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16일 화요일

동시효빈의 고사와 성형수술

동시효빈의 고사와 성형수술






미녀로 경국지색인 서시와 관련된 고사로 ‘동시효빈(東施效顰)’이 있다. 남을 따라 하다가 결국 자신의 것마저 잃어버린다는 이야기다. ‘장자(莊子)’에 나오는 우화는 다음과 같다.





어느 마을에 ‘시(施)’씨 성을 가진 미모의 여인이 살고 있었다. 그의 집이 마을 서쪽 언덕에 있어 ‘서시(西施)’라고 불렸다. 마을 동쪽 언덕에는 시씨 성을 가진 추녀가 살았다. 이 여인은 동쪽에 사는 시씨라고 해서 ‘동시(東施)’라는 이름을 얻었다.





서시와 동시는 한마을에 살고 있는 둘은 미녀와 추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존재였다. 마을에서 미인으로 인정받던 서시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못생긴 동시는 오로지 서시처럼 되기 위해 살았다. 서시의 옷을 따라 입고, 머리 모양을 흉내 냈다. 서시는 선천적인 가슴 통증[위장병?]이 있었다. 어느 날 길을 가다 갑자기 아픔을 느껴 두 손으로 가슴을 움켜쥐고 이맛살을 찌푸렸다.이를 본 동시도 가슴을 쥐어뜯고 이맛살을 찌푸리며 동네를 돌아다녔다. 서시가 남들에게 미인으로 인정받는 행동이라고 믿으면서 말이다. 못생긴 동시가 얼굴까지 찡그리며 다니자, 동네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문을 걸어 잠그고 가까이 오는 것을 꺼렸다는 얘기다. 그래서 본받을 효 찡그릴 빈자를 써서 효빈이란 고사가 생겼다.





사실 성형수술의 목적은 자신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없애는 측면이 강하다. 하지만 요즘에는 성형수술을 트렌드에 맞거나 맹목적으로 연예인과 비슷하게 하려는 것이 많다. 황새 다리가 길다고 해서 짧은 뱁새 다리를 잇지 못하듯이 너무 지나친 유행의 추종행태는 지양되어야 한다. 서양의 황금분할과 같은 그리스 신과 같은 절대적 아름다움보다는 오히려 동양적인 본인의 아름다움을 살릴 수 있는 동안침을 추천해본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