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열날 때 응급조치
(1) 열날 때 물수건 사용 키 포인트
아기의 체온이 38.5도 이상이면
1. 우선 옷을 다 벗기고(기저귀와 팬티까지)
2.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찬물이 아님)을 수건에 묻혀서, 알코올 섞지 마시고
3. 물이 뚝뚝 떨어지게 해서(꼭 짜지 말고)
4. 온몸을(머리, 가슴, 배, 겨드랑이, 사타구니까지)
5. 약간 문지르는 느낌으로 열이 떨어질 때까지 쉬지 말고 계속 닦아야 합니다(물수건을 절대 덮어두지 마세요).
(2) 갑자기 열이 날 때의 응급처치법
한밤에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체온을 재서 열이 38.5도 이상이면 열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고 아이의 옷을 벗긴 후 방을 서늘하게 해주십시오. 그래도 열이 계속 나면 해열제를 사용하는데, 흔히 추천되는 해열제는 타이레놀과 부루펜 시럽입니다. 6개월 이전의 아기라면 저의 경우에는 타이레놀을 사용합니다. 부루펜은 효과가 오래 가기 때문에 밤에 자는 아이를 깨워 먹이지 않아도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린 아기가 열이 날 때는 해열제를 먼저 사용하기보다는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해열제를 사용했는데도 열이 계속 되고 아이가 힘들어 하면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닦아주거나,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이 5cm 정도 담긴 욕조에 아이를 앉혀 두어도 좋습니다.
(3) 우선 옷을 다 벗기세요, 기저귀까지
옷을 다 벗겨야 하는 이유는 아무리 얇은 옷이라도 입고 있으면 보온이 되기 때문입니다. 옷을 반만 벗기면 열도 반밖에 안 나갑니다. 그러므로 아기의 경우에는 기저귀까지 다 벗겨야 합니다. 또 아기가 운다고 엄마가 안고 닦으면 엄마의 몸과 접촉되어 있는 부분의 아기 몸은 열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보온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간혹 수건 같은 것을 아이 몸에 덮어두는 분들이 있는데, 물수건을 덮어두면 보온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열이 안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추운 겨울에 스타킹을 신었을 때와 안 신었을 때의 차이를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뉴욕의 신문사들이 한겨울에 파업을 하면 지하철역의 걸인들이 얼어 죽는다는 해외토픽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얇은 신문지 한 장이라도 덮고 있으면 보온이 된다는 이야기죠.
(4) 열날 때 물로 닦으면 감기가 심해지지 않을까?
사람들이 추울 때 감기에 걸리는 이유는 우리 몸의 체온이 손실되어 방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열이 난다는 것은 필요한 열보다 열이 더 많아 넘치는 상태이므로 열이 날 때는 여분의 열을 빼줘야 합니다. 따라서 체온이 정상보다 더 떨어지지 않는다면 옷을 벗기거나 물로 닦아준다고 해서 감기가 더 심해지지는 않습니다. 간혹 아이가 춥다고 덜덜 떠는데 그래도 옷을 다 벗겨야 하느냐고 묻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아이가 많이 추워서 덜덜 떨고 견디기 힘들어하면 옷을 입혀둘 수도 있는데, 그래도 되는 경우는 열이 올라가는 초기입니다. 열이 많이 올라가면 더 이상 추워하지 않게 되고 그 상태에서 물로 닦아주면 다시 추워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때는 추워해도 옷을 다 벗긴 채로 계속 닦아줘야 합니다. 열이 충분히 떨어지면 그다지 추워하지 않게 되니까요. 너무 힘들어 하면 물로 닦아주는 것을 중지하십시오.
(5) 그런 다음 미지근한 물로 온몸을 닦아줍니다
찬물로 닦아주면 도리어 역효과가 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열이 날 때 찬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열이 난다고 찬물을 사용하면 도리어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찬물을 사용하면 체온과 차이가 많이 나므로 아이가 추워서 떨게 되고, 추워서 떨면 아이가 더욱 힘들어할 수 있어 물로 닦는 데 실패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근육에서 열이 발생돼 오히려 체온이 올라가게 됩니다. 겨울에 몸을 떠는 것도 근육에서 열을 더 발생시켜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찬물은 또한 피부의 말초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이렇게 되면 피의 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열이 효과적으로 발산되지 않습니다. 열은 피부를 통해서 발산되는데, 피부로 뜨거운 피가 적게 가면 열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은 너무도 당연하겠지요. 따라서 아이가 열이 있을 때는 반드시 체온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닦아줘야 합니다. 아이 몸을 닦아줄 때는 머리, 가슴, 배, 겨드랑이, 사타구니까지 온몸을 구석구석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알코올을 물에 섞어 쓰거나 그냥 쓰는 분도 있는데, 알코올은 아이 몸에 흡수되어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절대로 사용하면 안됩니다.
물수건은 꼭 짜지 말고 물이 뚝뚝 떨어지게: 열을 떨어뜨리는 효율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는 기화열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몸에 물이 많이 묻어 있어야 수분이 증발하면서 열도 떨어지게 됩니다. 꼭 짜서 닦으면 별효과가 없습니다. 이불 위에서 닦을 수 있을 정도라면 일단 물을 적게 묻힌 것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간혹 TV 드라마 등에서 열이 나면 물수건을 덮어두는 것을 보기도 하는데, 그렇게 하면 물의 증발을 막기 때문에 곤란합니다. 아이가 열이 날 때는 미지근한 물을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수건에 적셔서 닦아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약간 문지르는 느낌으로 쉬지 말고 닦아줘야: 앞에서 말한 방법으로 닦아주면 열은 반드시 떨어집니다. 자신감을 갖고 닦아주세요. 열을 가장 빨리, 가장 효과적으로 떨어뜨리는 방법이 바로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닦아주는 방법입니다. 원래 어떤 병이든 열이 많이 나면 손발의 혈관이 수축되어 손발이 차가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이 나면 말초 피부 혈관이 수축되어 피가 잘 통하지 않기 때문이죠. 피가 잘 통해야 피부까지 뜨거운 피가 쉽게 전달되고, 그래야 피부를 통해 열이 발산되면서 체온이 떨어질텐데 피가 잘 안 통하니 열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이럴 때 물수건으로 문지르듯이 닦아주면 피부의 혈관이 확장되어 피가 잘 통하게 되면서 열이 쉽게 발산됩니다. 간혹 물수건으로 두세 번 닦아보고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쉽게 포기하는 분도 있는데 열이 떨어질 때까지 계속 닦아줘야 합니다. 또 물수건을 아이 몸에 대었더니 어찌나 심하게 울어대는지 열이 더 날 것 같아서 쉬엄쉬엄 닦아준다는 엄마도 있습니다. 아이가 너무 운다고 중단했다가 열이 너무 심한 것 같아 또 조금 닦아주고, 이런 식으로 닦아주면 열도 떨어지지 않고 아이만 힘들어 할 뿐입니다. 물로 닦는 것을 아이가 너무 힘들어 하면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알아두세요!!
열나는 아이를 물수건으로 닦아줄 때 아이가 심하게 울면 열이 더 날 수 있으므로 물로 닦는 것을 중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열성 경련을 자주 하는 아이가 열이 나면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계속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너무 운다고 잠시 중단했다가 좀 나아지면 다시 닦아주고 하는 식으로 닦아주면 열이 계속 나서 아이만 힘들게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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