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18일 목요일

시원한 수박과 같은 수박여(誰縛汝)의 화두로 본 튼살과 흉터

시원한 수박과 같은 수박여(誰縛汝)의 화두로 본 튼살과 흉터







묻는다 : 청하옵건데 해탈할 수 있는 법문으로 이 몸의 속박을 풀어 주시옵소서.






답한다 : 누가 너를 묶어놓았는가?






묻는다 : 저를 묶어놓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만......






답한다 : 그렇다면 너는 이미 한껏 자유롭다. 그런데 어찌해서 해탈을 구하고 있단 말이냐.





선종 제3대 조사 僧瓚(승찬?-606)에게 수 문제 개황12년(592) 어느 날 한 사미승이 찾아와 질문한 선문답이다. 話頭로는 ‘수박여(誰縛汝)’라 한다. 즉 아무것도 너를 속박하지 않았으며 단지 당신의 마음이 스스로 자승자박하였기 때문에 스스로 아무것도 묶는 것이 없음을 알면 아무것에도 걸리지 않는 경지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3조인 승찬의 일화를 보면 더욱 재미가 있다. 승찬이 죄를 참하다(僧璨懺罪)란 화두를 보면 나병 환자였던 승찬은 깊은 고뇌와 발심으로 혜가선사를 찾아가 “나의 죄를 참회하고 싶다”고 청했다. 이조 혜가는 초조 달마가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죄를 나에게 가져와봐라”고 했고, 승찬은 “죄를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혜가는 “그러면 너의 죄는 모두 참회된 것”이라며 승찬을 ‘죄의식’에서 풀어준 뒤 출가시켰다. 승찬은 혜가를 2년 동안 시봉하며 병을 치유하고 법맥을 이어받았다고 한다.





승찬 스님은 신심명이란 책에서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고 오직 선택함을 꺼린다고 하였다. 즉 좋고 싫음이란 본인의 욕심적인 선택을 벗어나면 된다고 말했다. 튼살과 흉터에 대한 자세도 그렇다. 왜냐하면 튼살과 흉터도 몸의 피부의 일종이며 좋고 나쁨이란 없고 단지 미관상 보기에 싫을뿐이다. 암세포나 다른 질병과 달리 피해를 주지 않고 단지 못생겨 보일 뿐이다. 물론 생각만으로 다 모든 질병을 극복하지는 못한다. 또한 실제 이미지한의원의 특수침으로 치료가 되는 튼살과 흉터 치료를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미련한 것이다. 운명은 개척하는 사람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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