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설사의 원인과 증상들
아이들이 가장 흔하게 걸리는 병은 감기와 설사입니다. 사실 아이를 키울 때 이 두 가지 병에만 안 걸린다면 아이가 아파서 소아과 의사 얼굴 볼 일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 공기 오염이 심해지면서 감기 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것과는 달리, 장염은 생활환경이 좋아지면서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설사는 감기 다음으로 흔한 병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설사는 감기와 달리 많은 엄마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 병이기도 하고, 지금의 치료법이 전통적인 치료법과는 다른 점이 있어서 엄마들이 당황해 하는 병입니다. 설사에 대해서 몇 가지 필수적인 사항을 알아두면 이런 오해를 약간은 없앨 수가 있습니다.
(1) 설사는 병이 아니라 증상입니다
보통의 변보다 횟수가 증가하고 변에 물기가 많아지는 경우를 가리켜 설사라고 합니다. 설사 그 자체는 병이 아니라 병의 증상을 가리킵니다. 이 말은 설사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을 먼저 밝혀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설사를 하면 변을 보는 횟수가 증가하고 변에 물기가 많아지면서 양도 늘어나며 냄새도 고약해집니다. 일반적으로 모유를 먹는 아기는 분유를 먹는 아기에 비해서 변을 묽게, 자주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모유를 먹는 아기들의 변이 묽다고 해서 설사를 한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평소 변을 묽게 보는 아기라면 변이 설사냐 아니냐를 잘 구분해야 합니다. 평소보다 변의 횟수가 증가하고 물기가 증가하는 것을 설사라고 하는 만큼, 평소에 딱딱한 변을 2~3일에 한 번 보던 아이가 물기 많은 변을 하루에 한 번만 본다면 이런 경우도 일단 장의 상태가 바뀐 것이고 변의 상태가 바뀐 것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백번 설명하기보다는 기저귀 한번 보이는 것이 병원 갈 때는 비닐 봉지에 기저귀를 담아가세요: 많은 엄마들이 설사하는 아기를 병원에 데리고 와서는 아기의 변에 대해 한참 동안 장황하게 설명합니다. 소아과 의사로서는 엄마의 설명을 10분 듣는 것보다 아기의 변을 한 번 보는 것이 더 정확하고 속시원한 일입니다. 많은 엄마들이 의사가 싫어할까봐 일부러 변을 안 가지고 온다고 하지만 사려 깊은 소아과 의사라면 아기 변을 보고 얼굴을 찌푸리지는 않습니다. 소아과에 아기의 변이 묻은 기저귀를 가져가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다만 변이 묻은 기저귀는 소아과 쓰레기통에 버리지 마시고 집에 가져가십시오. 다른 아기들에게 병을 옮길 수도 있습니다.
(2) 자가 진단은 절대 금물입니다: 일전에 어떤 엄마는 아기의 설사 때문에 소아과를 이곳저곳 2개월이나 다녔다고 합니다. 며칠 치료해서 안 나으면 다른 소아과를 찾아다니고 해서 결국은 저희 소아과까지 왔습니다. 전에 다니던 소아과에서도 의사가 변 좀 보자고 했지만 냄새 나는 기저귀를 가져가는 게 싫어서 안 가져갔답니다. 그래서 제가 몇 번을 당부한 끝에 가져온 변을 보니까 정상이었습니다. 엄마는 아기가 예쁜 변을 안 보니까 설사인 줄만 알았답니다.
(3) 약은 세게 쓰면 부작용만 증가합니다: 위에서 예로 든 엄마는 그래도 이해가 갑니다. 정작 문제가 되는 경우는 의사가 아기 변의 상태를 물어보면 아기의 병을 빨리 낫게 할 욕심으로 물기가 아주 많은 것처럼 증상을 뻥 튀겨서 설명하는 엄마들입니다. 약을 좀 세게 쓰면 아기가 빨리 나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이지요. 아기가 빨리 낫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의사에게 아기의 증상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자칫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약을 세게 쓴다고 해서 병이 빨리 낫는 것은 아닙니다. 설사약은 세게 사용하면 오히려 부작용만 증가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4) 꼭 실천하세요!!
아기가 묽은 변을 볼 때 설사인지 아닌지, 설사면 얼마나 심한지를 알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아기의 변을 가져가 의사에게 직접 보여주는 것입니다. 병원 갈 때 반드시 비닐 봉지에 기저귀를 담아 가세요.
(5)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가)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은 무수히 많습니다: 설사를 원인별로 분류해 보면 크게 급성 감염성 설사와 감염 이외의 원인에 의한 설사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급성 감염성 설사로는 바이러스성 설사, 세균성 설사, 기생충에 의한 설사가 있고, 감염 이외의 원인에 의한 설사로는 항생제 사용에 의한 설사, 장외 감염으로 인한 설사, 식이성 설사, 영양 불량성 설사, 알레르기성 설사, 면역 결핍성 설사, 독성 설사 등이 있습니다. 설사의 원인이 이렇게 다양한 만큼 엄마들이 직접 원인을 밝히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나) 엄마밖에는 원인을 밝힐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기가 상한 우유를 먹었다든지 생우유만 먹으면 설사를 한다든지 하는 경우는 엄마가 주의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의사가 원인을 밝히는 데 애를 먹게 됩니다. 설사의 원인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냉장고가 없고 위생이 불결하던 시절에는 식중독이나 이질, 장티푸스 등의 수인성 전염병에 의한 설사가 많았지만 요즘 소아과에서 가장 흔히 보는 설사는 가성콜레라라고도 불리는 바이러스성 장염에 의한 설사입니다. 그리고 모유를 먹이는 엄마가 줄면서 우유 알레르기에 의한 설사도 흔해졌습니다.
(다) 아기가 설사를 하면 일단 소아과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엄마들이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엄마들이 생각하는 설사의 원인과 의사가 진단 붙이는 원인이 같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엄마는 아기가 우유만 먹으면 설사를 한다고 생각해서 의사와 상의도 하지 않고 아기에게 특수 분유를 먹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막상 진찰을 해보면 우유 알레르기보다는 감기가 원인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엄마가 아기의 설사 원인에 대해서 이거다라고 단정을 지은 뒤 나름대로 치료를 시작하기보다는 일단 소아과 의사의 정확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6) 함부로 진단을 붙이지 맙시다!!
소아과에서 아이들을 진료하다 보면 엄마들께서 미리 진단을 붙여서 반쯤 치료하다가 안되면 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설사란 다들 크면서 몇번씩 하는 별것 아닌 병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예전에는 설사 때문에 고생도 많이 했고 위험하기도 했습니다. 설사를 하는 병에 걸렸을 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이 고생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다.
(7) 설사를 할 때 동반되는 증상들
(가) 설사할 때의 증상은 진단을 붙이는 데 중요한 정보: 설사는 장에 탈이 났다는 하나의 신호입니다. 설사를 할 때는 아이가 어떤 상태인가를 판단하기 위해서 동반되는 다른 증상을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설사를 할 때 동반되는 증상은 엄마가 아이를 소아과에 데려가야 할 것인가를 결정하게 하는 중요한 정보일 뿐만 아니라 소아과 의사가 진단을 붙이는 데도 중요한 정보입니다. 변을 볼 때 변에 코같은 것이 많이 묻어 나온다면 장에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으며, 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면 세균성 장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설사변에 토마토 케첩 같은 것이 섞여 나오고, 아이가 자지러지고, 1시간 간격으로 아이가 운다면 장이 꼬여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변이 변기에 뜨거나 심한 복통에 구토가 동반되는 등의 증상 역시 설사의 원인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설사에 흔히 동반되는 곱똥과 피똥에 대해서 조금 말씀드립니다.
(나) 변에 코 같은 것이 섞여 나오는 곱똥: 설사변에 코 같은 것이 섞여 나오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있습니다. 이런 경우 소아과 의사들은 아이가 세균성 장염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물론 세균성 장염이 아닌 다른 원인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유식 초기에 아기의 장이 적응을 못해 곱똥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아기의 설사변에 코 같은 것이 섞여 나오면 세균성 장염 때문은 아닌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간혹 코나 가래가 넘어가서 그런 것 아니냐고 물어보는 엄마들이 있는데, 코나 가래는 위를 통과할 때 소화작용을 거치기 때문에 삼킨 코나 가래가 그대로 변에 나오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다) 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피똥: 일단 변에 피가 섞어 나오면 의사들은 긴장합니다. 피가 섞여 나오는 병치고 어느 것 하나 간단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세균에 의해서 생긴 이질 같은 장염이 그러합니다. 장염의 경우 피가 섞여 나올 때는 약간의 곱이 함께 섞여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횟수도 증가하고 물기도 증가합니다. 이런 아이들은 엄마가 보기에도 일견 장염에 걸린 것처럼 보입니다. 열도 나고 힘들어합니다. 이런 경우는 세균성 장염의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피똥을 이야기 한 김에 두 가지만 더 이야기 하겠습니다. 피가 섞인 변 중에 토마토 케첩과 같은 피똥을 누면서 아이가 자지러지게 5분 울고 한시간 조용하고를 반복하면 장 중첩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때는 피똥 누기 전에 아이가 너무 울어서 병원에 오게 되기는 합니다. 그리고 여름에 간혹 놀라서 기저귀를 싸들고 뛰어오시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어린 아기가 수박을 먹고 난 후에 변에 수박이 나오면 피보다 더 피 같습니다. 피는 시간이 지나면 약간 거무스름해지는데 수박은 시간이 지나도 계속 피 같아서 보는 엄마의 가슴을 섬뜩하게 합니다. 일 년에 몇 번씩은 소아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아무튼 아이 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라) 곱똥이나 피똥이 나올 때는!!
일단 소아과를 방문해 아기의 변을 보여주고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진찰 소견상 세균성 장염이 의심된다고 할 때는 치료 도중 아이가 멀쩡해졌다고 의사의 지시 없이 먹이던 약을 임의로 끊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세균성 장염의 경우 약을 7일 이상 먹여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마) 어떤 때 병원에 데려가야 하나요?
소아과에 걸려 오는 전화 가운데 가장 많은 내용이 우리 아기의 증상이 이러이러한데 병원에 데려가야 하나요? 하는 것입니다. 설사를 하는 것 같기는 한데 경험이 없기 때문에 심한 것인지 약한 것인지, 그냥 두어도 되는 것인지 병원에 가야 하는 것인지를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아기의 변을 가지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소아과는 아픈 아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만 찾는 곳이 아닙니다. 아이가 얼마나 아픈지 그리고 정상인지 비정상인지를 확인할 목적으로 소아과를 찾을 수도 있으니까요. 증상으로는 설사가 심하거나, 설사에 코 같은 것이나 피가 섞여 나오거나, 자장면 같은 색깔의 설사를 하거나, 배를 많이 아파하거나, 열이 많이 나거나, 축 처져 있거나, 힘이 없거나, 흔들어 깨워도 잘 안 깨거나, 주위에 관심이 없어지거나, 설사 때문에 8시간 이상 오줌을 안 누거나 횟수가 많이 줄어들면 아기를 소아과에 데려가야 합니다. 심한 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너무 심하게 처지고 오줌을 안 누면 밤중이라도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아이들은 어른과는 달리 몸이 작기 때문에 설사를 조금만 심하게 해도 금방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설사를 많이 하는 아이는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바) 아이가 설사할 때 알아두어야 할 것들
설사를 일으키는 각각의 병은 각각의 경우에 맞는 특이한 치료법이 있습니다. 세균성 장염은 항생제를 쓰기도 합니다. 우유 알레르기가 있으면 특수분유를 처방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소아과 의사들이 신경을 쓸 일이고 엄마들이 신경써야 할 중요한 일은 아이들이 설사를 할 때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일반적인 대처법입니다.
(사)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 공급입니다
아기가 설사를 하면 우선 수분 섭취에 신경을 쓰십시오: 설사를 하게 되면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가게 됩니다. 급성 설사를 하는 병은 그 원인에 따른 치료도 중요하지만 일단 탈수를 줄이는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엄마들께서 설사에 대해서 꼭 아셔야 하는 것은 탈수를 막기 위한 방법들입니다. 탈수를 막는 방법에는 설사를 멈추게 하는 방법과 물을 더 보충해 주는 방법 두 가지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설사를 멈추게 하는 방법으로 탈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설사는 장에 있는 나쁜 것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무작정 설사를 멈추게 하다가는 나쁜 것을 못 내보내게 되어 아기의 병이 더 심해지거나 위험한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설사를 하는 아이라도 일단 수분 섭취만 충분히 되면 당장 큰일은 나지 않습니다. 아기가 설사를 하면 가장 먼저 수분 섭취에 신경을 쓰십시오.
포도당전해질 용액은 중요하고 안전한 치료 수단: 이것은 설사하는 아이에게 입으로 수분을 공급을 해주는 방법으로서, 시중에서 파는 에레드롤이나 페디라라는 전해질 용액을 사서 먹이면 됩니다. 포도당이나 염분은 설사를 할 때도 장에서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소아과에서는 설사하는 아기에게 포도당전해질 용액을 먹여서 먼저 탈수를 막은 뒤 원인 치료를 합니다. 또 이런 전해질 용액에는 포도당과 설탕, 소금 같은 것들이 들어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염분과 열량을 보충해줄 수가 있습니다. 밤에 갑자기 설사가 심한데 병원을 갈 수도 없고 전해질 용액도 못 구하면 집에서 만들어 먹일 수도 있습니다. 아주 묽은 쌀죽이나 희석한 과일 주스에 물을 섞어 500cc를 만든 후 소금 1/4 티 스푼(1.25g)을 넣어서 먹이면 됩니다. 아기가 잘 안 먹으면 설탕 1 테이블 스푼(15g)을 더 넣어주어도 좋습니다. 그것도 안 먹으면 흔히 권장되는 방법은 아니지만 최후의 수단으로 포카리스웨트에 물을 1:1로 섞어 500cc를 만든 후 소금을 아주 조금 섞어 주십시오.
(아) 포카리스웨트 조심!!
포카리스웨트를 평소에 아기에게 물 대신 먹이는 엄마들을 주위에서 흔히 봅니다. 하지만 포카리스웨트는 쉽게 말해서 설탕 소금물이기 때문에 아기에게 물이나 분유 대신 먹이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심하지 않은 설사에 아기가 전해질 용액을 거부하고 다른 것을 못 먹을 때 편법으로 권장하는 소아과 의사들이 있긴 합니다. 그러나 먹이더라도 차게 먹이지는 마십시오. 참고로 미국의 소아과 의사들은 통상적으로 설사를 할 때는 이온 음료를 먹이지 말라고 합니다.
(자) 모유를 먹는 아기가 설사를 할 경우
모유를 먹는 아기가 가벼운 설사를 할 경우에는 모유를 계속 먹여도 됩니다. 다만 심한 설사의 초기에는 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양을 줄였다가 다시 서서히 늘려갑니다. 처음에는 2~3분간만 먹이다가 점차 3~4시간 간격을 두고 1~2분씩 수유 시간을 늘려갑니다. 아이는 모유를 빨 때 처음 2분동안에 전체 먹는 양의 50%를 빨고, 처음 4분 동안에 전체 먹는 양의 80~90%를 빨기 때문에 1~2분 정도 빠는 시간을 늘리라는 말은 보통 때에 가깝게 모유 먹는 양을 많이 늘리란 이야깁니다. 이때 모자라는 부분은 전해질 용액으로 보충해 줍니다. 모유는 아기의 몸에 가장 적합하게 만들어진 음식이므로 설사를 할 때 먹여도 장에 그리 많은 부담을 주지는 않습니다. 즉 소화가 잘되는 음식이란 뜻입니다. 설사를 할 때 모유를 끊어야 하는 경우는 별로 없으며, 특히 장기간 설사를 할 때는 소아과 의사와 상의해서 모유를 계속 먹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차) 주의하세요!!
일반적으로 모유를 먹으면 변이 묽게 나옵니다. 간혹 물젖이라서 아기가 설사를 한다며 모유를 끊는 엄마들이 있는데 그럴 필요 없습니다. 아기를 진찰한 소아과 의사가 모유를 먹여도 된다고 하면 걱정하지 말고 먹이세요.하지만 설사가 심하거나, 극히 드문 경우지만 소아과 의사가 모유를 끊어야 한다고 처방을 내렸을 때는 끊어야 합니다. 이때는 소아과 의사가 다른 특수 분유를 권장할 것입니다.
(카) 분유나 생우유를 먹는 아기가 설사를 할 경우
특수 분유는 설사를 치료하는 분유가 아닙니다: 설사가 심할 때는 일단 분유나 생우유를 끊고 경구용 포도당 전해질 용액을 먹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흔히 설사 분유로 말씀하시는 호프D나 매일 MF1이란 특수 분유를 보통 분유 대신 먹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유는 글자 그대로 설사할 때 먹을 수 있는 분유이지 설사를 치료하는 분유가 아닙니다. 따라서 특수 분유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하고 필요가 없어지면 바로 평소에 먹던 음식으로 주어야 합니다.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특수 분유, 함부로 먹이면 안됩니다 특수 분유를 시작할 때는 의사의 진찰을 받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시작해야 하며, 병이 호전되면 의사와 끊는 시기를 상의하셔야 합니다. 간혹 설사를 좍좍하는 아기에게 이런 특수 분유만 먹이면서 기다리는 엄마들도 있는데 좀 무모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설사를 할 때 먹는 분유는 특수한 가공을 했기 때문에 설사를 하는 아이들이 먹어도 장이 더 나빠지지 않으면서 영양도 보충되는 그런 분유입니다. 즉 설사할 때 먹을 수 있다는 것 이상은 아닙니다. 설사가 가벼운 경우에는 급성기가 지나면 평소에 먹던 분유를 그대로 다시 먹일 수 있습니다. 우유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우유 알레르기에 먹는 특수 분유인 호프A, 매일 HA, HA-21 등을 먹일 수가 있는데, 이런 분유는 반드시 소아과 의사가 우유 알레르기라는 진단을 붙인 후에 사용해야만 합니다. 보통 분유를 먹이면 설사하고 특수 분유를 먹이면 설사를 안한다고 함부로 먹이면 안됩니다.
(타) 설사를 하는 아이가 먹지 못하거나 탈수가 심할 때
1) 링겔 주사, 아무 때나 맞히지 마십시오: 설사를 치료할 때 먹을 수 있는 아기는 먹이면서 치료하지만 먹을 수 없는 아기나 탈수가 심해서 수분 공급이 시급히 필요한 아기는 흔히 링겔 주사라고 하는 정맥 주사를 맞게 됩니다. 링겔 주사를 맞으면 설사가 빨리 낫는다거나 합병증이 줄어든다는 말은 정확한 말이 아닙니다. 이 주사는 설사를 하는 아기가 입으로 먹지 못하거나 탈수가 심할 때만 사용하는 것으로 소아과 의사가 판단해서 놔줍니다. 간혹 입으로도 잘 먹는 아기에게 링겔을 맞혀 달라는 엄마가 있습니다. 그러나 링겔 주사는 설탕 탄 소금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아기가 심한 설사로 못 먹어서 탈수 증상을 보일 때는 링겔 주사로 생명을 건질 수도 있지만, 먹을 수 있고 탈수 증상도 별로 심하지 않은 아기는 링겔 주사를 맞을 필요가 없습니다. 입으로 먹을 수 있는 아이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링겔 주사도 고깃국물만 못합니다.
2) 아기의 정맥에 주사를 놓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기에게 가해지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엄마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클 수가 있습니다. 간혹 어떤 엄마는 아기가 탈수가 심해서 링겔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하면서 제일 좋은 것으로 놔 달라고 합니다. 이것까지는 이해가 가지만 아주 간혹 제일 비싼 놈으로 놔 달라는 분도 있습니다. 정맥에 주사하는 수액은 용도에 따라서 종류가 정해져 있습니다.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장염에 의한 탈수 증상에 가장 좋고 흔히 사용되는 수액은 가격이 제일 싼 것에 속합니다. 게다가 요즘은 예전과는 달리 입으로 먹이는 경구용 포도당-전해질 용액이 설사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지면서 링겔 주사를 맞히는 일도 많이 줄었습니다.
(파) 설사하는 아이를 위한 BRATT 식사!!
설사하는 어린 아이를 위해 어떤 의사들은 BRATT 식사를 추천하기도 합니다. BRATT는Bananas(바나나), Rice(밥), Applesauce(사과 소스), Toast(토스트), Tea or watered-down juice(차나 물탄 주스)의 약자입니다. 이렇게 치료를 해서 설사가 멎으면 서서히 평소에 먹던 음식을 묽게 해서 먹이면서 양을 늘려갑니다.
(하) 지사제는 병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어
1) 설사하는 아기에게 지사제를 함부로 먹여서는 안됩니다: 설사는 장 운동을 빠르게 하고 장에 물을 많게 해서 우리 몸에 들어 있는 나쁜 것을 몸 밖으로 빨리 내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지사제를 먹여서 설사만 멎게 하면 나쁜 것을 몸 밖으로 못 내보내게 되어 병이 갑자기 심해질 수도 있고, 장에 손상을 줌으로써 만성적으로 장이 나빠져 나중에 고생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코 같은 점액이 섞여 나오는 곱똥이나 피가 섞인 설사를 할 때는 집에서 미리 설사 멎는 약을 사용하면 안됩니다. 잘못하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설사에 잘 듣는 약이란 세상에 없으며, 지사제는 설사를 치료하는 약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2) 설사는 빨리 멈추게 하는 것보다 근본 치료가 더 중요합니다: 또 하나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간혹 로페린 시럽이라는 지사제를 장약인 줄 알고 미리 어린 아기에게 먹이고 병원에 오는 엄마들이 있는데, 이 약은 경우에 따라서는 장염을 악화시킬 수도 있는 약입니다. 의사의 처방 없이는 절대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물론 소아과 의사가 진찰을 해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지사제를 사용하는 게 당연합니다. 그리고 지사제가 꼭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의사들은 설사를 빨리 멈추게 하는 데 그렇게 매달리지 않습니다. 아기에게 별문제만 없다면 설사의 원인에 대한 근본 치료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설사도 멎게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거) 설사가 멎으면 다시 이유식을!!
설사 때문에 중단한 이유식은 아기가 아직 어리고 이유식의 초기 단계라면 무리를 할 필요는 없지만 설사가 멎으면 바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이유식은 모유나 분유로 보충할 수 없는 영양을 섭취하게 해주며 덩어리를 먹는 연습을 할 수 있는 단계로서 아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상태가 호전되면 이유식을 조심스럽게 다시 시작하십시오. 이유식을 먹이는 동안 설사를 계속하더라도 소아과 의사가 권유한 경우에는 계속 먹이십시오. 요즈음은 설사를 하더라도 급성기만 지나면 식사를 제대로 먹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는 그게 회복이 빠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유식에 기름기는 줄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지방은 소화시키기가 가장 힘든 음식이니까요. 설사에는 죽 같은 탄수화물이 좋고 그 다음으로 좋은 것이 단백질입니다.
(너) 설사를 하더라도 굶기지는 마세요
요즘은 설사를 하는 아이들도 먹이면서 치료를 합니다: 아기가 설사를 심하게 하면 아기를 굶기는 엄마들도 있습니다. 물만 먹어도 설사를 한다고 하루나 이틀을 굶겨서 아기가 탈진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설사를 하면 굶겼습니다. 8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아기가 설사를 하면 의사도 굶기라고 했습니다. 먹는 것이 적으면 나오는 것도 적게 마련이어서 설사를 할 때 굶기면 분명히 설사가 줄기는 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설사를 하는 아기들도 먹이면서 치료합니다. 설사를 할 때도 영양 보충을 할 수 있게 만들어진 호프D나 매일 MF-1과 같은 특수분유, 묽은 쌀죽 등은 먹일 수 있습니다. 전해질 용액이나 보리차 등도 먹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일은 가능하면 먹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설사의 급성기만 아니라면 바나나나 익힌 사과를 조금씩 주어도 좋습니다. 사과의 경우는 익히지 않고 그냥 먹이면 설사를 더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합니다. 과일을 익혀 먹이는 것은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미국에서는 생후 6~8개월까지는 바나나를 제외한 대부분의 과일을 익혀서 줍니다. 이런 음식들은 설사를 멎게 한다기보다는 설사를 할 때 먹일 수 있는 음식들입니다. 쉽게 말해서 먹여도 설사가 더 심해지지 않고 아기의 몸에 상당 부분 흡수되어 탈진을 막아주는 음식인 것입니다.
설사를 한다고 아기를 굶기면 성장 장애를 초래할 수도: 위에서 예로 든 음식을 먹여도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아기들은 신체구조의 특성상 음식을 먹을 때 식도가 움직이면 장도 같이 움직입니다. 따라서 이미 장 속에 설사가 만들어져 있는 상태에서 음식을 먹게 되면 식도와 장이 같이 움직여 이미 만들어진 설사가 밀려나오게 됩니다. 설사를 새로 더 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어른이야 훈련에 의해서 식도 따로 장 따로 움직일 수 있으니 이런 걱정이 없지만 아기들은 아직 훈련이 덜 되어서 먹으면 바로 설사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음식 자체가 설사를 악화시키지 않는다면 당연히 먹이면서 치료하는 것이 아기를 굶겨서 울리고 고생시키면서 치료하는 것보다는 백배 나을 것입니다. 의사가 먹여도 된다고 하면 설사를 해도 먹이세요. 아기들을 오래 굶기면 성장 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굶기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하지만 의사가 굶기는 것이 낫다고 처방을 내리면 그때는 굶겨야 합니다. 그런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더) 주의하세요!!
간혹 엄마들 가운데 기저귀 발진이 있을 때 기저귀 발진에 바르는 연고를 바르고 분을 듬뿍 발라서 아기의 엉덩이를 뽀송뽀송하게 해주시려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잘 닦고 말려주고 연고를 바른 다음 바로 분을 뿌려주면 연고와 분이 떡이 되어 피부가 숨을 제대로 못쉬게 되는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러) 그밖에 엄마가 신경써야 할 것들
손을 열심히 씻기고 변기 청소도 깨끗하게: 설사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세균들은 흔히 입을 통해서 장으로 들어가 병을 일으킵니다. 입으로 들어가는 경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한 것이 손에 묻은 균이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설사를 하는 아기가 있으면 우선 손을 열심히 씻겨주고 아울러 변기 청소도 깨끗하게 해야 합니다. 변기에 묻은 미세한 변이 다른 아기의 손을 통해서 입으로 들어가 병을 옮길 수도 있으니까요. 놀이방처럼 여러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에서는 천 기저귀보다 잘 새지 않는 종이 기저귀를 사용하는 것이 장염이 전염되는 것을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방바닥을 잘 닦아주는 것 역시 전염을 줄일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옷을 자주 갈아 입히는 것도 중요: 특히 장염 때문에 생긴 설사가 묻은 아기의 옷은 가급적 다른 아기의 옷과 분리해서 세탁하고, 철저한 세탁을 위해 살균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설사하는 아기를 만진 엄마도 손을 자주 씻어야 합니다. 특히 기저귀를 간 후에는 비누로 잘 씻어야 하는데 이는 엄마의 손을 통해서 장염 균이 옮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엉덩이도 신경 써야: 설사를 하는 아기의 엉덩이는 짓무르기 쉽습니다. 아기가 설사하는 것에만 신경쓰다 보면 아기의 엉덩이가 빨개져도 못 느끼고 지나치는 수가 있습니다. 변이 묻었다고 아기 엉덩이를 휴지로 자꾸 닦다보면 아기가 아파서 자지러지게 우는 수도 있습니다. 엉덩이 짓무름은 생각보다 아기에게 고통을 주는 일입니다. 발진이 심한 경우에는 엉덩이를 잘 말리고 기저귀를 자주 갈아주어야 합니다. 설사를 많이 해서 엉덩이가 짓물렀을 때는 진료를 받을 때 의사에게 반드시 알려줘야 합니다. 간혹 소아과에서 장염을 치료하면서 엉덩이가 짓무른 것은 약국에서 따로 약을 사다 바르는 분이 있는데,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소아과에서 기저귀 발진을 같이 치료해 드리니까요. 그리고 기저귀 발진은 한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기의 엉덩이나 성기 부위에 생긴 것과 사타구니에 생긴 것은 원인이 좀 다를 수 있어 전혀 다른 약을 처방해서 치료하기도 합니다. 기저귀 발진이 생겼을 때는 의사에게 보여주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머)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들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은 무수히 많습니다. 원인별로 분류를 해 보면
1) 급성 감염성 설사로는
바이러스성 설사 / 세균성 설사 / 기생충에 의한 설사
2) 감염 이외의 원인에 의한 설사로는
항생제 사용에 의한 설사
장외 감염으로 인한 설사
식이성 설사
영양불량성 설사
알레르기성 설사
면역 결핍성 설사
독성 설사 등이 있습니다.
3) 소아과에서 가장 흔히 보는 설사는 바이러스성 장염에 의한 설사입니다. 흔히 가성 콜레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요즈음은 위생이 좋아져서 많이 줄기는 줄었습니다. 엄마들께서 직접 설사의 원인을 밝히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물론 어떤 경우는 엄마밖에는 원인을 밝힐 수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한 우유를 먹었다든지 생우유만 먹으면 설사를 한다든지 하는 경우는 엄마가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의사가 원인을 밝히는 데 곤란을 겪게 됩니다.
4) 설사의 원인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냉장고가 없고 위생이 불결하던 시절에는 식중독이나 이질, 장티푸스 등의 수인성 전염병이 많았지만 요즈음은 바이러스성 장염이 비교적 흔합니다. 그리고 예전보다 모유를 먹이는 엄마가 줄면서 우유 알레르기에 의한 설사 또한 자주 보게 됩니다. 원인을 말씀드리면서 꼭 한마디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엄마들이 생각하는 설사의 원인과 의사가 진단 붙이는 원인이 같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엄마는 아이가 우유만 먹으면 설사를 한다고 생각해도 이야기하시는 것을 잘 듣고 결론을 내리면 우유 알레르기보다는 감기에 의한 설사인 경우도 있습니다.
엄마가 아가의 설사의 원인에 대해서 이거다라고 단정을 하시더라도 나름대로 치료를 시작하지 마시고 설사를 하면 일단 소아과 의사와 상의해서 정확한 진단을 붙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우유 알레르기라고 생각하고 의사와 상의 없이 엄마께서 임의로 호프 A를 아가에게 먹이시는 분들이 제법 있으십니다.)
5) 분유를 바꾼 후 설사를 할 때
잘 먹이던 분유를 옆집 아가가 먹는 것이 더 좋은 것같아 보여 어느날 결심을 하고 바꿉니다. 하지만 이렇게 분유를 함부로 바꾸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분유를 바꾸어 설사를 한다는 말을 흔히 듣습니다. 물론 회사마다 분유가 약간씩은 조성이 다르기 때문에 분유를 바꾼 것 때문에 설사를 할 수도 있지만 계속해서 설사를 한다면 다른 원인이 있을 가능성도 많습니다.
분유를 바꾼 후에 설사를 하는 경우에도 일단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우연히 장염에 걸렸을 수도 있습니다.
설사는 장이 탈이 났다는 하나의 증상입니다. 설사를 멈추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확한 원인을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사란 보통의 변보다 횟수가 증가되고 변에 물기가 많아지는 경우를 말합니다. 설사라는 것은 병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병의 증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아이가 설사를 할 때 설사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을 먼저 밝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은 무수히 많습니다. 급성 감염성 설사로는 바이러스성 설사와 세균성 설사와 기생충에 의한 설사가 있고 감염이외의 원인에 의한 설사는 항생제 사용에 의한 설사, 장외 감염으로 인한 설사, 식이성 설사, 영양불량성 설사, 알레르기성 설사, 면역 결핍성 설사, 독성 설사 등이 있습니다. 소아과에서 가장 흔히 보는 설사는 바이러스성 장염에 의한 설사입니다. 물론 분유를 바꾼 것 때문에 설사를 하기도 합니다.
분유를 바꾼 후 설사를 할 때 아가가 잘먹고 잘놀고 기분이 좋은 상태라면 일단 새로 시작한 분유를 끊고 전의 분유를 먹여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바로 소아과를 가서 진료를 받고 상의를 하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좋아지면 된 것입니다. 하지만 분유를 바꾸고도 좋아지지 않는다면 바로 소아과 의사에게 진료를 받으십시오.
분유바꾼 후에 설사를 하더라도 설사가 심하거나 설사에 코 같은 것이나 피가 섞여 나오거나 자장면 같은 색깔의 설사를 하거나 배가 많이 아파하거나 열이 많이 나면 바로 소아과에 가야합니다. 아이가 축 처져 있거나 아이가 힘이 없고 흔들어 깨워도 잘 안 깨고 주위에 관심이 없어지거나 설사 때문에 오줌 누는 횟수가 많이 줄어들면 아이를 소아과에 데려가야 합니다. 밤중이라도 아이가 너무 심하게 처지고 오줌을 안누면 병원 응급실이라도 가야합니다. 설사를 일으키는 병이 심한 병인 경우에도 병원을 찾아야하지만 어떤 병이라도 아이가 수분 손실이 많아져 탈수증상이 보이면 바로 조치를 취해야합니다. 아이들은 어른과는 달리 몸이 적기 때문에 조금만 설사를 심하게 해도 금새 탈수증상이 생길 수가 있으므로 설사 많이 하는 아이는 잘 관찰해야합니다.
또한 아이가 설사를 하는데 엄마가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를 때는 병원에 데려가야 합니다. 소아과에서 전화를 가장 많이 받는 것이 이런 아이 병원에 데려가야 하나요라는 전화입니다. 설사를 하는 것 같은데 많은 엄마들께서는 아이의 설사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것이 심한지 약한 것인지 그냥 두어도 되는지 병원에 가야하는 지를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가능하면 아이의 변을 가지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아과는 아픈 아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만 방문하는것이 아닙니다. 이 아이가 얼마나 아픈지 그리고 이것이 정상인지 비정상인지를 확인하는 목적으로 소아과를 방문하실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병에 대해서 잘 모를 때는 소아과 의사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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