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잡은 처와 화상흉터치료
호랑이를 잡은 처의 전기 포호처전捕虎妻傳
작가 이옥李鈺
井邑山城下, 氓有業炭者, 獨與妻居.
정읍산성하 망유업탄자 독여처고
정읍산성 아래에 이주해온 백성중에 석탄 캐는 업을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홀로 처와 함께 살았다.
家中唯有一犬, 十里四無隣.
가중유유일견 십리사무린
집에 개 한마리가 있었고, 십리 사방에 이웃이 없었다.
其妻有身, 且臨月.
기처유신 차임월
그의 처가 임신을 했는데 출산달이 다가왔다.
氓以炭將適墟, 約其妻曰: “吾不往, 藿與米無以得, 雖夜必歸, 幸遲之.”
맹이탄장적허 약기처왈 오불왕 곽여미무이득 수야필귀 행지지
백성이 목탄을 캐려고 구덩이에 가면서 처에게 약속하여 말하길, "내가 가지 않으면 콩잎과 쌀을 얻을 수 없다. 비록 밤이라도 반드시 늦게라도 돌아오겠다."
是日, 天大雨雷, 炭不售, 欲丐貸, 亦無得,
시일 천대우뢰 탄불수 욕걸대 역무득
이날, 하늘에서 큰 비가 내리고 천둥이 쳐서 목탄이 팔리지 않았다. 그래서 구걸하여 빌리고자 하였으나 얻을 수 없었다.
轉往遠落, 未遽歸.
전왕원락 미거귀
돌아가서 멀리 떨어졌는데 아직 급히 돌아오지 않았다.
夜其妻解娩, 犬亦乳三雛於突.
야기처해만 견역유삼추어돌
밤에 그의 처가 출산을 했는데 개가 또한 부뚜막에서 세마리의 새끼에게 젖을 물렸다.
家無有, 只稊米少許, 炭則可貸薪, 遂以石支瓦罐於爐, 熾炭煮糜于室.
가무유 지체미소허 탄득가대신 수이석지와관어로
瓦罐 [wǎguàn] 발음듣기 질동이. 질항아리. 오지동이. 오지독
집에 있는 것이 없고, 다만 쌀이 조금 있었다. 석탄으로 땔감을 빌릴 수 있어서 마침내 돌,가지를 질항아리 화로에 넣고 숯으로 불을 피워서 집에서 죽을 끓였다.
有大虎至, 據戶作將入狀. 其妻起, 撫犬戒曰: “吾子人, 汝子畜, 母慈雖均, 輕重有在, 汝無恨吾也.”
유대호지 거호작장입상 기처기 무견계왈 오자인 여자축 모자수균 경중유재 여무한오야
어떤 큰 호랑이라 이르러 문을 잡고 들어오려고 했다. 그의 처가 일어나서 개를 어루만지며 경계하며 말하길, "나의 자식은 사람이고, 너의 새끼는 짐승이다. 어미의 사랑이 비록 똑같으나 경중이 있다. 너는 나를 한탄하지 마라."
取狗子一, 投之虎,
취구자일 투지호
강아지 한마리를 집어서 호랑이에게 던졌다.
告曰: “山獸餒耶? 奉汝一拳肉, 幸早歸, 無及人.”
고왈 산수뇌야 봉여일권육 행조귀 무급인
고하길 "산짐승이 굶주렸느냐? 너에게 한마리 고기를 바치니, 부디 일찍 돌아가서 사람에게 해치지 말거라."
虎張口承而呑, 若鶴之飯, 呑已猶不去, 復取一投之, 又呑之, 狺然有求飽色.
호장구승이탄 약학지반 탄이유불거 부취일투지 우탄지 은연유구포색
狺(으르렁거릴 은; ⽝-총10획; yín)然 : 개가 짖는 모양
호랑이가 입을 벌리고 삼켰다. 학의 밥 같았다. 삼키고도 떠나지 않아서 다시 한마리를 던지자 또 삼키고 개처럼 으르렁거리며 배부르길 바라는 색이 있었다.
其妻以爲狗子三, 吾費其二, 不可盡, 且彼欲, 不可長, 可計逐之.
기처이위구자삼 오비기이 불가진 차피욕 불가장 가축지계
그의 처가 개의 자식이 세마리인데 자기가 두마리를 쓰고도 다 배채울 수 없고, 또 저 호랑이의 욕심은 큼을 생각하고, 그를 쫓을 계책을 생각했다.
潛以敗絮夾爐中石, 又投之, 虎以爲是雛狗也, 不嚥而下之, 過喉始覺熱, 遂熊翻鬪獅滾毬, 跳踉咆哮而死.
잠이패서협로중석 우투지 호이위시추구 불연이하지 과후시각열 수웅번두사곤모
滾毬:공 같은 것을 굴리다
잠시 못쓰게 된 솜과 화로에 있는 돌을 호랑이에게 던졌다. 호랑이가 하룻강아지라고 생각하여 삼켰는데 목구멍을 지나면서 비로소 뜨겁다는 것을 깨닫고 마침내 곰이 뛰며 사자와 싸우듯 구르며, 뛰고 포효하다가 죽었다.
晨氓空手歸, 其妻産無恙, 大虎僵於庭.
신맹공수귀 기처산무양 대호강어정
새벽에 백성이 빈손으로 돌아왔는데, 그의 처가 해산했는데 탈도 없고, 큰 호랑이가 뜰에 쓰러져있었다.
走而言諸官, 官賜其妻米一碩, 醬與甘藿之類, 甚多, 剝其虎以去.
주이언제관 관사기처미일석 장여감곽지류 심다 박기호이거
甘藿:미역, 갈조식물 미역과에 속한 한해살이 바닷말
달려가서 관에 말하자, 관에서 그의 처에게 쌀과 국과 미역 같은 것을 하사했는데 매우 많았다. 그 호랑이 가죽을 벗겨서 떠났다.
李子曰: “噫! 虎之死, 宜矣. 當虎之闖, 而臨于室也, 蠕蠕於眼前者, 皆肉也, 未見其人也.
이자왈 희 호지사 의야 당호지틈 이임우실야 연연어안전자 개육야 미견기인야
蠕蠕 [rúrú] 꿈틀거리는 모양
나 이옥이 말하길 “아, 호랑이가 죽은것이 마땅하다. 호랑이가 엿보다가 산실에 임하니, 눈 앞에 꿈틀거리는 것이 모두 고기이고, 아직 그 사람을 보지 않았다.
故蹈死機, 而不自悟. 向使峽氓守其室, 虎必不敢至於戶, 縱至, 亦不可以捕矣.
고도사기 이불자오 향사협맹수기실 호필불감지어호 종지 역불가이포의
그러므로 죽을 시기를 스스로 깨닫지 못하였다. 만약 백성이 그 집을 지켰다면 호랑이가 반드시 감히 집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고, 설령 이르렀다 해도 또한 잡을 수 없었을 것이다.
且氓妻一女子也, 卒然逢虎於衆人之中, 則且掩目而先走, 顧何敢有意於圖虎也?
차맹처일여자야 졸연봉호어중인지중 즉차엄목이선주 고하감유의어도호야
또 유랑한 백성의 처는 여자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호랑이를 만났다면 눈을 가리고 먼저 도망갔을 것이니 어찌 감히 호랑이 죽여 도모할 생각을 가졌겠는가?
然而, 能獨處深夜, 不動色, 而收壯士之功.
연이 능독처심야 부동색 이수장사지공
그런데 홀로 깊은 밤에 처하여 낯빛을 바꾸지 않고 장사의 공을 세웠다.
是故, 勢之所迫, 弱亦可以勝强;慮之所未及, 强亦不可以自恃.
시고 세지소박 약역가이승강 로지소미급 강역불가이자시
이런 까닭에 세력이 핍박 받으면, 약해도 또 강한것을 이길 수 있고, 생각이 미치지 않으면, 강해도 스스로를 믿을 수 없다.
傳曰: ‘患生於所忽.’ 其虎之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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