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25일 수요일

신촌 이미지 한의원 02-336-7100 백이숙제전 사마천사기

史記列傳 교정

史記卷六十一
伯夷列傳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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夫學者載籍極博, 猶考信於六蓺.
부학자재적극박 유고신어육예
籍(서적, 문서, 장부 적; 竹-총20획; jí)
蓺(심을, 다하다, 끝나다 예; 艸-총15획; yì)
대체로 학자들이 읽는 책은 매우 많으나, 오히려 고찰하면 믿을 만한 것은 육경( 詩經, 書經, 禮記, 樂經, 易經, 春秋)이다.
《詩》《書》雖缺, 然<虞><夏>之文可知也.
시 서 수결 연 우 하지문가지야.

시경과 서경에도 비록 빠진 곳이 있기는 하나, 순임금 우나라와 하나라의 시대의 문장은 알 수 있다.
<堯>將遜位, 讓於<虞舜>,
요장손위 양어우순 .
遜(겸손할, 사양하다, 양보하다 손; 辶-총14획; xùn)
요임금은 장차 군주자리를 사양하면서 그 자리를 순임금에게 양보했 다.
<舜禹>之閒, 岳牧咸薦, 乃試之於位, 典職數十年, 功用旣興, 然後授政.
순우지한악목함천 내시지어위 전직수십년 공용기흥 연후수정.
순임금은 우임금에게 물려줄때에는 4악(요순 시대 지방 제후들의 우두머리)과 12주의 목사들이 모두 다 함께 우를 추천하였으므로, 시험삼아 벼슬을 삼고, 수십년 동안 전의 직책을 맡겨, 공적을 사용함이 이미 흥기한 연후에 군주 자리를 주었다
示天下重器, 王者大統, 傳天下若斯之難也.
시천하중기 왕자대통 전천하약사지난야.
이러한 왕위계승은 천하는 중요한 그릇이며, 왕은 큰 통치자이므로 천하를 전수해 주는 것이 이처럼 어려운 일인가를 보여 주기 위함이다.
而說者曰
이설자왈.
그러므로 말하기를 좋아하는 자는 이렇게 말한다.
<堯>讓天下於<許由>, <許由>不受, 恥之逃隱.
요양천하어허유 허유불수 치지도은.
“요임금이 허유에게 천하를 사양하려고 하자, 허유는 받지 않고, 그러한 말을 들은 것을 부끄러워하며 달아나 숨어버렸다.
及<夏>之時, 有<卞隨>·<務光>者.
급하지시 유변수 무광자.
하나라 때에는 변수와 무광 같은 인물이 있었다.
此何以稱焉?
차하이칭언?
이러한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세상 사람에게 일컬어지고 있는 것일까?
<太史公>曰 : 余登<箕山>, 其上蓋有<許由>冢云.
태사공왈 여등기산 기상개유허유총운.
冢(무덤, 언덕, 사직단 총; 冖-총10획; zhǒng)
태사공은 말한다. 내가 기산에 올랐을 때, 그 산 덮개 위에 허유의 무덤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孔子>序列古之仁聖賢人, 如<吳太伯>·<伯夷>之倫詳矣.
공자서열고지인성현인 여오태백 백이지륜상의.
공자는 오태백, 백이와 같은 무리를 자세하게 언급하고, 옛 어진 사람, 성인, 현인들을 순서대로 나열하였다.
余以所聞<由>·<光>義至高,
여이소문 유 광의지고.
나 공자는 허유와 무광이 의리가 몹시 높은 사람들이라고 들었다.
其文辭不少槪見, 何哉?
기문사불소개견 하재?
그러나 시경과 서경의 문장 말에는 그들에 관한 적지도 않은 개괄적인 견해조차 없으니 무슨 까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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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子>曰 : “<伯夷>·<叔齊>, 不念舊惡, 怨是用希.”
공자왈 백이 숙제 불념구악 원시용희.
공자는 “백이와 숙제는 과거의 원한을 생각하지 않았으므로 다른 사람을 원망하는 일을 드물게 사용했다“고 했다.
“求仁得仁, 又何怨乎?”
구인득인 우하원호?
또 공자는 “그들은 인을 추구하여 그것을 얻었는데 또 무엇을 원망하겠는가?”라고 했다.
余悲<伯夷>之意, 睹軼詩可異焉.
여비백이지의 도질시가이언.
軼(번갈아 질{앞지를 일,수레바퀴 철}; 車-총12획; yì,zhé)
睹軼詩[서경에 실려 있지 않은시 采薇歌]
나는 백이의 뜻이 비통했을 것이라고 본다. 그들의 도질시를 보면 공자의 말과는 다른 데가 있다.
其傳曰 :
기전왈.
전하는 바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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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伯夷>·<叔齊>, <孤竹君>之二子也.
백이 숙제 고죽군지이자야.
백이와 숙제는 고죽군 군주의 두 아들이다.
父欲立<叔齊>,
부욕립숙제.
그들의 아버지는 아우인 숙제에게 왕을 세울 작정이었다.
及父卒, <叔齊>讓<伯夷>.
급부졸 숙제양백이.
그러나 고죽군 아버지가 죽자 숙제는 왕위를 형 백이에게 양보하려고 했다.
<伯夷>曰 : “父命也.” 遂逃去.
백이왈 부명야 수도거.
그러자 백이는 ‘아버지의 명령이다.’라면서 드디어 도망가 버렸다.
<叔齊>亦不肯立而逃之.
숙제 역불긍립이도지.
숙제도 또한 왕위 수립을 긍정 하지 않고 도망가 버렸다.
國人立其中子.
국인립기중자.
고죽국 사람들은 고죽군의 둘째아들을 왕으로 삼았다.
於是<伯夷>·<叔齊>聞<西伯昌>善養老, 盍往歸焉.
어시 백이 숙제 문서백창선양로 해왕귀언.
盍(덮을, 합칠, 어찌 ~하지 않느냐 합; 皿-총10획; hé)
이 때 백이와 숙제는 서백창(주 문왕)이 늙은이를 잘 모신다는 소문을 듣고, 그를 찾아가서 몸을 맡기려고 하였다.
及至, <西伯>卒,
급지 서백졸.
그런데 그들이 주나라에 이르렀을 때 서백 창은 죽고 없었다.
<武王>載木主, 號爲<文王>, 東伐<紂>.
무왕재목왕 호위문왕 동벌주.
그의 아들 무왕은 선왕의 나무 신주에 기록하길 시호를 문왕이라고 일컬으며 동쪽으로 은나라 주왕을 정벌하려 했다.
<伯夷>·<叔齊>叩馬而諫曰
백이 숙제 고마이간왈.
叩(두드릴, 물어 보다, 잡아 당기다 고; 口-총5획; kòu)
그래서 백이와 숙제는 무왕의 말고삐를 잡아 당기고 간언했다.
: “父死不葬, 爰及干戈, 可謂孝乎?
부사부장 원급간벌 가위효호?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장례도 없이 이에 바로 방패와 창으로 전쟁을 일으키다니, 이것을 효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以臣弑君, 可謂仁乎?”
이신시군 가위이호?
신하로써 군주를 죽이는 것을 어짊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左右欲兵之.
좌우욕병지.
그러자 무왕 곁에 있는 신하들이 무기로 그들을 죽이려 했다.
<太公>曰
태공왈
이 때 강태공(제나라의 시조 呂尙)이 말했다.
: “此義人也.”
차의인야
“이들은 의로운 사람들이다.‘
扶而去之.
부이거지.
그들을 보호하며 돌려보냈다.
<武王>已平<殷>亂, 天下宗<周>,
무왕이평은란 천하종주.
그 뒤 무왕이 은나라의 난리를 이미 평정하니, 천하제후들은 주나라를 종주로 삼았다.
而<伯夷>·<叔齊>恥之,
이백이 숙제 치지.
그러나 백이와 숙제만은 주나라의 백성이 되는 것을 부끄럽게 여겼다.
義不食<周>粟, 隱於<首陽山>, 采薇而食之.
의불식주속 은어수양산 채미이식지.
그들의 의리는 주나라 곡식은 먹지 않고 수양산으로 숨어 고사리를 캐먹었다.
及餓且死, 作歌. 其辭曰
급아차사 작가 기사왈.
그들은 굶주려서 죽을 때에 이르러 노래를 지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登彼<西山>兮, 采其薇矣.
등피서산혜 채기미의.
저 서산에 올라 고사리를 채집하네.
以暴易暴兮,
이폭역폭혜.
무왕은 폭력으로써 폭군을 바꾸었네.
不知其非矣.
부지기비의.
그는 그의 잘못을 모르는 구나.
<神農>·<虞>·<夏>忽焉沒兮,
신농 우 하 홀언몰혜.
신농, 순임금의 우나라, 하나라의 시대는 홀연히 사라졌다.
我安適歸矣?
아안적귀의?
우리는 어찌 알맞은 곳에 돌아가야 하나?
于嗟 徂兮, 命之衰矣!”
우차 저혜 명지쇠의.
徂(갈 조; 彳-총8획; cú)
아아! 이제는 죽어 갈 뿐, 생명도 쇠약하도다!
遂餓死於<首陽山>.
수아사어수양산.
그들은 마침내 수양산에서 굶어 죽었다.
由此觀之, 怨邪非邪?
유차관지 원야비야?
이 노래로 미루어 보면 원망한 것인가 원망하지 않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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或曰 :
혹왈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天道無親, 常與善人.”
천도무친 상여선인.
“하늘의 이치는 친애함이 없어 항상 착한 사람과 더불어 함께 한다.”
若<伯夷>·<叔齊>, 可謂善人者非邪?
약 백이 숙제 가위선인자비야?
백이와 숙제 같은 사람을 착한 사람이라고 할 수 없는가?
積仁絜行如此而餓死!
적인결행여차이아사!
絜(헤아릴, 재다, 두르다 혈; 糸-총12획; jiá,jié,qì,xié)
그들은 어진 덕망을 쌓고 행실을 헤아렸건만 굶어 죽었다.
且七十子之徒, <仲尼>獨薦<顔淵>爲好學.
차칠십자지도 중니독천안연위호학.
또한 공자는 일흔 명의 문도 중에서 안연 만이 학문을 좋아한다고 천거하였다.
然<回>也屢空, 糟穅不厭, 而卒蚤夭.
연회야루공 조강불염 이졸조요.
穅(겨, 비가, 속이 비다 강; 禾-총16획; kāng)
그러나 안연은 항상 끼니를 거르며, 술지게미와 쌀겨 같은 거친 음식조차도 배불리 먹어 지겨워 하지 못하고 끝내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天之報施善人, 其何如哉?
천지보시선인 기하여재?
하늘이 착한 사람에게 보답하여 베풀어 준다고 한다면 , 어찌 이와 같겠는가?
<盜蹠>日殺不辜, 肝人之肉,
도척일살불고 간인지육.
辜(허물 고; 辛-총12획; gū)
춘추 시대 말기에 도적 도척은 날마다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그들의 간을 회쳐 먹었다.
暴戾恣睢, 聚黨數千人橫行天下, 竟以壽終.
폭려자휴 취당수천인횡행천하 경이수종.
睢(부릅떠볼 휴; 目-총13획; uī)
도척은 포악하고 사납게 마음대로 눈을 부릅뜰 잔인한 짓을 하며 수천 명의 무리를 모아 천하를 제멋대로 횡행하여 돌아다녔지만, 마침내 천수를 다 살고 죽었다.
是遵何德哉?
시준하덕재?
이것은 도대체 어떤 덕행을 준수한 것인가?
此其尤大彰明較著者也.
차기우대창명교저자야.
이러한 것들은 더욱 크고 창대하고 분명한 비교적 드러난 일이다.
若至近世, 操行不軌, 專犯忌諱, 而終身逸樂, 富厚累世不絶.
약지근세 조행불궤 전범기휘 이종신일락 부후루세부절.
만약 최근에 이르르면, 하는 일이 올바르지 않게 마음대로 궤적을 따르지 않고, 오로지 법령이 금기하고 꺼리는 일만을 범하면서도, 종신토록 호강하고 즐겁게 살며 대대로 부귀가 이어지는 사람이 있다.
或擇地而蹈之, 時然後出言, 行不由徑, 非公正不發憤, 而遇禍災者, 不可勝數也.
혹택지이도지 시연후출언 행불유경 비공정불발분 이우화재자 불가승수야.
혹 땅을 가려서 걸음 한번 밟고, 알맞은 때를 연후에 말을 하며, 길을 갈 때는 작은 길로 경유하지 않고, 공평하고 바른일이 아니면 떨쳐 일어나서 분발하지 않는데도 화와 재앙을 만나는 사람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余甚惑焉, 儻所謂天道, 是邪 非邪?
여감혹언 당소위천도 시야 비야?
儻(빼어날, 만일, 혹시 당; 人-총22획; dǎng)
내가 심하게 의혹하니 만약에 이른바 하늘의 도리란것은 과연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
061/2126
子曰
자왈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道不同不相爲謀”,
도부동불상위모
‘길이 같이 않는 사람과는 서로 도모하지 않는다.’
亦各從其志也.
역각종기지야.
이말 또한 사람은 각기 자기의 뜻을 좇아서 행한다는 의미이다.
故曰
고왈
그래서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富貴如可求, 雖執鞭之士, 吾亦爲之.
부귀여가구 수집편지사 오역위지.
“부귀라는 것이 만약 찾아서 얻을 수 있다면, 비록 말채찍을 잡는 천한 일자리라도 나는 또한 할 것이다.
如不可求, 從吾所好”.
여불가구 오종소호.
만일 그것을 찾아서 구할 수가 없다면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좇아 행할 것이다.“
“歲寒, 然後知松柏之後凋”.
세한 연후지송백지후조.
“추운 계절이 된 연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의 절개가 나중에 시든다는 것을 안다.‘
擧世混濁, 淸士乃見.
거세혼탁 청사내현.
세상이 다 흐려졌을 때 깨끗한 선비가 드러난다.
豈以其重若彼, 其輕若此哉?
기이기중약피 기경약차재?
어찌하여 공자는 저처럼 부귀한 사람을 중시하고, 이처럼 깨끗하고 맑은 사람을 하찮게 여기는 것일까?
061/2127
“君子疾沒世而名不稱焉.”
군자질몰세이명불칭언.
공자는 말했다. “군자는 죽은 뒤에 자기 이름이 일컬어지지 않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고 했다.
賈子曰
가자왈
賈誼(가의 한무제 때의 정치가 문인)은 이렇게 말했다.
: “貪夫徇財,
탐부순재
徇(주창할, 호령하다, 자랑하다, 드러내 보이다 순; 彳-총9획; xùn)
탐욕스런 자는 재물 때문에 목숨을 드러낸다.
烈士徇名,
열사순명.
열렬 애국지사는 이름을 떨치기 위해 목숨을 바친다.
夸者死權,
과자사권.
뽐내기 좋아하는 사람은 그 권세로 죽는다.
衆庶馮生.”
중서빙생.
馮(성 풍{탈, 오르다, 업신여기다 빙}; 馬-총12획; féng,píng)
서민들은 그날의 삶에 매달린다.“
“同明相照, 同類相求.”
동명상조 동류상구.
“같은 종류의 빛은 서로 비추어 주고, 같은 종류의 물건은 서로 추구한다.”
“雲從龍, 風從虎,
운종룡 풍종호.
“구름은 용을 따라 생기고, 바람은 범을 따라 일어난다.
聖人作而萬物覩.”
성인작이만물도.
이처럼 성인이 나타나야 세상 만물도 다 뚜렷이 드러나게 된다.“
<伯夷>·<叔齊>雖賢, 得夫子而名益彰.
백이 숙제 수현 득부자이명익창.
백이와 숙제가 비록 어진 사람이기는 했지만, 공자의 칭찬을 얻고 나서부터 그 명성이 더욱더 드러나게 되었다.
<顔淵>雖篤學, 附驥尾而行益顯.
안연수독학 부기미이행익현.
驥(천리마 기; 馬-총27획; jì)
안연이 비록 학문을 독실하게 하기는 하였지만, 파리가 천리마의 꼬리에 붙어 천리를 갈 수 있는 것처럼, 행실이 [공자의 칭찬을 받아] 더욱 드러나게 되었다.
巖穴之士, 趣舍有時若此,
암혈지사 취사유시약차.
바위나 동굴에 숨어사는 선비들은 이같은 때를 보아 나아가고 물러난다.
類名堙滅而不稱, 悲夫!
류명인멸이불칭 비부!
堙(막을 인; 土-총12획; yīn)
이러한 부류의 숨어사는 선비들의 명성이 막히고 소멸하여 세상에 일컬어지지 않는 것은 슬픈일이구나!
閭巷之人, 欲砥行立名者, 非附靑雲之士, 惡能施于後世哉?
여항지인 욕지행립명자 비부청운지사 오능시우후세재?
砥(숫돌, 평평하다, 갈다 지; 石-총10획; dǐ)
시골 마을에 묻혀 사는 사람이 숫돌을 갈 듯이 덕행을 닦아 명성을 세우고자 하는 사람이라도, 덕행과 지위가 높은 청운을 꿈꾸는 선비에 부합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후세에 이름을 남길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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