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과 집착
Q. 사귀는 사람은 있습니까?
- 얘 만났다 쟤 만났다 자주 바뀌지요
Q. 그 사람과 사귄지 얼마나 됐나요?
- 어제 새로 만났습니다
Q. 그 사람과 사귀게 된 계기는?
- 그전에 만나던 아이가 싫증 나던 찰나에 이 아이가 나타났어
한눈에 반해 버렸지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내껄로 만들었어
Q. 그 사람 전에 과거에 몇명의 애인이 있었습니까?
- 아.. 10명은 훨씬 넘지 싶은데
Q. 가장 오래 사귄 애인
- 1년 정도였지 발그스름한 얼굴이 귀여웠던
Q. 지금 애인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 엔조이야
Q. 추억이 있다면?
- 익숙해질만하면 헤어져서 없어 그런거
Q. 바람 피고 싶지는 않은가?
- 벌써부터 다른 사람한테 눈이 가
Q. 지금 애인에게 하고 싶은 말
- 좀만 기다려 아일럽 많이 사랑해 줄께
* 여기서 애인은 핸드폰을 말합니다. 윗글은 유머란에서 퍼왔습니다.
핸드폰은 문명사회의 진화로 이제는 필수품이 되었다. 핸드폰이 없으면 혹시 전화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 많을 것이다. 문명이기란 항상 선작용뿐만 아니라 부작용이 많다. 예를 들어 핸드폰으로 타인과 대화를 많이 하는데 정작 가족과는 대화가 없어서 인간의 소외를 낳는다. 필자는 사실 핸드폰 없이 살고 싶다. 필자는 별로 전화오는 사람도 없고, 환자진료에 우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상담중 오는 것도 짜증난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 때문에 켜놓기는 하지만 문명 이기의 고삐에 매인 소의 신세이기 때문에 안타깝다.
요즘에는 소위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 폰이 대세이다. 필자도 트위터(@imagediet)나 페이스북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필요할 것도 같다. 사실 경제적으로는 사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는다. 하지만 걱정되는 사실은 계속 스마트 폰 같은 경유에는 접속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중독자처럼 켜지 않으면 허전해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것이다. 또 이것을 만지작 거리다 보면 잠도 못잘것 같은 느낌도 든다. 또 필자는 약간의 기계치이기 때문에 다루는데 불편을 겪을 거라는 생각이 유성처럼 지나가기도 한다.
최근 법정 스님이 돌아가셨다. 그 분은 여러 수필을 썼지만 무소유만한 수필이 없다. 다른 수필도 읽어봤지만 별로이며, 초심이 존재하는 무소유란 수필이 가장 수작이다. 무소유 내용에는 난에 대해서 집착이 생겨서 떨치기 어려웠다고 하지만 법정 스님도 차를 따르는 다기(茶器)욕심을 완전히 버리지 못하였다고 고백하셨다.
언젠가는 스마트폰을 사야겠지만 쓸데없는 걱정인 기우 때문에 계속 미루고 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