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일 수요일

의료 드라마와 의사들의 태도

의료 드라마와 의사들의 태도






필자는 요즘 SBS에서 방영되는 제중원하고 산부인과를 즐겨 본다. 제중원은 솔직히 별로 재미는 없고, 산부인과는 스토리도 탄탄하고 구성도 좋아서 즐겨 본다. 필자는 해외 의학드라마인 그레이 아나토미나 하우스란 미드도 영어공부 겸 가끔씩 본다.



필자는 공중보건의 시절에 의사들은 의료 드라마가 방영되면 보냐고 슬쩍 물어본 적이 있다. 그런데 그들 모두 잘 안본다고 하며, 다른 의사들에게 물어봐도 대동소이였다. 또한 간호사들도 물어봐도 잘 안본다고 한다.



필자는 2000년도에 한방병원에서 인턴을 하였는데 그 때는 국민 드라마 허준이 방영되어서 필자도 몰래 병실에서 허준을 훔쳐서 조금씩 본 경우가 있다. 하필 허준이 방영될때 의약분업으로 의료대란이 일어나서 한방병원이 미어터지는 사태가 있었다. 의약분업 때문에 필자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보건정책관리과에 입학하기도 하였다.



그 때 장면에 입이 돌아가고 눈이 잘 안감기는 구안와사(벨씨 마비, 안면신경 마비라고도 함) 환자가 입원을 했었는데 마침 허준이 침만으로 3일만에 구안와사를 낫게 하였다. 그 환자는 드라마 허준은 빨리 고쳤는데 왜 빨리 안 좋아지냐고 계속 불평을 했던 기억이 난다. 원래 구안와사는 보통 30일이 지나야 돌아간 입이 돌아오는 질환이며 3일만에 속성으로 낫게할 방법은 없다.



따라서 생각해보면 의사들은 의료 드라마와 현실사이의 괴리감 때문에 의학 드라마를 안 보는 것 같다. 그리고 스토리가 뻔하고 특히 병원에 대한 신비감이 덜해서 그런 듯하다. 또 드라마에서는 의사들이 외제차 타고 준재벌 2세로 나오는데 현실의 쪼들린 삶과 격차가 크기 때문에 방송을 싫어할 수도 있다. 의사들이 허준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등의 글을 써가며 허준을 싫어한 이유도 인술을 펼치고 환자를 위하는 허준과 파업한 자신들의 현실이 대비되고 그것에 대해서 욕을 먹었기 때문에 허준이라고 하면 무조건 반대한다. 그래서 동의보감 유네스코 등재도 반대하는등 후손으로써 몹쓸 짓을 하였다.



의사들은 보수적일 것 같은데 생각외로 방송이나 언론 정부를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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