 천천히 걷고, 차고 냉한 데 앉지 말며 눕거나 잠자는 것을 많이 말며, 더러운 곳에 앉지 말며 나쁜 냄새를 맞지 말며, 높은 측간에 앉지 말며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면 나가지 말며, 산이나 들에 가지 말며 깊은 우물이나 무덤을 들여다보지 말며, 오래 묵은 옛 사당집 같은 곳에 들어가지 말며 험한 데를 건너지 말며 무거운 것을 들지 말며, 망령되이 침맞고 뜸뜨지 말며, 함부로 탕약을 먹지 말며 온화한 것이 마땅하고 맞게 하여
임부가 만일 일 시킬 사람이 없거든 자기 능력에 맞는 일만 하되 친히 누에치지 말며 직조기에 올라 베 짜지 말며, 바느질하는 것도 조심하여 바늘에 손을 다치게 하지 말며, 찬 만드는 일도 조심하여 그릇을 떨어드려 깨지게 하지 말며, 찬물이나 찬장에 손을 적시지 말며 칼로 생물을 베지 말며, 음식을 썰 때는 반드시 반듯하게 썰도록 할지어다.
임부는 앉기를 단정히 할지니 몸을 기울여 한쪽에 치우치게 하지 말며, 벽에 기대앉지 말며 키처럼 다리 뻗고 앉지 말며, 걸터앉지 말며 마룻가에 앉지 말며, 앉아서 높은 데 있는 물건을 내리지 말며 서서 땅의 물건을 집지 말며, 왼쪽의 물건을 집으려면 오른손으로 하지 말며 오른쪽의 물건을 집으려면 왼손으로 집지 말며, 어깨만 돌려서 뒤돌아보지 말며 산달이 되거든 머리를 감지 마라.
임부가 섰거나 걸어다닐 때에 한 발로 서지 말며 기둥에 기대어 서지 말며, 위태로운 곳에 서지 말며 기울어진 길로 가지 말며, 올라갈 때는 반듯이 서며 내려갈 때는 반듯이 앉으며, 급히 달리지 말며 뛰어 건너지 말지니라.
임부의 자거나 눕는 법은 잘 때 업드려 자지 말며 누울 때는 송장처럼 눕지 말며, 꼬부리고 자지 말며 몹시 춥거나 몹시 덥거든 낮잠 자지 말며 배불리 먹고 자지 말며, 산달에는 옷을 쌓아 곁에 놓고 하룻밤의 반은 왼쪽으로 기대어 자고 하룻밤의 반은 오른쪽으로 기대어 자도록 할지니라.
임부의 음식 먹는 법은 과실의 외형이 바르지 못한 것과 벌레 먹은 것을 먹지 말며, 썩은 것을 먹지 말며 참외와 물외와 수박 등 외의 종류를 먹지 말며, 밥이 쉬어 냄새가 나거든 먹지 말며, 생선이 상하였거나 고기가 썩었거든 먹지 말며, 빛이 나쁘거든 먹지 말며 냄새가 나쁘거든 먹지 말며, 삶은 것이 설었거든 먹지 말며, 익지 않은 과실이나 곡식을 먹지 말며, 고기의 분량이 많을지라도 밥보다는 많이 먹지 말라.
술을 마시면 白脈을 흩어지게 하고, 나귀와 말고기와 비늘 없는 생선, 뱀장어 등을 먹으면 아기를 낳기가 어렵고, 엿기름과 달낭이를 먹으면 태가 삭고, 비름나물과 모밀과 율무를 먹으면 태를 떨어지게 하고, 산약(속명은 마)이나 선복 (속명은 동굴비 혹은 모대)이나 복숭아를 먹으면 아기에게 좋지 못하고, 개고기를 먹으면 아기가 소리를 못하고, 토끼고기를 먹으면 아기가 언청이가 되고, 방게를 먹으면 아기를 거꾸로 낳고, 양의 간을 먹으면 아기가 나서 액이 많고, 닭고기나 달걀을 찹쌀과 같이 먹으면 아기가 나서 촌백충이 생기고, 오리고기와 그 알을 먹으면 아기를 거꾸로 낳고, 참새고기를 먹으면 아기가 자라서 음탕하고, 생강 싹을 먹으면 아기가 손가락이 많아지고, 미역을 먹으면 아기가 감질을 앓고, 산향의 고기를 먹으면 아기가 병이 많고, 땅에서 나는 버섯이나 나무에서 나는 버섯을 먹으면 아기가 경풍으로 쉬 죽는다. 계피나 건강으로 가루를 만들어 양념하지 말 것이며, 노루고기와 말조개로 국을 끓여 먹지 말며, 우슬(소의 무릎)이나 횟잎나무의 나물을 먹지 마라.
만일 얼굴이 단정한 아기를 낳기를 원하거든 잉어를 먹고, 지혜 있고 힘이 많은 아기를 원하거든 소의 콩팥과 보리를 먹고, 총명한 아기를 원하거든 해삼을 먹고, 아기 낳을 만삭이 되거든 새우와 미역을 먹으라.
임부가 달이 차서 아기를 낳게 됨에 음식을 든든히 먹고, 천천히 걷기를 자주하고, 잡된 사람을 상대하지 말고, 몸이 아파도 뒤척이지 말고, 기대어 자면 쉽게 아기를 낳으리라. 아기를 가진 어머니는 아기와 핏줄이 끌리고 이어졌으며 호흡에 따라 아기가 움직이나니, 어미의 기뻐하고 성냄은 그대로 아기의 性情이 되고, 어미의 보고 듣는 것은 그대로 아기의 총명이 되며, 어미의 춥고 더운 것이 그대로 아기의 기후가 되며, 어미의 음식 먹는 것이 그대로 아기의 살이 되나니, 어미된 이가 조심치 않을 수 없느니라.
제 5 장 ~ 제 10 장
태교할 줄을 모르면 아비나 어미될 자격이 없나니 반드시 正心할 것이라. 正心하는 법은 보는 것과 듣는 것을 조심하며, 자는 것과 먹는 것을 조심하며 망령된 마음이 섞이지 않게 할지니, 섞이지 않게 하는 공부를 잘하면 正心을 넉넉하게 잘함이요 이것이 즉 조심함과 같으니라. 어찌 열 달의 수고를 아껴서 아기를 불초하게 하고 자기는 소인의 어미가 되랴. 어찌 열 달 동안 힘써 그 아기를 어질게 만들고 스스로는 군자의 어미가 되지 않으랴.
<書傳>에 이르되 '하늘이 만드신 요괴로운 일은 오히려 모면 할 수 있지만 자기가 지은 요괴로운 일은 도망할 수도 없다' 하였느니라. 나의 마음이 곧 하늘이니 마음이 착하면 하늘의 명하심도 착하고 하늘의 명하심이 착하신 즉 자손에게까지 미치나니 <書傳>에 이르되 '즐겁고 평안한 군자는 복을 구하되 나쁜 데로 돌아서지 않는다' 하였느니라.
의원이 말하기를 어미가 寒病을 앓으면 뱃속의 아기도 寒病을 앓고 어미가 열병을 앓으면 아기도 열병을 앓는다고 하니, 이 이치는 아기가 어미 뱃속에 있는 것이 마치 외가 물기가 있거나 마르거나 설고 익음이 다 그 뿌리에서 수분을 공급하고 못하는 것과 같아서, 아기도 그 어미가 태를 양하고 못하는데 달린지라. 어미의 몸을 조심치 못하고 태가 잘 양함을 못 보았으며, 태를 양치 못하고 아기가 나서 재주 있고 수명이 긴 것을 보지 못하였노라.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