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9일 목요일

한약 치료약 중에 시체가 존재한다. 곶감 딸꾹질 명의

한약 치료약 중에 시체가 존재한다. 곶감 이야기






감과 곶감이 달리기 시합을 했다. 근데 곶감이 너무너무 뒤쳐져서 달리는 것이었다. 답답해서 참다못한 감이 외쳤다. "야!!! 너 왜이렇게 느려!!"



그때, 곶감의 한마디.









"곧 감."






감은 한의학적으로 시(枾)라고 한다. 감은 수렴하는 작용이 크기 때문에 태양인 약이다. 즉 감은 안 익으면 떫고 탄닌이 많이 존재하는데 깔깔한 맛 때문인지 설사나 기가 발설하는 것을 막아준다. 따라서 기운이 넘치고 위로 솟구치는 태양인에게 맞는 것이다. 조율이시(棗栗梨枾)란 제사의 제물을 진설(陳說)할 때, 동(東)편에서 부터 대추, 밤, 배, 감을 놓은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사과 다음으로 감이 많이 재배된다고 한다. 감이면 까치밥이라고 하여 미물인 까치까지 생각해주던 우리 조상의 여유가 생각나 훈훈한 생각이 든다.



한약중에서 시체를 약으로 쓴다는 말 무섭지 않는가? 문둥이가 시체를 먹는 으스스한 내용도 아니고 오싹할 것이다. 사실인즉 시체는 죽은 몸을 가리키 것이 아니고 시체(枾蒂)란 즉 감꼭지를 말함이다. 정향시체탕이란 감꼭지가 들어간 처방인데 위(胃)가 차서 딸꾹질을 하고 가슴이 메고 맥이 느린 증상을 치료할 때 쓴다. 정향(丁香)·시체(柿蔕)·인삼(人蔘)·생강(生薑)을 달여 복용한다. 익기온위(益氣溫胃), 거한강역(祛寒降逆)의 효능이 있다. 처방 약물 중의 정향은 위(胃)를 따뜻하게 하고 기(氣)를 거두며, 시체는 고온(苦溫)하여 기를 떨어뜨리며 또한 떫어서 애역을 멎게 하므로 둘 다 주약(主藥)이다. 인삼의 익기(益氣)하고 보허(補虛)하는 작용으로 보조를 삼고, 생강이 좌약(佐藥)으로서 속을 따뜻하게 하여 소산(消散)시키므로 함께 쓰면 한기를 흩어서 기를 돌아가게 하고, 위허(胃虛)를 회복시켜서 속답답함(痞)와 딸꾹질(呃)이 자연적으로 소실된다.



필자는 한방 피부과 전문의인데 한방병원에 근무할 때 딸꾹질 때문에 입원한 할아버지 분이 계셨다. 딸꾹질처럼 민간요법이 많은 것이 없는데 설탕물 먹이거나, 놀라게 하거나, 물을 7번에 걸쳐 나눠먹거나, 혀를 뽑는 방법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그래서 그 할아버지를 한약 탕제를 먹이고, 침을 놓아도 딸꾹질이 그치지 않았다. 그 분은 딸꾹질이 계속 지속되어 잠도 못자는등 괴로움을 호소하였다. 기네스북같은 곳을 보면 평생 딸꾹질 한 사람도 기재되어 있으니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래서 필자가 생각한 끝에 침은 결국 일정 시간 이후에 뽑아야 하니 귀에다 놓는 스티커 침을 특정 족양명위경락의 경혈에 붙이는 방법을 고안하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즉시 딸꾹질이 멎었으며 다들 필자에게 명의라고 하였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 뿐이었으며 또한 딸꾹질이 계속되어서 치료가 잘 되지 않았고, 풍문에 그 할아버지는 다시 입원하였으며 결국 돌아가셨다고 한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