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은 사회가 복잡해지고 다변화되면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아주 흔한 질환이 되었다. 검사상 뚜렷한 원인이 없는데도 반복적으로 만성 두통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처럼 외과적 수술이나 내과적 응급 처치가 필요하지 않은 고질적인 만성 두통에 대해서는 한방 치료가 매우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 이는 검사상 뚜렷한 원인이 없는 두통이라도 한의학에서는 증상과 체질에 따라 각기 원인이 있으며 또한 그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 두통은 머리 자체만의 병이 아니라 몸 전체의 기능이 조화를 이루지 못해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보며, 똑같은 두통이라도 그 증상과 원인은 다양하다.
첫째, 통증의 양상에 따라 원인이 다른데 피가 돌지 않아 생기는 어혈두통은 바늘로 찌르는 것 처럼 아프다. 비만한 사람인데 머리 속이 맑지 못하면서 머리에 무엇을 뒤집어쓴 것 같거나 끈으로 동여맨 듯하면서 무거움을 느낀다면 이것은 풍열두통이다.
둘째, 통증의 부위에 따라 원인이 다르다. 담궐두통은 눈뿌리부터 정수리까지 참을 수 없이 아프면서 어지럽고, 온몸이 무겁고 손발이 냉해지며 속이 메스꺼워지는 게 특징이다. 혈허두통은 눈썹 바깥 부위에 통증이 오면서 얼굴이 창백해지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잘 놀란다.
셋째, 통증이 나타나는 시간에 따라서도 원인이 다르다. 이른 아침이나 오전에 생기는 두통은 기혈허두통이며, 오후나 밤에 나타나는 심한 두통은 긴장하거나 뇌혈관이 확장돼서 나타나는 것으로 음허두통이다.
한방에서는 두통의 증상과 원인에 따라 치료를 달리하는데, 초기에는 다양한 침치료가 유익하게 적용될 수 있다. 만성인 경우에는 침 치료와 병행하여 약물 치료도 하게 된다. 한의학에서 머리는 인체의 양에 해당되며 양경락이 분포하고 있으므로, 두통이 발생할 경우 발생 부위 및 원인에 따라 해당 경락과 경혈을 치료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통이 발생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여 치료를 하기보다는 통증이 시작될 때 진통제를 복용하고 마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이는 자칫 증상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단순한 두통이 아니라면 화를 자초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무엇보다 전문의를 찾아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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