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4일 월요일

대장암 국립의료원

2002년 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 지난 10년 동안 암으로 인한 사망 증가율이 2번째로 빠른 암으로 조사되었다. 대장암이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로 서구화된 생활환경을 첫 번째로 꼽고 있는데 이것은 대장암에서 식이요인이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대장암의 발병 원인을 한두 가지로 명확히 집어낼 수는 없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부분은 식이를 포함한 생활습관, 유전적인 요인, 개인의 과거 병력이다.
먼저 식이요인에서는 고칼로리 식이, 동물성 지방 또는 포화 지방, 돼지고기나 쇠고기 같은 붉은색고기(반면에 닭고기는 흰색고기)가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고, 이런 재료를 굽거나 튀기거나 바비큐하는 요리법은 발암물질을 생성시켜 더욱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저섬유소 식이, 가공 정제된 저잔여 식이 등도 대장암 발생을 증가시킨다고 하는데, 이것은 섬유소 자체의 효과라기보다는 섬유질이 음식물의 장 통과시간을 빠르게 하여 발암물질과 장점막과의 접촉시간을 단축시키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서구의 일부 연구에서 육체적 활동이 많은 경우에 대장암의 발생율이 낮다고 보고되고 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외에 지나친 당분의 섭취, 알코올, 셀레늄결핍, 칼슘의 고갈 등이 언급되고 있지만 아직은 연구가 필요한 단계이다.
다음으로 유전적 요인은 대장암 발생의 5-15%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선천적으로 유전적인 결함이 있어 발생하는 경우이다. 대표적으로 대장에 수십 개 이상의 용종이 발생하여 암으로 발전하는 가족성 용종증 (FAP, Familial Adenomatous Polyposis)과 가까운 혈연에서 대장을 포함한 여러 장기에 암이 발생하는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 (HNPCC, Hereditary NonPolyposis Colorectal Cancer)을 예로 들 수 있다.
또한 궤양성 대장염 (Ulcerative Colitis)나 크론병 (Crohn‘s Disease) 같은 염증성 장질환을 오래 앓고 있는 경우에 대장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고, 과거에 담낭절제술이나 위절제술을 받은 경우에도 대장암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의견도 있다.
자, 그렇다면 지금까지 말씀드린 위험요인들은 모두 제거하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까? 실제로 위험요인을 모두 제거한다는 것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에 대장암의 발생을 원천봉쇄하는 것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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