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1일 금요일

당뇨치료방법 전문한의사 108인의 비법-김성길 엮음(넥서스)

일반적으로 한의학은 전문적인 전공분야가 없는 것처럼 잘못 인식하고 있으나 사실은 한의학도 서양의학처럼 전공분야가 있다.

필자의 경우에는 당뇨병 내과를 전공한 한의학 박사이다. 학위도 당뇨병에 관한 연구로 취득한 것이다.

매일 우리 양평한의원을 찾아오는 환자들의 80~90%가 주로 당뇨병 환자들이고, 한방과 양방을 총망라한 「당뇨병 박사」라는 책을 내기도 했으니 당뇨병에 관한 얘기만 해도 끝이 없을 지경이다. 필자는 1971년부터 24년째 오직 한곳에서 수많은 당뇨병 환자를 치료 해왔기 때문에 실타래처럼 풀어낼 삽화들이 너무 많다.

당뇨병 환자의 복음이라고 하는 인슐린이 발견된 지도 68년이 지났다. 그러나 인슐린 주사가 혈당치를 조절, 당뇨병 환자를 적잖이 구해주었지만 건강한 사람의 췌장 랑게르한스섬에서 정상적으로 인슐린이 생산 분배되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에 당뇨병이 완전히 정복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당뇨병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인슐린 주사가 번거롭기 때문에 복용약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단백질인 인슐린은 위에서 소화되어 없어지므로 위에서 소화가 되지 않는 연구의 결과가 인슐린 복용시대를 여는 관건이 될 것이다.

그동안 세계적으로 3백여 회에 걸쳐 췌장이식 수술이 시행되었으나 인체의 거부반응에 의해 성공률은 15% 미만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췌장이식 수술이 성공하면 당뇨병은 완치되지만 정상인의 췌장을 구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뒤따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약 2백만명의 당뇨병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때는 40대 이후에 걸리는 성인병으로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다. 맛있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부유층에서나 발병되는 사치병으로 인식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어린이들도 소아당뇨에 많이 걸릴 뿐더러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여지 없이 발병하고 있다.

양방에서는 단오줌을 많이 눈다고 해서 당뇨병이라 부른다. 이는 인체의 당질대사를 주관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을 생산, 분비하는 췌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병이다.

한편 한방에서는 소갈(消渴)의 범주에 속하는 병이다. 소갈이라는 병은 진액을 주관하는 대장과 혈액을 주관하는 위장이 건조하고 열이 있어 생긴다. 음식을 많이 먹고 싶어 다식을 하지만 오히려 몸은 수척해진다.

당뇨병 치료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다. 당뇨병은 그 자체가 위험한 것이기보다 중증으로 발전해 합병증이 걸리게 되면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갑자기 갈증을 느껴 물을 많이 먹게 되거나 ◇소변량이 많아지고 ◇빈뇨현상이 나타나면 일단 당뇨가 아닌가 의심해야 한다. 거기다가 ◇몸이 수척해지면서 ◇체중이 줄어들면 당뇨의 자각증상일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경우 자각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병이 깊어진 뒤에야 증상이 나타나는 사례도 많다. 특히 최근에는 이러한 무증상 당뇨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자각증상에 의한 조기발견이 정말 어렵다.

무엇보다도 곤란한 것은 발견이 늦어져 눈이나 신장에 이상이 오고, 결핵, 고혈압, 동맥경화, 뇌졸중 등의 합병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 정도가 되면 회복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당뇨병의 발병원인은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다. 다만 부모 모두가 당뇨병 환자인 경우 그 자녀가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58%대에 이르는 것으로 보아 유전적인 요인도 크다고 본다.

◇지나치게 살이 찌거나 ◇단음식을 즐기고 ◇과식하는 것도 당뇨병의 유발요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당뇨병에 걸릴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당뇨병 환자의 75% 이상이 40대 이상인 것으로 보아 나이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해선 양방적 치료와 한방적 치료 모두 장점이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한방치료를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양방의학이 인슐린을 발견하고 인공 인슐린을 생산, 혈당조절제로 사용하면서 당뇨병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왜 췌장의 베타세포가 인슐린을 제대로 생산, 공급하지 못하는가는 밝혀내지 못했다.

한방의학은 사람의 몸을 자연 그대로 유지시키면서 잃어버린 기능을 회복시켜 병을 물리치고 건강을 유지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췌장의 기능을 회복시켜 인슐린을 정상적으로 생성하도록 하는 게 한방치료의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약간만 보충하면 인체는 스스로 병을 이길 수 있는 저항력과 스스로 생명 현상을 만들어내고 길러내는 자생력도 있으며 역경에도 적응하는 적응력을 가지고 있다.

한의학은 이러한 인체의 자생력과 저항력을 회복시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는 의학이다. 즉, 당뇨병이 췌장의 인슐린 생성기능이 고장나서 생긴 것이라고 할 때 고장난 인슐린 생성기능을 고쳐주는 데 주력하면 된다. 어떤 원인에 의해 그 기능이 저하되거나 상실되 어 병이 생기고 건강이 나빠졌다고 하면 바로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는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당뇨병은 물론 성인병도 한방요법으로 완치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이런 이치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환자가 완치되었다고 해서 그 치유법을 모든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곤란하다. 전문 한의사가 개인의 체질에 따라 가장 합당한 처방으로 치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당뇨병에서 확실히 해방될 수 있는 길은 ◇약물요법 ◇운동요법 ◇식이요법 ◇정신요법 ◇환경요법을 잘 이행하는 것이다.

동의보감에 보면 소갈 즉, 당뇨병약 처방은 42가지가 나온다. 그리고 그 처방에 사용된 약재는 모두 99종류이다. 그 많은 약재들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선택하고 가감해 처방을 내리는 것이다.

당뇨병 환자는 ◇보통 사람보다 2배 정도 많은 소변을 본다. 그러다 보니 ◇목이 마를 수밖에 없고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아무리 먹어도 허기증이 있고 자꾸만 먹고 싶어지는 다식 현상이 온다. 특히 ◇단 것을 자꾸 먹고 싶어한다. ◇급격한 체중의 변화도 당뇨병의 증상이다. 음식을 많이 먹어도 오히려 몸이 마른다하여 한방에선 소갈이라 했다. 특히 ◇발병 2-3개월 전에 갑자기 살이 찌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발병의 초기증세로 본다.

그외에도 ◇피로와 권태가 밀려오고 ◇피부에 부스럼이 잘 생기고 ◇조금만 상처가 나도 잘 곪고 좀체 낫지 않는 수가 많다.

실제로 어떤 환자는 발톱을 깎다가 살점이 조금 뜯긴 게 짓물러서 발을 절단해야 하는 지경에 이른 적이 있다.

당뇨병에 대한 인식이 올바르지 못한 것도 문제라면 문제이다.

당뇨병을 단 음식을 많이 먹어서 생긴 병이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 또 당뇨병환자는 절대로 단 음식을 먹어서는 안된다는 것도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당뇨병 환자에게 당의 섭취를 제한하도록 권유하긴 해도 단 음식의 섭취를 중단시키면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당뇨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병이 나은 것으로 섣불리 판단하고 치료를 중단하는 것은 더 큰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같은 당뇨병이라도 증상, 다른 질환과의 합병 여부에 따라 치료방법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구전이나 민간요법을 믿고 시도하는 것은 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방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비만을 조심해야 한다.
양평한의원의 진료차트에 의하면 중년 이상의 당뇨 환자 중 80% 이상이 발병 전에 비만증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으로 당뇨병 소인을 가진 사람이 비만증에 걸리면 100% 당뇨병에 걸린다.

◇약물의 남용과 오용은 당뇨병을 부른다.
당뇨병 유발 가능성이 높은 대표적인 약물로 부신피질호르몬제, 고혈압약인 강압이뇨제, 단백동화 스테로이드제 등이다. 특히 부신피질호르몬제는 신경통, 류머티스, 기관지 천식에는 효과가 높지만 당뇨병과는 상극이다.

◇간염, 폐렴, 췌장염, 담낭염 등과 같은 감염증에 걸리면 즉시 치료해야 한다.
이러한 병에 걸리면 스트레스 상태가 된다. 이때 췌장의 알파세포에서 글루카곤호르몬을 많이 분비하게 되고, 이 글루카곤은 인슐린 작용을 방해하여 혈당치가 올라가게 된다. 다시 말하면 감염증은 당뇨병의 원인이 되고, 당뇨병도 감염증의 원인이 된다.

◇과음 과식은 절대 금물이다.

◇스트레스는 당뇨병은 물론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식생활과 성격을 고쳐 당뇨병 체질을 개선하라.

◇당뇨병의 원인 중에는 유전 60%, 환경 40%이므로 당뇨병 소인을 가진 사람이나 비만한 사람은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하면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도 예방이 가능하다.

◇임신과 출산시에는 식이요법을 하고, 정기적인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필자는 스스로 당뇨병약을 제조하고 투약하면서 나름대로 비방을 습득할 수 있었다. 사반세기에 가까운 세월을 당뇨병 치료에 바치다 보니 웬만한 당뇨병은 완치시킬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다른 병에 비해 당뇨병의 치료기간은 오래 걸린다. 체질을 변화시켜야 비로소 완치의 길이 보이기 때문이다. 평균 3년 정도 소요된다.

때문에 환자들이 약물에 질리지 않도록 냄새가 없고 장기 투약이 편리한 환약을 주로 투약한다. 이와 함께 계절에 한 번씩 물약을 복용하도록 조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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