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예방교실
뇌졸중, 즉 중풍은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뿐 아니라, 비교적 경증이라도 반신불수로서 평생을 보내야 하는 무서운 병이다. 일단 중풍으로 쓰러지면 본인은 물론 가족과 친지들에게까지도 말할 수 없는 불편과 고통을 안겨주는 것이다.
최근에 평균수명이 늘어 노년 인구가 증가하기도 했거니와, 무질서한 식생활에서 오는 비만증과 고혈압, 동맥경화, 고지혈증 등에 노출된 중, 장년층의 발병도 늘어 중풍은 전체적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그러므로 이제 중풍은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질병이 된 것이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 식생활과 생활습관 등에 주의하여 예방에 힘쓰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또 만에 하나 발병하더라도 뇌졸중 발작 초기에 적절히 대처하고, 회복후에는 재활을 위해 효과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뇌졸중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지식이 필수적이라 하겠다.
◉ 중풍이란 무엇인가?
뇌졸중은 뇌혈관 장애로 발생하는 모든 질환 및 사고를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뇌혈관에 나타난 병적인 원인에 의해 뇌혈관에 순환장애가 일어나면서, 장애의 발생부위에 따라 정신증상 및 신경증상이 급격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때 나타나는 주된 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의식장애나 신체의 반신에 걸쳐 일어나는 마비증세를 들 수 있다.
중풍의 원인이 되는 뇌순환장애에는 뇌출혈과 뇌경색이 있다.
쉽게 말해서 하나는 뇌의 혈관이 터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혈관이 막히는 것이다.
뇌출혈에는 고혈압이 주원인인 뇌실질내 출혈과 뇌동맥류가 원인인 지주막하 출혈이 있다.
뇌경색에는 뇌동맥경화증이 주원인인 뇌혈전과 승모판 협착 또는 부정맥 등의 심장병이 주원인인 뇌색전이 있다.
그밖에 뇌의 혈압이 갑자기 높아져 발생하는 고혈압성 뇌증 등이 있다.
사망통계에 의하면 뇌졸중이 사망원인으로서 차지하는 비율은 높다. 그 가운데서도 뇌경색증이 뇌출혈보다 많다.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는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서 뇌출혈로 인한 뇌졸중이 많다. 뇌출혈은 40세 이상에서 갑자기 증가되고, 50~60세의 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뇌혈전도 나이가 많아질수록 발생빈도가 높아진다. 뇌색전은 젊은 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옛날에는 노인성 질환이었던 뇌졸중이 지금은 30~40대에도 안심할 수 없는 성인병의 일종이 되고 있다. 옛날에는 30~40대 장년들은 뇌졸중에 걸리는 일이 드물었지만, 요즘에는 무질서한 식생활에서 오는 비만증과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풍’으로 통칭되는 뇌졸중을 일으켜 한창 일할 나이인 30~40대까지도 쓰러지게 하고 있다.
증상발생후 급성기에는 뇌출혈이 더 위험할 수도 있다. 그러나 비교적 생명이 유지된 경우에는 뇌출혈쪽이 운동마비의 회복률이 비교적 높으나, 뇌혈전이나 뇌색전은 완전히 회복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심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도 많다.
◉ 뇌졸중의 현황
1998년에 발표된 우리나라의 사망원인통계를 보아도 뇌졸중이 무서운 질병임을 알 수 있다. 이 통계에 따르면 뇌졸중을 포함한 고혈압관계의 순환기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전체 사망자의 23.4%에 이르고 있다.
이 수치는 암으로 인한 사망률 21.3%에 앞서 우리 국민의 사망률에서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복병처럼 숨어있다가 단번에 치명타를 가하는 뇌졸중은 발병률이나 사망률에서 암보다도 훨씬 높아 가히 죽음의 신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15만명 정도가 뇌졸중으로 희생된다는 통계가 나와있기도 하다. 특히 50대 이후에서는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매우 높다.
제 2장 뇌졸중, 조기발견이 치료의 지름길
중풍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중풍을 일으킬 위험성이 높은 사람, 다시 말해 뇌졸중이 나타나기 쉬운 사람은 빨리 그 사실을 깨닫고 적절한 대책을 세워 미리 발병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먼저 뇌졸중을 유발하는 위험인자가 무엇인지 알아야한다.
뇌졸중의 유발위험인자를 살펴보면, 나이가 많은 사람이 젊은 사람들보다 발생빈도가 높다. 그러나 드물기는 하지만 젊은 사람들이나 어린 아이들이 뇌졸중을 일으키는 수도 있다. 그리고 여성보다는 남성, 혈압이 높은 사람이나 심전도에 이상이 있는 사람, 당뇨병이 있는 사람, 통풍환자, 혈액이 짙어 점도가 높은 사람 등이 뇌졸중을 일으키기 쉽다. 또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나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술, 담배를 하지 않는 사람보다 뇌졸중의 발생위험도가 훨씬 더 높다.
나이에 따른 발생빈도
뇌졸중의 발생은 특히 연령과 깊은 관계가 있다. 물론 뇌졸중은 어느 연령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노년층에 비해 젊은 연령층에서는 발생빈도가 낮다.
55세 이후는 연령이 10세 증가할 때 발생인원이 배 이상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성별에 따른 발생빈도
뇌졸중의 발생에서 나타나는 성별에 따른 차이를 보면 젊은 연령층에서는 남자가 여자에 비해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으나, 폐경기 이후에는 뇌졸중의 발생빈도가 남녀 거의 같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소인
뇌졸중의 발생에 가족적인 조건, 곧 유전적 인자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 뇌졸중 또는 뇌졸중의 가장 강력한 유발위험인자인 고혈압이, 이들 질환에 대한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있는 사람에게서 훨씬 더 높은 비율로 발병한다는 것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통계적 사실이기도 하다.
뇌졸중 등의 혈관계 질환에서 유전적 소인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하여 질병을 타고난 것으로 생각하고 미리부터 포기할 필요는 없다. 뇌졸중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로서 유전적 소인을 지녔다고 해도 그 소인에 발병의 기회, 곧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뇌졸중은 발병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전을 운명적인 것으로 체념하지 않고, 그 소인을 일찍 발견하여 식생활, 스트레스 등 일상생활 속에서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면 고혈압이나 뇌졸중은 미리 막을 수 있다.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은 미리 전문가에게 철저한 검사를 받아보고, 발병과 연결되지 않도록 예방에 노력해야 한다.
날씨
예로부터 뇌졸중은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병이라고 일컬어져 왔다. 곧 사계절 가운데 겨울에 해당하는 11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에 뇌졸중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특히 1월에는 뇌졸중환자가 평소에 비해 20%씩 증가하고, 이들 환자의 80%는 응급실로 실려온다. 이처럼 겨울철에 뇌졸중환자가 많은 것은 낮은 기온으로 혈관이 수축되고 뇌압이 상승하면서 뇌혈관질환이 많아지기 때문이며,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오르면서 혈액의 점조도가 높아져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의 발병률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차가운 겨울철 외에 환절기에도 뇌졸중환자가 많아진다.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자 가운데 50% 정도는 겨울에서 봄으로 바뀔 때나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발생한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그밖에 뇌졸중은 더위로 땀을 많이 흘려 탈수상태가 되기 쉬운 여름에도 발생하기 쉽다. 탈수상태가 되면 혈액순환이 악화됨으로써 혈관이 막혀 뇌경색의 발생가능성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뇌졸중의 발생과 계절 및 날씨와의 관계는 약해지고 있다. 뇌졸중은 거의 일년 내내 일어나고 있다고 보아야 할 정도이다. 전반적인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냉난방이 잘 갖추어진 것이 뇌졸중 발작과 계절의 관계를 약하게 하는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노인이나 고혈압 등 뇌졸중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들은 찬 날씨에 활동할 때 주의해야 한다. 특히 갑자기 심한 기온의 차에 맞닥뜨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담배
담배의 피해는 고혈압이나 뇌졸중과의 관련 이전에 폐암과의 관계가 밝혀졌고, 흡연은 혈관계 질환에서는 허혈성 심장병의 중요한 위험인자로 인식되고 있다. 하루 한갑을 피우는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협심증, 심근경색은 2배, 돌연사는 4.9배나 많다는 통계가 나와있다.
일반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남성에게서는 담배를 피지않는 남성에 비해 뇌졸중의 발생률이 2~4배나 높다. 이는 흡연이 혈관에 장애를 주기 때문인데, 특히 뇌혈관이 동맥경화증으로 좁아져 있는 고령층에게 흡연은 뇌졸중의 발생위험을 더욱 키우는 것이 된다.
최근 외국 연구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뇌의 혈액순환이 나빠지거나 뇌졸중에 걸리기 쉽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는데, 담배 때문에 뇌졸중이 유발될 경우 반신불수, 실어증, 의식장애 등 완치가 어려운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에는 생명을 잃게 된다.
따라서 중풍환자라면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혈액의 점도를 높이는 흡연의 영향으로 인하여 아무리 좋은 치료를 받아도 담배를 피움으로써 혈관이 다시 막히거나 터져 뇌졸중 재발의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술
일반적으로 술 소비량에 비례해 뇌졸중, 특히 뇌출혈이 증가한다는 임상보고가 있다.
술을 마시면 흔히 얼굴이 붉어지는데, 이는 말초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처럼 술은 혈관을 넓혀 혈류를 원활하게 만듦으로써 동맥경화증이나 관상동맥질환 등을 예방하는 데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도 적절한 음주에 한정된다. 과음은 간장에 해로울 뿐 아니라 뇌에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 술을 마시게 되면 혈액이 농축되고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폭음을 하면 확장기 혈압이 높아지고,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마시면 수축기 혈압이 올라간다. 그러므로 혈압이 높거나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술을 마시면 안된다.
그러나 술은 그 자체보다 술을 마실 때 먹는 안주가 혈압에 좋지않은 영향을 끼칠 때가 많고, 음주중에 줄담배를 피우게 되어 일어나는 부작용이 오히려 더 크다. 그뿐 아니다. 알코올은 에너지가 높기 때문에 마신 술의 양만큼 에너지를 소비하거나 식사의 양을 줄여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성인병의 위험인자인 비만이 된다.
목욕
목욕을 하다가 쓰러지는 고령의 고혈압 환자가 있지만, 이 일만으로 목욕을 중풍의 유발위험인자로 볼 수는 없다. 목욕이 뇌졸중의 유발위험인자가 되는 것은 고혈압인 사람의 경우이다. 술을 마신 뒤 열탕을 이용한 후 갑자기 냉탕에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다. 많은 사람들이 목욕을 할 때는 열탕과 냉탕을 번갈아 오가면서 몸을 담근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이런 때 갑자기 혈압이 상승하면서 뇌졸중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참고도서】
1. 뇌졸중 알아야 이긴다 / 의학박사 김성학 감수, 한의학박사 신현대 감수 / 홍신문화사
www.imagedi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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