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7일 월요일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노희경 시 감상문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 노희경


나는 한때 나 자신에 대한 지독한 보호본능에 시달렸다.
사랑을 할 땐 더더욱이 그랬다.
사랑을 하면서도 나 자신이 빠져나갈 틈을 여지없이 만들었던 것이다.
가령, 죽도록 사랑한다거나, 영원히 사랑한다거나,
미치도록 그립단 말은 하지 않았다.
내게 사랑은 쉽게 변질되는 방부제를 넣지 않은 빵과 같고,
계절처럼 반드시 퇴색하며, 늙은 노인의 하루처럼 지루했다.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하지 말자.
내가 한 말에 대한 책임 때문에 올가미를 쓸 수도 있다.
가볍게 하자. 가볍게, 보고는 싶지 라고 말하고,
지금은 사랑해 라고 말하고, 변할 수도 있다고 끊임없이 상대와 내게 주입시키자.
그래서 헤어질땐 울고불고 말고 깔끔하게 안녕.

나는 그게 옳은 줄 알았다.
그것이 상처 받지 않고 상처주지 않는 일이라고 진정 믿었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드는 생각,
너 그리 살어 정말 행복하느냐?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죽도록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만큼만 사랑했고,
영원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나 당장 끝이 났다.
내가 미치도록 그리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나를 미치게 보고 싶어 하지 않았고,
그래서,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사랑은 내가 먼저 다 주지 않으면 아무 것도 주지 않았다.
버리지 않으면 채워지지 않는 물잔과 같았다.

내가 아는 한 여자, 그 여잔 매번 사랑할 때마다 목숨을 걸었다.
처음엔 자신의 시간을 온통 그에게 내어주고,
그 다음엔 웃음을, 미래를, 몸을, 정신을 주었다.
나는 무모하다 생각했다.
그녀가 그렇게 모든걸 내어주고 어찌 버틸까, 염려스러웠다.
그런데, 그렇게 저를 다 주고도 그녀는 스러지지 않고,
오늘도 해맑게 웃으며 연애를 한다.
나보다 충만하게 그리고 내게 하는 말,
나를 버리니, 그가 오더라.

그녀는 자신을 버리고 사랑을 얻었는데, 나는 나를 지키느라 나이만 먹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모두 유죄다.
자신에게 사랑받을 대상 하나를 유기했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속죄하는 기분으로 이번 겨울도 난 감옥같은 방에 갇혀.
반성문 같은 글이나 쓰련다.

좋은 시이죠? 이글은 어느 정도의 진리를 말하고 있는 듯 합니다.
세상은 행동하지 않으면 변화가 없습니다.
저는 우선 이 글을 읽은 뒤에 피부 치료 환자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봤습니다.
피부 치료는 얼굴이란 특성 때문에 아주 겁이 나면서 치료하려는 마음을 먹기가 힘이 듭니다. 부작용이나 다른 반응(색소침착, 각질탈락, 홍반등 붉어짐) 때문에 시술 치료에 대해서 쉽게 맘을 먹지 못합니다.
하지만 생각만 가지고 실행을 하지 않으면 효과가 있을 까요?
특히 여드름 흉터나 화상흉터, 튼살등은 특수 침 치료를 하지 않으면 저절로 좋아지지 않습니다.
용감한 남자만이 미인을 얻는다는 속담처럼 우리는 한번 사랑처럼 피부 치료에 대해서 고민만 하지 말고 저질러 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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