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30일 금요일

신촌 이미지 한의원 02-336-7100 부항은 꼭 피를 빼야 하나?

부항은 공기를 빼내는 방법에 따라 화관(화력을 이용하여 배기), 수관(물을 끓여서 배기), 배기관(주사기로 공기를 뽑아서 배기)으로 나누는데 현재는 배기관법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 부항 형식에 따라 단관(한 개의 관을 사용), 다관(여러 개의 관을 사용), 섬관(흡착했다가 곧 뗌), 유관(흡착 후 일정 시간 방치), 주관, 이동관(흡착 후 피부 표면을 이동)으로 나눈다.
종합 운용에 의해서는 약관(약물을 끓인 대나무관을 흡착하거나 관내에 약물액을 넣어둠), 침관(경혈 위에 침을 놓은 후 그 위에 관을 흡착), 자혈, 자락, 부항(삼릉침, 피부침 등을 써서 혈관을 터뜨려 부항)으로 나눌 수 있다.
이상의 방법들 중 피를 빼는 부항은 '자락부항(습식부항)'에 해당하고 그 외는 모두 피를 빼지 않는 부항(건식부항)이다. 따라서 피를 빼는 부항만 효과가 있다는 속설은 잘못된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부항은 피를 빼는 것인데, 이처럼 피를 빼는 습식 부항법을 쓰면 겉으로 나쁜 피가 보이므로 치료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습식 부항법은 실제로는 타박상을 입었거나 질병이 오래되어 어혈성으로 변한 경우가 아니면 쓰지 않는다.
한의학에 의하면 기가 혈을 이끌고 다니므로 기와 혈은 항상 함께 다닌다. 그런데 어혈은 정상적인 기의 흐름을 막아 통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마땅히 외부에서 습식 부항법을 쓰거나 어혈을 없애는 한약을 먹는 등의 방법으로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어혈이 아닌 정상 순환중인 피를 빼는 것은 오히려 피와 함께 기가 손실될 수 있으므로, 습식 부항법은 신중하게 써야 하는 치료법이다. 피를 뺐을 때 시원해지는 느낌 때문에 상습적으로 피를 빼면 기의 손실을 가져올 뿐 아니라 반복적인 피부 손상으로 인하여 병의 치료를 더 어렵게 할 수도 있다.
부항법도 환자와 질병의 상태에 따라 한의사의 진단에 의하여 다양하게 고려되어야 하는 치료법 중의 하나이다. 습식 부항을 하느냐 건식 부항을 하느냐에 따라 기대하는 치료 효과는 달라지므로 반드시 피를 내어야 치료 효과가 있다는 말은 잘못된 속설이다. 더구나 함부로 피를 내면 오히려 치료를 더 어렵게 할 수도 있으므로 이러한 일은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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