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튼살상담을 위해 내원하신 분이 있었다. 이 분은 튼살도 튼살이었지만 올해 갑상선 수술을 받아 수술흉터가 목에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몇 개월이 지나도 아직 수술흔적이 있는 것을 보면 없어질 것 같지 않았다.
이 분도 갑상선 수술흉터가 있는 다른 분들이 내원하는 것처럼 한여름이지만 목에 스카프를 두르고 오셨다. 또한 다리 튼살로 한 여름이지만 긴 바지를 입고 오셨다.
이 분은 튼살 고민이 더 크겠지만 이미지한의원 원장이 보기에는 갑상선 수술흉터가 우선인 것처럼 보였다.
튼살과 갑상선 수술흉터는 모두 통증으로 인한 질환은 아니지만 미적 정신적으로 본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그러나 통증이 아니기에 치료에 대한 입장 차이는 크다.
본인은 튼살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갑상선 수술흉터는 갑상선 질환을 앓고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치료를 하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 같았다. 그러나 흉터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은 하는 것 같았다. 치마 한 번 못입어본 것에 대한 원망이 있었던 것처럼.
그러나 이미지한의원 원장이 보기에는 질환으로 목 수술을 했다고 하지만 목에 남은 칼자국이 분명하니 치료의 우선은 튼살이 아닌 수술흉터였다. 목에 있는 칼자국은 흉터 위치와 흉터 모양으로 볼 때 돋보일 수 있고 첫인상의 마이너스 요인이다. 또한 항상 스카프로 가리고 다니는 일상생활의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분의 남편은 튼살과 갑상선수술 흉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아픈 것도 아닌데 비싼 돈 들여 치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목에 한 줄로 조금 있는 흉터이고 튼살은 살찌면 생길 수 있으며 완벽히 치료도 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치료 당사자, 전문가의 생각, 그리고 가까운 가족의 의견은 전부 다르다. 그러나 이러한 반응은 이미지한의원에 내원하는 많은 고객에게서 볼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는 크게 고민거리로 보이지 않지만 치료 당사자는 크게 와 닿는 경우도 많이 있다.
또한 치료를 받기 위해 내원하는 치료 당사자와 가족이 함께 왔을 때 치료 당사자와 의견을 달리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가장 의견 차이를 보이는 것은 치료 부위에 관한 것이다. 치료 당사자는 튼살 전부 치료를 받기를 원하지만 함께 온 가족은 허벅지 위쪽의 경우 보이지 않는 부으로 치료 받지 말기를 권하며 정도가 약한 튼살은 보이지 않으니 치료 받지 말라고 권한다. 또한 흉터의 경우에도 흉터가 심한 부분만 치료하기를 권하곤 한다.
이런 것을 보면 치료 당사자가 아니면 가장 가까운 사람인 남편, 부모, 형제, 자매 모두 튼살과 흉터 치료에 대해 관대하지 않은 것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도 튼살과 흉터가 있는 본인이 아니면 그 심정을 전부 알 수는 없는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튼살과 흉터에 대해 고민을 하지만 자신의 고민을 진심으로 이해해 줄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였을까? 남편도, 부모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튼살과 흉터에 대해 상담을 하면서 눈물을 보인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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