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 활용하고 있는 봉독 요법은 벌독이 가지고 있는 성분을 침 치료점인 경혈에 주입하는 것으로, 서양의학의 벌독 효과에 한의학의 침구 효과를 결합한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침 치료점에 벌독을 주입하면 침의 효과와 치료 부위의 가벼운 열감으로 인한 뜸의 효과를 동시에 나타내어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몸 속의 피를 맑게 해주는 부항 요법의 효과가 있다.
또 벌독 속의 멜리틴, 아파민, 포스포리파제 등 40여 종의 생화학적인 약성이 뇌하수체전엽과 부신에 작용하여 호르몬 분비와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하며, 인체 내 백혈구, 임파구, 대식 세포 등 핵심적인 면역 체계의 구성 인자를 증식시켜 면역의 조절 기능을 강화한다. 또한 페니실린보다 수백 배나 강력한 향균 작용으로 관절이나 주위 조직의 염증 세포를 제거하며 프라스터글랜던(prostaglandin)의 생합성을 억제하여 동통을 억제함으로써 신경통이나 관절염뿐만 아니라 각종 통증 질환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봉독 요법은 허리나 목의 통증 및 디스크, 퇴행성 관절염, 류머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오십견, 산후 관절통이나 손발이 찬 증상, 손끝이 저리거나 쥐가 잘 나는 증상, 좌골 신경통, 삼차 신경통, 늑간 신경통 등 각종 신경통이나 신경염, 섬유근통, 근막통증증후군,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만성 피로 증후군, 테니스 엘보우, 만성 염좌, 각종 악성, 난치성 통증 질환, 발기 부전이나 알레르기 등에도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침을 맞은 뒤 2~3일 동안 붓거나 가려우며 가벼운 몸살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도 있는데 이는 봉독이 몸에 들어가 체내의 면역 기능을 증가시키는 과정이며, 면역 조절중 인체 내 에너지의 균형이 깨어지면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없어진다. 또한 봉독 요법을 쓸 때 주의할 점은 10만 명 중 3~4명 정도의 특이체질에서는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이때도 환자의 체질이나 질병에 따라 봉독의 양을 조절하면 부작용을 거의 없앨 수 있으므로 전문 한의사의 진단에 따라 치료를 받는다면 아주 안전한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뇌혈관 질환자나 심장혈관계 질환, 심각한 신염이나 신증후군, 심한 당뇨병, 임파선 질환자 등은 주의를 요하며 특히 치료중에는 알코올이 봉독을 분해해버리기 때문에 술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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